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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종려나무(10월 5일 탄생화) 이야기

Guanah·Hugo 2024. 10. 5. 12:16

출처 : 모야모 매거진

 

 

이름 : 종려나무

학명 : Trachycarpus fortunei

꽃말 : '승리'

꽃 운세 : 살다 보면 고비가 찾아옵니다.

그러나 삶을 돌이켜 보았을 때 가장 자랑스러운 것은 혁혁한 성과가 포기하지 않는 마음가짐입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고비를 한 발 한 발 걸어 넘어가다 보면 행복을 얻을 수 있습니다.

 

< 왼쪽이 당종려나무, 오른쪽이 대추야자 >

 

10월 5일의 탄생화는 바로 '종려나무'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종려나무'는 두 가지 나무를 지칭합니다.

아시아에서 가장 흔하게 찾아볼 수 있는 종려나무는,

'당종려나무(Trachycarpus fortunei)'를 종려나무라고 줄여 말하기도 하고,

종려과에 속하는 '대추야자(Phoenix dactylifera)"를 종려나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제주도에 가면 길가에 야자수가 가로수처럼 자라고 있는 것을 흔하게 볼 수 있는데,

이 나무가 바로 당종려나무입니다.

놀랍게도 이 당종려나무는 최근에 들여온 외래종이 아니라,

예로부터 제주도나 동래, 여천 등지에서 자생하던 식물로서,

아주 오래전 일본의 규슈 등지에서 씨앗이 바다를 통해 흘러들어와,

한반도에 정착한 것으로 학자들은 보고 있습니다.

 

이 당종려나무는 강한 생명력이 특징인데요,

야자수이지만 추위에 강해서 다 자란 나무는 -15℃ ~ -20℃까지 버틸 수 있고,

어린나무도 -8℃까지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또한 당종려나무는 뿌리가 강해서 태풍이 와도 잘 뽑히지 않으며,

심지어는 줄기가 화재로 전소되어도 잘 뽑히지 않습니다.

태풍이 많이 오는 일본과 제주도 등지에서 오랫동안 살아오면서,

뿌리의 힘을 길러온 덕분입니다.

 

이렇게 가혹한 환경을 잘 이겨내기에,

요즘에는 오히려 서양에서 당종려나무를 수입해가기도 합니다.

조지아, 플로리다, 텍사스, 뉴멕시코 등 미국의 남부지역에 가면,

가정에서 정원 한쪽에 관상용으로 당종려나무를 심어놓은 것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또한 뉴올리언스나 휴스턴 등의 도시에서는,

아예 길가의 가로수로 당종려나무를 사용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종려나무'는 앞서 소개해드린 종려나무 외에도 '대추야자'를 지칭하기도 하는데요,

이는 기독교의 성경에 자주 등장하는 '종려나무'가 바로 '대추야자'이기 때문입니다.

대추야자는 중동의 건조지역에서 자생하는 나무로써,

대추와 비슷한 열매를 맺기는 하지만,

갈매나무괴에 속하는 대추나무와는 완전히 다른 종입니다.

 

대추야자가 성경에 자주 등장하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열매 때문입니다.

대추야자의 열매는 매우 달아서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과일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 맛은 대추보다는 곶감에 더 가까워서,

성경에서도 대추야자를 표현할 때,

''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정도입니다.

 

또한 대추야자는 특별한 가공 없이도 말리기만 하면,

3년 정도는 아무런 변질 없이 보관이 가능합니다.

이렇게 달고 보관도 좋은 대추야자 열매는,

당분이 귀한 고대 중동에서 굉장히 귀한 과일로 여겨졌습니다.

 

또한 대추야자는 풍요와 번성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대추야자는 자라서 제대로 된 열매를 맺기까지 30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긴 하지만,

한번 열매를 맺기 시작하면 무수한 열매를 맺어 수확량이 거의 100㎏ 가까이 된다고 합니다.

게다가 한번 자란 나무는 200년 가까이 열매가 계속 열리기 때문에,

중동 지역에서는 대를 이어 대추야자를 심고 가꿉니다.

 

그런데 이 대추야자는 앞서 수개 해드린 당종려나무와는 성질이 매우 달라서,

섭씨 30도 이상의 고온에서 수분이 잘 이루어집니다.

사막의 오아시스에서 자라는 나무 중에서 대추야자가 많은 것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대추야자는 씨앗을 발아시키기는 쉬워서,

마트에서 대추야자 열매를 사서 그 열매 속 씨앗을 발아시켜 기르시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대추야자가 자라기에는 광량도 적고,

너무 춥기 때문에 실내에서 키우더라도 자라는 속도가 매우 느립니다.

 

10월 5일은 '당종려나무'와 '대추야자'에 대해서 간략하게 소개해드렸습니다.

당종려나무는 태풍이 많이 불고 겨울이 추운 곳에서 적응한 야자수이고,

대추야자나무는 고온 건조한 사막에 적응하여 훌륭한 열매를 맺는 야자수입니다.

이 두 나무 모두 고온 건조한 환경을 극복하고 '승리'를 거둔 나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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