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anah觀我Story

화목한 가정, 세이지(12월 18일 탄생화) 이야기 본문

반려伴侶Companion Story

화목한 가정, 세이지(12월 18일 탄생화) 이야기

Guanah·Hugo 2023. 12. 18. 08:36

출처 : 모야모 매거진 꼬꼬마정원사

 

이름 : 세이지

학명 : Salvia officinalis

꽃말 : '화목한 가정'

꽃 운세 : 당신은 여전히 꿈을 찾아 헤매고 있습니다.

그러나 행복을 얻는 것은 녹록지 않군요.

그런데 당신이 바라 마지않던 삶의 충만함은 생각보다 가까운 곳이 있는지도 모릅니다.

힘든 일, 즐거운 일 모두 가족과 나누며 단란한 시간을 보내보세요.

삶을 돌아보며 일에 치여 가정을 등한시했던 것을 후회하는 이는 많지만,

가정을 위하느라 일하지 못했던 것을 후회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12월 18일 탄생화는 세이지입니다.

세이지는 꿀풀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서 지중해가 원산지인 향이 좋은 허브입니다.

 

세이지라고 하면 일반 세이지 외에도 핫리베이지, 러시안세이지, 블루세이지 등 여러 종이 있습니다.

세이지 잎에서는 감귤과 소나무 향에 비 온 뒤의 흙냄새가 섞여 나는데,

풍미가 좋아 향신료로도 쓰입니다.

그러나 세이지 잎은 미세하고 벨벳 같은 머리카락 모양의 돌기가 있으므로 생으로 먹기는 적합하지 않고,

보통 말려서 먹습니다.

종마다 차이가 있지만 세이지가 꽃을 피우는 시기는 여름 무렵입니다.

 

지금처럼 온갖 약이 개발되기 전에는 식물이 모든 병을 치료하는 약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시절에는 식물에 대한 지식이 많은 사람이 곧 의사였으며,

환자를 돌보기 위해서는 식물에 대해서 꼭 알아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옛날에 이름난 의사는 정원이 딸린 집에서 살았습니다.

세이지는 그 시절 서양에서 가장 많이 쓰이던 약초였지요.

 

세이지라는 이름부터 "구하다, 병을 고치다"라는 뜻의 라틴어,

'샐비어(Salvia)'에서 왔습니다.

세이지를 부를 때 흔히 쓰는 이름인 '사루비아'도,

사실은 '샐비어'의 일본식 벌음이지요.

또한 세이지의 종명은 오피시날리스(officinalis)인데,

이는 옛날부터 약성이나 식용 가치가 높은 식물에만 붙은 이름입니다.

 

이처럼 세이지는 약초의 대명사가 될 정도로 역사적으로 널리 쓰였는데요,

그대 로마에서는 세이지가 충치를 예방하고 기억력을 향상한다고 믿어서,

이를 닦는 데 썼다고 합니다.

 

실제로 세이지는 항균작용이 강하다고 하는데요,

옛날 사람들도 이를 경험으로 깨달아서 고기를 보존하는 데,

세이지 잎을 말려 쌓은 가루를 썼습니다.

중세에 이르러 세이지는 약초로 널리 쓰였는데,

영국에서는 염증이나 사마귀가 난 곳에,

세이지 즙을 발랐다고 합니다.

중동에도 '세이지를 키우는 집에는 의사가 드나들 일이 없다'라는 속담이 전해져 옵니다.

 

이렇게 유용하게 쓰일 만큼,

세이지에 얽힌 이야기도 전해집니다.

먼 옛날,

영국의 어느 숲에 세이지라는 요정이 살았습니다.

세이지는 속이 빈 참나무 속에 깃들어 수백 년 동안 살고 있었는데,

아름답고 겸손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사랑을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던 세이지는,

숲으로 사냥하러 온 왕을 만나 사랑에 빠집니다.

 

하지만 요정은 밤에 속한 존재였고,

인간은 낮에 속했기에,

이 둘은 맺어서는 안 되는 운명이었지요.

세이지도 이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왕이 그녀에게 사랑을 고백하자,

세이지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기쁜 마음으로 당신과 함께 하겠습니다.

저의 마음(heart)을 얻으셨으니 제 목숨(heart) 또한 당신의 것입니다."

 

이윽고 이 둘은 달빛이 가득한 숲 속에서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새벽,

동쪽 하늘에서 태양이 떠오르자 세이지는 눈이 녹듯 사라지고,

그녀가 서 있던 자리에는 향기로운 풀 한 포기가 자랍니다.

이 풀이 바로 세이지인데,

그래서인지 지금까지도,

세이지 꽃은 태양을 사랑하여 한 여름에 꽃을 피우며 한없이 바라보다가 뜨거운 열기 속에 지고 맙니다.

 

12월 18일은 허브로 유명한 세이지를 알아보았습니다.

사람을 구하는 풀이라는 뜻의 이름이 붙은 식물답게 약초로서,

향신료로서 우리에게 많은 것을 주는 식물이지요.

추위 때문에 환기하기가 부담스러운 요즘,

세이지 화분으로 집안 공기를 싱그럽게 바꿔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럼 오늘 하루도 즐겁게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