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anah觀我Story
봄을 밟다 - 대나무 숲길에 서서 본문
출처 : 갈대의 철학 사진에세이 | BAND
대나무 터널
숲 속 길을 지나
밀밭길을 걸어서 가보자
그곳은 피안의 세계
사바세계가 열어준
님의 발길이 마지막으로
기다림이 머물러 떠나보내는 곳
대나무 잎새 끝에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 타고
어느 노승의 수도 정진을 하는
가부좌에 봄바람이 일었다
봄바람의 숨결 타고
콧잔등에 내려앉은
아기 솜털의 간지러움 새에
간질간질 보들보들 솜털같이
부드러운 바람이 불어온다
봄처녀 콧잔등에
나비처럼 살포시 내려앉은
봄 햇살에 겨워 애태운 나머지
문득 찬바람 불어와
나의 의지의
자각에서 깨어났을 때
대나무 숲 속에는
힘겨운 겨울나기 연습의 목소리에
또다시 찬바람 이는
대나무의 위용을 뒤 흔드는
고요함의 엄습함이
절규의 몸짓이 되어 뒤 섞인다
하늘의 바람난 숨구멍을 뚫고
우후죽순 뻗어 자라난
대나무 숲길의 긴 연등 행렬은
어느새
너와 나의 인연의 고리는
이 고개지나 제너머에 있을
파란 지붕의 대나무 숲길을 지나
청허 한 하늘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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