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anah觀我Story
성숙함, 석류(12월 28일 탄생화) 이야기 본문
출처 : 모야모 매거진 꼬꼬마정원사
이름 : 석류
학명 : Punica grnatum
꽃말 : '성숙함'
꽃 운세 : 지난날의 미숙함으로 인하여 사랑하는 이에게 마음의 상처를 준 일이 있나요?
그 시절을 떠올리면 사무치는 자책감에 몸서리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자신을 용서하기 바랍니다.
때가 되어야 계절이 바뀌고, 철이 들기에도 마땅히 시간은 필요한 법이니까요.
12월 28일 탄생화는 석류입니다.
석류는 부처꽃과의 낙엽소교목으로서,
새콤달콤한 맛이 나는 열매를 맺습니다.
원산지는 이란이며,
고려 말기에 우리나라에 들어왔습니다.
석류는 꽃, 열매, 씨앗이,
모두 붉은 나무입니다.
석류꽃은 늦봄에 핍니다.
꽃이 두꺼운 꽃받침에 둘러싸여 있어서 쉽게 낙화하지 않고 개화기간이 두 달 이상이나 됩니다.
화목으로는 배롱나무 다음으로 개화기간이 긴 셈이지요.
그래서 석류꽃은 한여름까지도 붉은빛을 머금은 채 피어있곤 하는데,
형형색색의 봄꽃이 지고 녹음이 한창 짙어지는 시기에 강렬한 진주홍 빛의 꽃은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합니다.
그런 석류꽃 모습을 본 송나라의 대문장가 왕완석은 다음과 같은 유명한 시구를 남겼습니다.
온통 푸르른 덤불 속에 붉은 꽃 하나 피었네
(萬綠叢中紅一點)
사람의 마음을 들뜨게 하는 봄의 색깔이 굳이 많을 필요 있겠느냐
(動人春色不须多)
오늘날에 이르러서도 이 시에 쓰인 '홍일점(紅一点)'이라는 표현은,
많은 남성 사이에 홀로 끼어 있는 여성을 나뭇잎 속에 파묻혀 있는 꽃에 비유하는 표현으로 쓰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석류는 규모가 큰 마트에서나 살 수 있는 이국적인 과일이지만,
중동이나 서아시아에서는 노점이나 재래시장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과일입니다.
특히 원산지인 서아시아의 고산지대에서 자란 석류는,
그 맛이 우리나라에서 재배한 것보다 더 각별하다고 합니다.
원산지는 더운 여름과 추운 겨울로 기후가 뚜렷이 양분되는데,
극명하게 갈리는 계절을 지나며 석류의 맛과 향이 농축되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요즘에는 시설이 좋아서 우리나라에서도 솜씨가 좋은 농부들이 원산지의 석류 맛을 재현해내고 있다고 하니,
옛날에 국내 석류를 맛보고 그 밍밍한 맛에 실망하셨던 분이라면 다시 맛보시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석류는 실크로드를 거슬러 서역에서 중국으로 전해졌고,
우리나라에는 고려시대 말에 들어왔다고 전해집니다.
석류는 원래는 추위에 강한 품종이었지만,
중국의 남부를 거쳐 들어오면서 내한성이 떨어져 영하 10도 정도가 한계입니다.
따라서 중부지방에서는 바람막이가 있는 양지바른 곳이 아니면,
노지 월동이 어려워 주로 화분으로 기르는 편이지요.
석류나무는 관상가치 측면에서 꽃도 좋고 열매도 좋고 단풍도 멋지니 삼박자를 고루 갖춘 식물입니다.
또한, 석류나무는 나이를 먹어가면서 수형도 멋지게 잡히기 때문에 분재나 정원수로도 인기가 좋습니다.
이 때문에 겹꽃으로 개량한 꽃석류,
겹꽃에 키를 작게 한 애기꽃석류,
키를 더욱 작게 한 미니석류 등 다양한 품종이 개발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중에서 미모를 위해 심하게 성형한 꽃석류의 경우는,
열매를 맺지 못하니 주의하셔야 합니다.
반면에 미니종의 경우는 열매도 맺고 개화시기가 가을까지 갑니다.
석류는 계절의 변화가 뚜렷한 곳에서 맛이 좋아지는 과일인데요,
이 때문인지 석류에는 계절의 기원에 관한 고대 그리스 신화가 전해 내려옵니다.
옛날, 농업의 여신 데메테르에게는 페르세포네라는 아름다운 딸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지상을 산책하던 저승의 신 하데스는,
페르세포네를 보고 반해 그녀를 납치하여 아내로 삼았습니다.
애지중지하던 딸이 납치당했다는 소식을 들은 데메테르는 분노하여 파업을 선언합니다.
지상에서 데메테르의 축복이 사라지자 세상의 모든 초목은 시들었고,
동물과 사람은 배를 곯게 되었습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신 중의 왕,
제우스 신은 하데스에게 페르세포네를 지상으로 되돌리라고 명령합니다.
하지만 이미 상황이 이렇게 흘러갈 것을 예상한 하데스는 이미 술수를 써놓았습니다.
바로 페르세포네에게 저승의 음식,
석류를 먹여 지상으로 돌아가지 못하게 한 것이지요.
그러나 불행 중 다행으로 페르세포네는 석류를 네 알밖에 먹지 않았기 때문에,
일 년 중 넉 달을 제외하고는 지상으로 나올 수 있었습니다.
그 후로 페르세포네가 저승으로 돌아가는 넉 달은 데메테르가 노하여 지상에서 아무것도 자라지 못하게 되었는데,
이 시기가 바로 겨울이라고 합니다.
12월 28일은 석류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옛날에 '미녀는 석류를 좋아해'라는 광고의 카피가 유행했었지요.
오늘날에 와서 여성호르몬 에스트로젠이 함유된 것으로 밝혀져 미용 식품으로 주목받는 석류,
어쩌면 저승의 신 하데스가 페르세포네에게 석류를 내어준 것은,
그녀가 좋아할 만한 선물로 환심을 사기 위함이 아니었을까요?
그럼 오늘 하루도 힘차게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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