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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 플라타너스(12월 23일 탄생화) 이야기

Guanah·Hugo 2023. 12. 23. 02:00

출처 : 모야모 매거진 꼬꼬마정원사

 

이름 : 플라타너스

학명 : Platanus occidentalis

꽃말 : '재능'

꽃 운세 : 당신은 그 어떤 재능보다 더 값진 재능을 지니고 있습니다.

바로 포기하지 않는 끈기이지요.

힘든 시기를 꿋꿋이 이겨내고 주위 사람들에게 힘든 내색을 하지 않습니다.

그런 당신에게 사람들은 모여들고, 의지하게 됩니다.

 

12월 23일 탄생화는 플라타너스입니다.

플라타너스의 장미목 버즘나무과에 속하는 잎이 넓은 나무를 일컫는데,

그중에서도 우리나라에서 플라타너스라고 하면,

양버즘나무를 지칭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버즘나무와 플라타너스라는 이름이 모두 쓰이지만,

조금 더 자주 쓰이는 이름은 '플라타너스'입니다.

 

식물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도 플러타너스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설령 들어본 적이 없다고 하여도 플라타너스 사진을 보여주면,

무릎을 치며 '아, 이 나무구나!'라고 플라타너스를 알아볼 것입니다.

플라타너스는 한 때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심었던 도시 가로수이기 때문입니다.

비록 은행나무에 1위 자리를 뺏겼지만,

아직도 서울시에서 두 번째로 흔한 가로수는 플라타너스인데,

그 수는 총 6만 2천 그루라고 합니다.

 

플라타너스라는 이름이 생소하고 어려울 수도 있지만,

사실 그 이름을 잘 따져보면 뜻이 숨어있습니다.

그리스어의 '플라티스(platys)'라는 단어는,

'평평하고 넓다'라는 뜻이 있는데요,

이 때문에 '플라타너스(platanus)'는,

'넓고 평평한 것'이라는 뜻이 됩니다.

어른 손바닥만 한 시원하고 커다란 잎을 지닌 나무,

'플라타너스'의 특징을 잘 드러낸 이름이지요.

 

재미있게도 우리말 이름인 '버즘나무'도,

이 나무의 특징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버즘나무는 자라면서 나무껍질이 마치 물고기의 비늘처럼 떨어지는데요,

이 때문에 줄기의 모양새가,

마치 아이들 얼굴에 나는 '버즘'('버짐'의 옛말) 같다고 하여 이런 이름이 붙었습니다.

 

플라타너스의 꽃을 본 적이 있으신가요?

플라타너스는 암꽃과 수꽃을 각각 갖는 단성화가 한 개체에 달리는 암수한그루 나무입니다.

암꽃과 수꽃 모두 작은 꽃이 방울 모양으로 모여서 피는데, 암꽃의 크기가 더 큽니다.

그리고 암꽃이 지면 남아있던 방울이 그대로 열매가 됩니다.

 

여름에는 처음에는 단단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천천히 풀어지고,

결국 겉 부분이 툭 하고 터지면서 털 달린 씨앗이 바람에 멀리 날아갈 수 있게 됩니다.

일본에서는 플라타너스를 '스즈카케노키(スズカケノキ)'라고도 부르는데,

플라타너스의 열매가 수도승이 입던 가사(스즈카케, スズカケ)에 달린 방울을 닮았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플라타너스는 여러모로 기특한 나무입니다.

우선 생명력이 강해서 도심의 공해에도 잘 버티고,

토양을 잘 가리지 않으며 다소 지나치게 가지치기해도 잘 죽지 않습니다.

또한, 금방 크게 자라기에 한여름 바람이 잘 들지 않는 빌딩 숲 사이로 귀중한 천연 그늘을 드리워주지요.

 

이에 크고 광합성을 활발히 해서 공기 정화 기능이 뛰어나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마지막으로 뿌리를 깊이 내리지 않아서,

도로 밑에 매설된 수도관이나 전선 등을 건드리지 않는다는 점도 소소한 장점이라고 할 수 있지요.

 

그런데 요즘에는 도심에 심은 플라타너스를 교체하는 지자체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나무의 수령이 40년을 넘어가면서 지나치게 자라 잎이 도로의 표지판을 가리는 일도 많고,

옆으로 지나치게 뿌리가 뻗어나가 주변 보도블록을 망가뜨리기 때문이지요.

 

무엇보다도 도심의 공해에 지친 나무들이 50살 정도가 되면 죽어서 줄기가 썩는 일도 있습니다.

이런 마무들은 갑자기 쓰러져서 차량이나 행인을 덮칠 수 있기에 위험하지요.

특히 태풍이라도 오면 가뜩이나 잎이 무성하고 뿌리를 깊이 내리지 않는 플라타너스는 쓰러지기 쉽기에,

많은 지자체에서 플라타너스를 교체하고 있는 것입니다.

 

12월 23일은 우리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가로수,

플라타너스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플라타너스는 약용이나 식욕 가치는 적지만,

생명력이 좋고 잎이 무성하여 옛날부터 그늘이 필요한 조경수 혹은 가로수로 쓰이던 나무입니다.

그럼 오늘 하루도 힘차게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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