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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유내강, 씀바귀(3월 11일 탄생화) 이야기 본문
출처 : blog.naver.com/ipension
이름: 씀바귀
학명: 익세리디움 덴타텀 (Ixeridium dentatum)
꽃말: '순박함'
꽃 운세: 당신은 인내심이 강하고 신중한 사람입니다.
친구를 사귈 때도 깊게 사귀는 경향이 있기에,
낯선 이에게 정을 주기 전에 먼저 냉정하게 관찰하곤 합니다.
그러나 고민만 하다 귀인을 놓치는 경우가 있으니 주의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씀바귀는 초롱꽃목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서,
우리 강산의 들이나 산기슭 또는 낮은 산의 길가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씀바귀는 고채(苦菜)라고도 합니다.
쓴맛이 나는 채소라는 이름답게 씀바귀의 잎새와 뿌리에 있는 하얀 즙에서는 쓴맛이 납니다.
우리나라에는 '선씀바귀', '흰씀바귀', '벋음씀바귀' 등의 여러 종류의 씀바귀가 자생합니다.
이들은 모양은 비슷하지만, 잎 모양이나 크기, 꽃의 색등이 각각 다릅니다.
이들 여러 종류 씀바귀의 어린잎과 뿌리는 모두 나물로 무쳐서 먹습니다.
씀바귀를 데치고 양념장에 무치면 씀바귀 특유의 쓴맛이 빠지고 새콤달콤해져 입맛을 돋우는 별미가 됩니다.
씀바귀는 생명력이 아주 강한 식물 중 하나인데요,
이 때문인지 이른 봄에 씀바귀나물을 먹으면 기운이 솟아난다고 하여 옛날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또한 봄에 씀바귀를 먹으면 그해 여름 더위를 타지 않는다는 속설도 있지요.
토끼도 이 사실을 아는지, 토끼는 사실 토끼풀보다 씀바귀를 더 좋아한다고 합니다.
특히 새끼를 가졌거나 병에 걸렸을 때 본능적으로 씀바귀를 찾는다고 합니다.
씀바귀에 대한 전설
씀바귀에 대해서는 그 특유의 쓴맛을 소재로 한 전설이 전해 내려옵니다.
어느 고을에 우정이 두터운 두 죽마고우 선비가 있었습니다.
상대를 먼저 생각하는 둘의 우정은 보는 사람마다 칭찬할 정도였지요.
늘 붙어 다니던 그 둘은 과거시험도 함께 치르게 됩니다.
그런데 그 과거시험에서 친구는 급제했지만 안타깝게도 선비는 낙방하고 말았습니다.
낙방의 실망 속에 하루하루를 술을 마시며 허비하던 선비는 급제한 친구가 다른 큰 고을의 사또가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옛 친구를 찾아가 봅니다.
험하고 먼 길을 며칠을 걸어 도착한 선비는 친구에게 융숭한 대접과 반가움을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친구는 남루한 선비를 보고 자리에서 일어나지도 않습니다.
그러더니 친구는 대뜸 호통을 치며 밥이나 한 그릇 먹고 빨리 가라며
꽁보리밥에 씀바귀 무침 나물 하나를 달랑 내주는 것이었습니다.
선비는 먼 길을 나선 탓에 피로하고 배가 너무 고파 그 밥을 먹긴 했지만
쓰디쓴 그 나물을 씹으며 눈물을 하염없이 흘립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결심을 단단히 하게 됩니다.
선비는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지난날의 모욕과 배신감을 씻기 위해,
이를 악물고 죽을 만큼 열심히 공부에 정진합니다.
하늘도 이런 선비를 돕는지 선비는 결국 장원급제를 했다고 합니다.
선비가 나중에 지난날을 회상하며
이 모든 것이 친구가 쓰디쓴 이 나물을 먹인 덕이었다고 생각했다고 하는 이야기입니다.
마지막으로 씀바귀에 대한 시를 한 편 소개하고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씀바귀 꽃
윤 덕 명
씀바귀 홀씨가 날아와
천년 묵은 기와골에
둥지를 틀고 앉았다.
높은 하늘만 의존하며
흰 구름 일날만 고대하고
오늘도 단비만 기다린다.
돌 뿌리를 거름 삼아
우주심과 연하는 영혼
고독한 인내만이 살길이다.
모진 생명 꽃으로 피어
너의 청정한 화향으로
나비 한 쌍 춤을 춘다.
사막의 불볕더위 보다도
더 갈증 나는 연옥에서
넌 사랑을 만들고 있다.
우주를 주고도 못 바꾸는
끈질긴 그 생명 하나로
행복의 본향땅을 찾는다.
위에 소개해드린 시는 거친 환경에서도 치열하게 살아남아 꽃을 피우는 씀바귀를 서정적으로 풀어낸 작품입니다.
순박하되 유약하지 않은 씀바귀에서 배울 점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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