Guanah 觀我 Story

자연애, 자목련(7월 4일 탄생화) 이야기 본문

반려伴侶Companion Story

자연애, 자목련(7월 4일 탄생화) 이야기

Guanah·Hugo 2024. 7. 4. 05:57

출처 : 모야모 매거진

 

이름 : 자목련

학명 : Magnolia liliiflora Desr.

꽃말 : '자연애'

꽃 운세 : 방자한 사랑은 언젠가 끝장나기 마련입니다.

장엄한 사랑만이 당신에게 행복을 가져다줄 것입니다.

7월 4일의 탄생화인 자목련은 쌍떡잎식물 목련과의 낙엽 활엽 교목입니다.

 

 

너를 만나서 행복했고

너를 만나서 고통스러웠다.

마음이 떠나버린 육신을 끌어안고

뒤척이던 밤이면

머리맡에서 툭툭 꽃잎이

지는 소리가 들렸다.

백목련 지고 난 뒤

자목련 피는 뜰에서

다시 자목련 지는 날을

생각하는 건 고통스러웠다.

꽃과 나무가

서서히 결별하는 시간을 지켜보며

나무 옆에 서 있는 일은 힘겨웠다.

스스로 참혹해지는

자신을 지켜보는 일은

너를 만나서 행복했고

너를 만나서 오래 고통스러웠다.

 

<도종환 『자목련』>

 

여러분은 어떤 목련을 좋아하시나요?

7월 4일은 목련과의 목련 중 진한 자주색의 꽃을 피우는 '자목련'이 주인공입니다.

자목련은 위의 『자목련』 시에서 말하는 것과 같이,

백목련의 꽃이 질 즈음 일주일 정도 늦게 꽃을 피웁니다.

 

<위 사진 : 자주목련 >

 

자목련과도 비슷하고 색도 비슷한 '자주목련'과 헷갈릴 수도 있는데,

'자목련'은 꽃잎 안쪽과 바깥쪽이 모두 자주색이지만

'자주목련'은 꽃잎의 바깥쪽은 자주색이지만

꽃잎의 안쪽이 흰색이기 때문에 쉽게 구별할 수 있습니다.

 

< 위 사진 : 백목련 >

 

목련 중에서 '백목련'과 '자목련'에 대해 내려오는 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아주 먼 옛날,

옥황상제에게는 아주 어여쁘고 마음씨도 고운 딸이 있었습니다.

얼마나 아름다운지 많은 젊은이들이 공주에게 청혼을 하였지만,

그녀는 쳐다도 보지 않고 거절만 할 뿐이었습니다.

 

< 위 사진 : 자목련 / 사진출처 : 국립생물자원관 >

 

사실 공주에게는 짝사랑하는 상대가 있었는데,

바로 북쪽에 사는 바다의 신이었습니다.

어느 날,

그녀는 큰마음을 먹고 몰래 궁궐을 빠져나가 바다의 신을 만나기 위해 북쪽으로 찾아갔습니다.

그러나 찾아가고 보니 바다의 신에게는 이미 아내가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이에 공주는 큰 충격을 받았고 울며 바다에 몸을 던지고 말았습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바다의 신은 양지바른 곳에 그녀를 묻어주었고,

공주의 넋을 위로한답시고 자신의 아내에게도 잠자는 독약을 먹여 그 옆에 묻어준 뒤 평생을 혼자 살겠다 하였습니다.

 

뒤늦게 소식을 들은 옥황상제는 가여운 두 여인을 위해 무덤가에 꽃을 피우게 하였는데,

공주의 무덤에는 하얀색의 백목련이,

바다의 신 아내의 무덤에는 자주색의 자목련이 피어났습니다.

이 두 목련은 꽃이 필 때면 꽃봉오리가 북쪽을 향하고 있는데,

이 때문에 사람들은 '북향화(北向花)'라고 부르기도 하였습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