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anah觀我Story
새들은 어디로 날아가는 것일까? - 가을을 떠나보내는 것들 앞에서 본문
출처 : 갈대의 철학 사진에세이 | BAND
잿빛 가을 하늘아래
쓸쓸히 적막한 가을바다가
모두가 떠나간
텅 빈 빈자리를 메우고
지쳐 쓰러진 바닷가 갯바위가
썰물에 떠내려간 사랑을
애태운다
세월의 상처대신
지는 석양을 등지고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안고 살아온
깎아지른 절벽 위에
노송이 부끄러워할 때
한 심장이 떨어지고 있다
오랜 마음 안고 살아도
노송은 바람에 이리저리
내 마음 둘 곳 없어 바다에 떠오를
저 멀리 수평선 위에 기다림에
태양을 그리워하지만
인내심의 감내는
승자와 패자의 마음도 아닌
단지, 슬픔 언저리 밀려오는
저 파도의 용사들이 살아서 돌아온
망망대해에 저 바다를 포옹하며
다독거려 줄 수 있는 용기만이
필요할 뿐이다
갯바위가 칼바위 되어가는 사연을
오직 너 하나를 위해 버터온
모진 풍랑에
너를 지켜 내기 위함도 아니거니와
살아오고
살아가고
살아갈 마음 하나 있음은
이 세상에 나하나 희생한들
그 무엇이 대수로울까?
바다는 파도 없이
살아갈 수가 없고
파도는 헤엄칠 바다가 없으니
새들의 날갯짓은 오직
파도에 의존해 살아가야 할 때
너의 존재를 피력할 수가 있다
바다
그래 그 넓디넓은 바다 위에
새들이 활공짓하며 날아갈 때
바다 위 파도가 춤을 추고
나는 그 무엇이 두려워
아무 말없이 너를 대신할
행복의 주체를 거스를 수 없는
찾을 길 없는 마음 하나만 존재할 것을
기억하나 만 가지고 간다
단지
밀려왔다 떠나가는
저 파도 위에 앉아있는
작은 새 한 마리에
이 가을 바다에 너를 떠나보내는
이유를 찾았음은
비단,
다가올 겨울바다에
다시 찾아올 때
진정 너를 향한
나의 마지막 마음은
바다로 떠나간 새들에게
저 멀리 아득히 들려오는
기약 없는 뱃고동 소리에
내 님의 소식을 전해달라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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