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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엄함, 오리나무(12월 16일 탄생화) 이야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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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엄함, 오리나무(12월 16일 탄생화) 이야기

Guanah·Hugo 2023. 12. 16. 00:02

출처 : 모야모 매거진 꼬꼬마정원사

 

이름 : 오리나무

학명 : Alnusjaponica

꽃말 : '장엄함'

꽃 운세 : 당신은 정직한 사람입니다.

바른길을 걸으려고 노력하지만,

때로는 샛길을 통해 앞서려는 유혹에 빠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때 묻지 않은 삶이야말로 가장 큰 자산인 법,

스스로 엄격하게 마음을 다잡고 단호한 태도를 지켜나간다면 성공할 수 있습니다.

 

12월 16일 탄생화는 오리나무입니다.

오리나무는 자작나무과 오리나무속에 속하는 나무로써,

우리나라 산기슭과 개울가에서 주로 자라는 낙엽교목입니다.

 

오리나무는 특색이 없는 것이 특징인 나무입니다.

잎은 타원형이며 가장자리에 잔 톱니가 나 있는데,

'나뭇잎'이라고 하면 떠올릴만한 전형적인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오리나무를 구별하기는 쉽지 않지요.

 

오리나무는 봄에 암꽃과 수꽃이 따로 달리는데,

암꽃은 긴 달걀 모양으로 생겼고,

수꽃은 고양이 꼬리 모양의 미상 꽃차례를 이룹니다.

하지만 오리나무의 꽃은 바람을 이용해 꽃가루를 옮기는 풍매화라서,

꽃 자체는 볼품없습니다.

봄에 꽃이 폈는지도 알아채기 어려울 정도이지요.

유일하게 특징을 꼽자면 열매가 있는데,

오리나무의 열매는 작은 솔방울처럼 귀엽게 생겨서,

가끔 크리스마스트리를 장식하는데 쓰이거나,

드라이플라워나 꽃꽂이 소재로 쓰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오리나무라는 이름을 들으면 고개를 갸웃하게 됩니다.

나무를 아무리 보아도 오리와는 관련이 없어 보이기 때문이지요.

오리나무라는 이름이 붙은 배경에 대해서는 몇 가지 설이 있는데,

가장 유명한 것은 옛날 이 나무를 이정표 삼아,

5리(五里)마다 심었던 데서 유래했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우리 조상들이 특징이 없는 오리나무를 굳이 이정표로 삼았을 이유가 없다며,

이 설에 근거가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또 다른 설로는 오리나무의 옛 순우리말 이름을 한자로,

차자(借字)해 기록하면서 오리나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설입니다.

옛날에 오리나무를 '올히남기'라고 불렀는데,

이 이름이 점점 변해 '오리남기', '오리나모' 등이 되었다가,

결국 오리나무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오리나무에서는 질 좋은 목재를 얻을 수 있습니다.

목재의 나뭇결이 촘촘하고 단단해서,

기타나 베이스 등의 악기를 만드는데 쓰이기도 합니다.

특히 나뭇결이 아름다운 데다가 곰팡이가 잘 슬지 않아 고급 목재로 치지요.

또한 가볍고 튼튼해서,

옛날에는 오리나무 목재로 나막신을 만들거나,

얼레빗, 하회탈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오리나무의 목재는 시간이 지나면서,

색이 변하는 신기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백색에 가깝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붉은색으로 변하지요.

그 밖에도 오리나무는 키가 20m까지 자라기에,

한 그루에서 많은 목재를 얻을 수 있는 것도,

소소한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리나무 목재는 항균, 정화 작용을 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때문에 술에 오리나무 목재를 담그면,

술이 물처럼 묽어진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기도 합니다.

실제로 오리나무 목재는 수질을 개선하는 작용을 하므로,

수족관이나 어항을 가꿀 때,

종종 물의 Ph 농도를 낮추기 위해 오리나무 열매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이런 설 때문인지 술을 마시고 오리나무 차를 섭취하면서 숙취를 푸는데 좋으며,

손상된 간을 회복시킨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12월 16일은 이름이 재미있는 오리나무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오리나무는 흔하게 볼 수 있는 나무이지만,

구별할 수 있는 특징이 적어,

막상 찾으려면 보이지 않는 나무이기도 합니다.

하천 주변을 산책하시다가 아무런 특징이 없는 나무를 발견하신다면,

오리나무가 아닌지 확인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그럼 오늘 하루도 힘차게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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