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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견지명, 서양호랑가시나무(12월 25일 탄생화) 이야기

Guanah·Hugo 2023. 12. 25. 01:07

출처 : 모야모 매거진 꼬꼬마정원사

 

이름 : 서양호랑가시나무

학명 : Ilex aquifolium

꽃말 : '선견지명'

꽃 운세 : 미래를 위해오늘 땀 흘려 준비하는 당신은 분명 현명한 사람입니다.

준비성도 좋고 생활력도 좋아 어떤 상황에서라도 성공으로 향하는 길을 걸어가는군요.

그런데 너무 먼 미래만 바라보다가 오늘의 행복을 잊는 일은 없도록 하세요.

그런데 너무 먼 미래만 바라보다가 오늘의 행복을 잊는 일은 없도록 하세요.

어린 자녀가 귀여운 것은 한 때이고, 부모님과 함께할 시간도 영원하지는 않으니까요.

 

12월 25일 탄생화는 서양호랑가시나무입니다.

서양호랑가시나무는 감탕나무과에 속한 상록교목인데,

이름처럼 유럽이 원산지입니다.

물론 우리나라에도 호랑가시나무라는 아주 가까운 친척뻘 식물이 자생합니다.

 

호랑가시나무는 키가 3m 정도까지 자라는 작은 상록수인데,

수형이 아름답고 열매와 잎이 화려하기에 겨울 크리스마스 때 장식으로 자주 쓰입니다.

특히, 알알이 달린 빨간 열매와 광택이 도는 결각이 많은 잎이 특징이지요.

조형수로도 많이 쓰이는데,

가격이 비싼 편에 속해서 한 그루에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것도 있습니다.

 

호랑가시나무는 잎의 육각꼴의 잎결각 끝에 날카로운 가시가 달려있는데요,

호랑이가 등이 가려울 때 이 가시나무줄기와 잎에 등을 문지른다고 하여,

'호랑이등긁기나무', '호랑가시나무'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중국에서는 이 나무의 가시가 고양이, 혹은 늙은 호랑이의 발톱을 닮았다고 하여,

묘아자(猫兒刺) 또는 노호자(老虎刺)라고 부릅니다.

또한, 나무줄기가 개의 뼈를 닮았다고 하여 구골목(枸骨木)이라고도 합니다.

 

호랑가시나무의 열매에는 약한 독성이 있어서 기본적으로 식용할 수 없지만,

용량을 조절한다면 약으로도 쓸 수 있습니다.

한방에서는 자양강장제나 해열제로 쓰기도 합니다.

또한, 나뭇가지가 개 뼈와 닮아서 민간에서는 뼈에 좋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가을에 호랑가시나무의 뿌리나 종자를 채취하여 고아 먹는 일도 있습니다.

골절, 골다공증, 관절염 등에 도움이 된다고 하는데,

과학적으로 입증된 효능은 아닙니다.

 

호랑가시나무는 약효보다는 문화적 상징으로 더 유명한 나무입니다.

호랑가시나무에 대해서는 한국, 중국, 일본이 공유하는 비슷한 풍속이 있습니다.

바로 음력 2월 4일에 호랑가시나무의 가시를 꺾어다가 정어리의 머리에 꿰어 처마 끝에 매달면,

나쁜 잡귀가 겁을 먹어 물러간다는 것입니다.

이는 귀신에게 잘못 들어오면 정어리처럼 눈을 꿴다고 경고하는 의미였지요.

 

그런데 오늘날 크리스마스 시즌에 서양호랑가시나무를 자주 보게 된 것은 다음과 같은 일화 때문이라고 합니다.

(성경/성서 기록에 있는 일화는 아니고, 민담에 가까운 이야기입니다.)

약 2,000여 년 전,

그리스도는 수난 끝에 가시 면류관을 쓰고,

이마에 파고드는 날카로운 가시에 찔려 피를 흘리며 고통스러워하며 골고다 언덕을 오르고 있었습니다.

그때 '로빈'이라는 지빠귀과의 새가 날아와,

그리스도의 머리에 박힌 면류관의 가시를 뽑아내기 위해 온 힘을 다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참새보다도 몸집이 작았던 로빈은 가시를 뽑아낼 힘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가시를 뽑으려 할 때마다 가슴을 찔려 피를 흘렸지만,

로빈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힘을 다한 로빈은 그리스도의 발밑에 떨어져 죽고 맙니다.

 

후에 기독교가 전파되자 유럽 사람들은 그리스도의 고통을 덜어주려 했던 로빈을 갸륵하게 여기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로빈과 더불어 로빈이 좋아하는 호랑가시나무 열매도 귀중하게 여겼다고 합니다.

그래서 유럽에서는 겨울에 호랑가시나무 열매를 함부로 따지 못하게 했다고 하며,

이를 어기면 재앙을 맞는다는 미신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로빈의 일화 때분에 호랑가시나무는 그리스도의 수난을 상징하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가시가 돋친 잎이 면류관을, 알알이 맺힌 빨간 열매는 예수의 피를 은유하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크리스마스트리를 호랑가시나무로 장식하는 것은,

그리스도의 탄생과 구세주의 죽음을 동시에 기념하는 행위이지요.

 

12월 25일은 크리스마스트리를 장식하는 화환의 단골 소재,

서양호랑가시나무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한 해를 마감하기에 마음도 씀씀이도 흐트러지기 쉬운 요즘,

선견지명이라는 서양호랑가시나무의 꽃말처럼 차근차근 새해를 준비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그럼 오늘 하루도 힘차게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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