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 은방울수선(12월 19일 탄생화) 이야기

출처 : 모야모 매거진 꼬꼬마정원사

 

이름 : 은방울수선

학명 : Leucojum aestivum

꽃말 : '아름다움'

꽃 운세 : 성실하고 예의 바르며 노력하는 당신은 분명히 사회에 공헌하는 사람입니다.

사람을 대하는 자세가 진실하기에,

당신의 사랑을 받는 이들은 행복합니다.

 

12월 19일 탄생화는 은방울수선입니다.

은방울수선은 수선화과 은방울수선속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서,

봄에 아름다운 꽃을 피웁니다.

 

은방울수선은 유럽 중남부가 원산인 식물인데 꽃이 아름다워 지금은 세계 곳곳에 널리 퍼졌습니다.

은방울수선이라는 이름도 우리나라에 건너오면서 붙은 이름으로서,

서양에서 불리던 이름은 '눈송이'라는 뜻의 '스노 플레이크(snowflake)'입니다.

과연 그 이름처럼 은방울수선은 눈처럼 하얀 꽃을 피웁니다.

 

'눈송이'라는 뜻의 영어 이름 때문에 착각하기 쉽지만,

사실 은방울수선이 꽃을 피우는 시기는 봄입니다.

10월 ~ 12월에 은방울수선 구근을 심으면,

이듬해 봄에 파처럼 줄기가 땅에서 쑥쑥 자라 꽃을 피웁니다.

보통 4월에 꽃을 피우며,

가까운 친척인 '설강화(Snowdrop, 봄은방울수선)'는 2 ~ 4월에 꽃을 피우지요.

은방울수선은 흰색의 꽃잎 6장이 방울 모양을 이루며 꽃을 피우는데,

각각의 꽃잎 끝에 예쁜 연두색의 점이 있습니다

반면에 설강화는 점이 없습니다.

 

겨울잠에서 깨자마자 부지런히 자라 꽃을 피우는 까닭에,

꽃을 피운 은방울수선의 키는 50cm 정도,

친척인 '봄은방울수선'은 15 ~ 35cm 로 작은 편인데요,

이 때문에 은방울수선의 꽃이 만발한 곳을 보면,

마치 땅 위에 눈이 쌓인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킵니다.

'눈송이'라는 이름값을 톡톡히 하는 셈이지요.

 

참고로 은방울수선은 섬세하고 연약해 보이는 꽃 모양과는 달리,

의외로 기르기 쉬운 식물에 속합니다.

기후를 크게 가리지 않고 관리도 거의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초보자도 쉽게 심고 길러 정원을 가꿀 수 있습니다.

배수가 잘 되는 토양에 구근 뿌리의 방향을 아래로 확인하여 심고,

구근 위로 10cm 정도 흙을 덮기만 하면 이듬해 봄에 어렵지 않게 꽃을 볼 수 있습니다.

옛날 영국의 왕립원예협회에서 '정원 공로상(Garden Merit Award)'을 수여한 것도,

은방울수선이 키우기 쉽기 때문이었지요.

 

아름다운 꽃에 전설이 빠질 수 없겠지요.

태초에 세상 만물의 이름과 이치가 정립되지 않았던 시기의 이야기입니다.

그 시기의 눈은 마치 얼음처럼 색깔 없이 투명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자기도 색깔이 갖고 싶었던 '눈'은 첫 번째 인간,

아담을 찾아가 자신에게도 색을 달라고 간청했습니다.

 

하지만 아담은 하나님으로부터 만물에 이름을 붙여주는 역할을 받았을 뿐이었습니다.

아담은 '눈'에게 직접 색을 주지는 못했지만,

아름다운 색깔을 가진 꽃들에게서 색을 나누어 달라고 부탁해 보라는 조언을 해줍니다.

'눈'은 아담의 조언을 받아들여 세상을 돌아다니며,

꽃들에게서 색을 나누어 달라고 부탁했지만,

콧대가 높았던 꽃들은 본격적인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눈을 미워하며,

그 부탁을 들어주지 않았습니다.

 

실망한 '눈'이 포기하려는 순간,

보이지 않는 곳에 피어있던 이름 없는 꽃이 흰색도 괜찮다면 자기 색을 나눠주겠다고 합니다.

눈은 기뻐하며 흰색을 받았고 색을 받는 대신,

이름 없는 꽃에 자신의 이름을 나누어 주었다고 합니다.

그리하여 눈은 오늘날처럼 새하얗게 세상을 덮게 되었고,

봄에 피는 눈처럼 하얀 꽃의 이름은,

'눈송이(snow flake)'가 되었다고 합니다.

 

12월 19일은 은방울수선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주말 사이 전국적으로 눈이 많이 내렸는데요,

오늘과 같은 새하얀 전경을 내년 봄,

은방울수선에서 볼 것을 기약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