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anah觀我Story
7고수회 회원 일상(日常) 회상(回想)(2014. 08. 10.) 본문
출처 : 7고수회 | BAND
20140810일
고대 중국에 돼지를 키우던 호티(Ho-ti)라는 사람이 있었다.
어느 날 그의 아들이 불장난을 하다가 돼지우리에 불을 냈다.
그때까지 중국 사람들은 돼지고기를 날것으로 먹었으나 호티 부자는 화재로 인해 우연히 구운 돼지고기를 맛보게 되었다.
구운 것이 날것보다 더 맛있다는 것을 알게 된 호티 부자는 그 이후로 구운 돼지고기를 먹기 위해 돼지우리를 지은 다음 일부러 불을 지르곤 하였다.
결국 호티 부자는 방화죄로 재판에 회부됐다.
그리고 재판장에는 증거물로 구운 돼지고기가 준비됐다.
이때 구운 돼지고기를 먹어본 적이 없었던 재판관들은 구운 돼지고기를 습관적으로 맨 손으로 만졌다가 뜨거워서 반사적으로 입에 갖다 댔고 엉겁결에 구운 돼지고기 맛을 보게 되었다.
그 후 재판관은 호티 부자에게 무죄 판결을 내렸다.
재판관은 그 판결이 명백히 불법임에도 불구하고 구운 돼지고기 맛에 반해 살짝 눈감아 주었던 것이다.
며칠 후 그 재판관의 집에도 화재가 발생했다.
그 후로 그 마을에서는 화재 사건이 빈발해 모든 것이 타버렸다.
그때부터 마을에서는 연료와 돼지 값이 폭등하기 시작했고 사람들은 점차 집을 허술하게 짓게 되어 건축법이 사라질 위기에 처할 정도가 되었다.
먼 훗날 현자가 나타나서 집을 태우지 않고도 돼지고기나 다른 동물의 고기를 구울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줄 때까지 그 마을에서는 집을 태우는 풍습이 계속되었다.
비록 구운 돼지고기가 날것보다 맛있더라도 맛있는 돼지고기를 얻기 위해 집을 태우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이처럼 한 영역에서 새로운 진전이 이루어지는 경우, 처음에는 어리석은 행동들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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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이야기는 영국의 수필가 램(Charles Lamb)이 전하는 우화의 하나다.
그는 구운 돼지고기에 관한 우화를 소개하면서 결국 인간 사회가 이전보다는 합리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결론을 내렸다.
단 이때 주의해야 할 점은 어떤 사건의 근본적인 원인을 확신할 수 없는 경우에는 그러한 불확실성을 수용할 줄 아는 지혜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무릇 복잡한 사회문제는 복잡한 인과관계의 연쇄 속에 존재하는 법이다.
특정 사건의 원인이 하나라고 섣부르게 맹신할 경우는 위험한 사회이고,
단 한 가지의 원인만으로 작용하는 사회적인 문제는 현실 세계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고영건 [고려대 심리학과 교수]의 21세기 인문학 리포트 중에서 일부를 발췌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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