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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 서향(12월 15일 탄생화) 이야기

Guanah·Hugo 2023. 12. 15. 06:38

출처 : 모야모 매거진 꼬꼬마정원사

 

이름 : 서향

학명 : Daphne odora

꽃말 : '불멸'

꽃 운세 : 삶에 한차례 풍파가 지나갔지만, 지금 당신은 나름대로 평온한 일상을 보내고 있군요.

어렸을 적 그렸던 미래와 오늘은 다를지 몰라도,

지금껏 힘든 시기를 겪어왔기에 현재의 평화로운 일상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삶은 유한한 것, 후회를 남기지 않으려면 다시 한번 도전해야 합니다.

 

12월 15일 탄생화는 서향입니다.

서향은 팥꽃나무과에 속하는 관목인데,

고향은 중국이지만 꽃과 향이 아름답고 그윽하여,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널리 재배되고 있습니다.

 

서향은 높이가 약 1m까지 자라는 작은 나무입니다.

가지가 많이 나누어져 있고,

잎은 긴 타원형인데 광택이 도는 짙은 녹색을 하고 있습니다.

서향의 꽃은 3 ~ 4월에 피는데요,

긴 꽃받침통의 윗부분이 4갈래로 나뉘어 꽃잎과 같은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꽃의 바깥쪽 부분은 분홍색이고,

안쪽 부분은 흰색이며 다육질이어서 통통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귀여운 모습과는 달리 서향의 열매에는 독이 들어있고요,

이 때문에 영국의 왕립 원예원은 서향에 대해서,

"모든 부분에 독이 있으나 과일에 독이 가장 농축되어 있다.

아이들과 동물들이 접근할 수 있는 곳에서 기르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

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위험에도 불구하고 서향은 관상용으로 인기가 좋습니다.

키가 작아서 부담 없이 기를 수 있고,

꽃이 아름다우며 향기도 좋아서,

화단이나 암석정원을 가꾸는 데 안성맞춤이기 때문이지요.

 

서향(瑞香)은 종종 '향기가 천 리를 간다'라고 하여 천리향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이는 정식 명칭은 아니고 유통업자가 지은 이름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런데 서향이라는 이름도,

사실은 향기와 관련된 일화 때문에 붙은 이름이라는 사실을 아시나요?

 

전해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옛날 어느 스님이 잠결에 맡은 기분 좋은 향기를 찾아 절을 나섰다가,

어떤 이름 없는 꽃나무를 발견했다고 합니다.

스님은 이 꽃나무에 잘 수(睡), 향기 향(香)을 써서 수향이라 이름 붙였는데,

이 수향의 발음이 변하여 서향이 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스님이 나무에 이름을 붙일 때,

상서로운 향기를 풍긴다고 하여,

서향(瑞香)이라고 불렀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서향의 학명은 '다프네 오도라(daphne odora)'인데요,

이 학명은 '향기로운 다프네'라는 뜻입니다.

다프네는 고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나무 요정의 이름인데요,

다프니에 관해서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집니다.

 

먼 옛날,

태양의 신 아폴론은,

아직 어렸던 사랑의 신 에로스의 활과 화살을 보고 장난감 같다며 그를 놀립니다.

이에 화가 난 에로스는 꾀를 내어 사랑의 화살을 아폴론에게 쏘았고,

지나가던 나무 요정 다프네에게는,

혐오의 화살인 납 화살을 쏘아 그녀가 아폴론을 싫어하게 했지요.

 

아폴론은 디프네를 끈질기게 따라가 구혼했지만,

디프레는 기겁하여 도망을 다닐 뿐이었습니다.

더 이상 도망할 곳이 없어진 다프네는,

그녀의 아버지, 강의 신 페네이오스에게 빌었고,

이를 딱하게 여긴 페네이오스는 디프네를 월계수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훗날,

식물학자들이 중국에서 짙은 녹색 잎 사이로 하얗게 핀 서향 꽃을 보고,

마치 나무로 변해가는 신화 속의 요정과 같다고 하여,

디프네라는 학명을 붙였다고 합니다.

이처럼 아름다운 나무 요정의 이름이 학명으로 붙었지만,

재미있게도 우리나라에서 구할 수 있는 서향나무는,

유통 상의 이유로 거의 다 수나무라고 합니다.

 

서향에 관한 이야기는 어떠셨나요?

꽃집에서 그윽한 향기가 나는 하얀 다육질의 꽃을 발견하신다면,

서향이 아닌지 확인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그럼 오늘 하루도 힘차게 하루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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