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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 소나무(12월 14일 탄생화) 이야기

Guanah·Hugo 2023. 12. 14. 07:07

출처 : 모야모 매거진 꼬꼬마정원사

 

이름 : 소나무

학명 : Pinus densiflora

꽃말 : '용기'

꽃 운세 : 조용하고 온순한 성격이라는 평가를 듣곤 하지만, 사실 당신은 용기가 있는 사람입니다.

용기란 평소에 평소에는 드러나지 않다가 어렵고 힘든 시기에 비로소 빛을 발하는 덕목이지요.

그러니 역경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어려울 때야말로 당신이 가장 찬란하게 빛날 수 있는 시기입니다.

 

12월 14일 탄생화는 소나무입니다.

소나무는 구과목 소나무과의 상록 침엽수로써,

우리나라 어디에서든지 잘 자랍니다.

 

소나무는 우리에게 매우 익숙하고 친근한 나무이지요.

우리나라 숲에서 2번째로 많은 나무여서 주변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소나무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나무이며, 우리 민족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남산 위에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 듯 바람서리 불변함은 우리 기상일세',

라는 애국가의 구절을 모르는 이는 아마 없을 것입니다.

 

소나무는 단순한 상징에 그치지 않고, 우리 민족의 생활과 밀접한 연관을 맺어왔습니다.

'소나무 아래에서 태어나 소나무와 더불어 살다가 소나무 아래에서 죽는다.',

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우리 민족은 소나무를 다양한 용도로 사용해 왔습니다.

태어날 때 대문 금줄에 솔잎과 숯을 매달고,

명절에는 송편, 소나무로 만든 가구와 생활 도구를 사용하다가,

소나무 관에 누워 이승을 떠났으니,

소나무와 우리 민족의 삶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깊은 관계를 맺어 온 셈입니다. 

 

소나무의 수명은 대략 500 ~ 600년이라고 합니다.

고려왕조와 조선왕조가 대략 500여 년씩 이어졌으니,

소나무 한 그루 한 그루에 왕조의 역사가 서려 있는 셈입니다.

이 때문에 지금 자라고 있는 소나무 중에는 우리 역사에 기록을 남긴 것도 있을 수 있습니다.

 

속리의 정2품송은 벼슬을 받은 소나무로 유명합니다.

여기에는 다음과 같은 사연이 있는데,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때는 1454년,

당시 피부병으로 고생했던 세조는 명산을 찾아다니곤 했는데,

재위 10년에 이르러서는 속리산 법주사로 행차했습니다.

 

행차 중에 세조는 타고 있던 가마가,

소나무 아래 가지에 걸릴까 염려하여 '연(輦)이 걸린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걸,

소나무가 스스로 가지를 번쩍 들어 올려,

임금의 가마가 무사히 지나가도록 했다고 합니다.

이런 연유로 세조는 이 소나무에 정2품 벼슬을 내렸는데,

이후에도 조선왕조 내내 왕실의 보호를 받으며 오늘날까지 살아남아 왔다고 합니다.

 

벼슬을 받은 소나무가 있는가 하면,

사람처럼 재산세를 내는 소나무도 있다고 합니다.

바로 예천 감천면의 석송령입니다.

석송령은 약 600년 된 소나무인데요,

높이 10m, 둘레 4.2m의 웅장하고 수려한 외관을 자랑합니다.

이 소나무는 먼 옛날 마을에 큰 홍수가 마을을 덮쳤을 때,

한 과객이 석간천으로 떠내려오던 소나무를 건져 이 자리에 심었던 것이 자란 것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1927년 이 마을에 살던 이수목이라는 사람이,

이 소나무의 늠름한 모습에 감탄하여,

석평마을의 영험한 나무라는 뜻으로  '석송령'이라는 이름을 이어주고,

자신의 땅 3,937m² 를 상속했습니다.

그런데 이 상속 등기가 받아들여지면서,

이 소나무는 어엿한 땅 주인이 되었습니다.

이 후로 마을 주민들은 토지에서 나오는 수익금으로,

매년 마을 주민 자녀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재산세도 소나무 대신 낸다고 합니다.

 

소나무는 우리 민족을 상징하는 나무이지요.

그런데 우리 민족의 가장 암울했던 일제강점기에 광복을 예견했던 소나무가 있으니,

바로 의령 성황리 소나부입니다.

이 소나무는 성황리 마을 뒷산의 경사면에서 자라고 있는 나무인데,

수령이 약 300년 정도 되며,

높이는 13m 정도라고 합니다.

마을의 서낭나무로써 마을의 고락을 함께했던 이 소나무에는 전설이 하나 내려져 왔는데,

바로 이 소나무와 30m 정도 떨어져 있는 다른 소나무의 가지가 맞닿으면 광복이 온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1944년,

이 소나무와 다른 소나무의 가지가 맞닿은 것을 마을 주민들이 발견했는데,

과연 이듬해에 우리나라는 독립을 선언하게 됩니다.

이제 성황리 소나무에는 새로운 전설이 내려져 오는데,

바로 두 소나무의 가지가 맞닿으면 통일이 된다는 이야기가 바로 그것입니다.

 

12월 14일은 소나무에 대해서 지난번에 못다 한 이야기를 소개해드렸습니다.

우리 민족과 함께하며 민족의 희로애락을 가이 했던 소나무의 이야기는 어떠셨나요?

그럼 오늘 하루도 소나무처럼 힘차게 시작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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