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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모르는 곳(글 : 조던 살라마,사진 : 토마스 페샥)

Guanah·Hugo 2024. 10. 2. 07:12

출처 :  [“아무도 모르는 곳”]-내셔널지오그래픽매거진 (nationalgeographic.co.kr)

 

 

볼리비아 세쿠레강의 외진 상류는 자연이 만든 낙원을 품고 있다.

이시보로세쿠레 국립공원의 고지대는 도보나 배로 접근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인근 마을 사람들조차 그들의 조상이 이곳에서 사냥이나 낚시를 했을 리 없다고 생각한다.

감탄을 자아낼 정도로 태곳적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은 곳이죠.

볼리비아에 거주하는 야생동물보존협회 소속의 생물학자 귀도 미란다는 말한다.

 

볼리비아 이시보로세쿠레 국립공원 및 원주민 보호구역에서 아마존검정메기가 얕은 강물 속을 유유히 헤엄치고 있다.

접근하기 까다로운 이곳 세쿠레강 상류는 아마존에서 보존이 가장 잘된 수중 서식지로 손꼽힌다.

겨울에는 수위가 낮아져 물속이 놀라울 정도로 또렷하게 보인다.

 

안데스산맥 기슭의 작은 산들과 저지대 열대 우림이 만나는 곳에 자리한 볼리비아 이시보로세쿠레 국립공원 및 원주민 보호구역.

이곳에는 접근하기가 너무 어려워 최근까지도 사람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은 장소가 있다.

치마네족과 모헤뇨-트리니타리오족, 유라카레족은 수천 년간 이곳의 저지대에서 사냥과 낚시를 해왔지만,

현지인들에 따르면 그 누구도 아마존강의 지류인 세쿠레강의 상류로 감히 올라간 적은 없었다.

아무도 모르는 곳이에요.

카누로는 갈 수가 없죠.

위험천만한 데다 물살이 너무 세거든요.

유라카레족의 일원인 로이서 에르비는 말했다.

 

브라질맥이 어느 지류에서 헤엄치는 사이 녀석의 머리 위에서 큰북미찌르레기가 파리를 잡아먹고 있다.

상류 지역은 지리적으로 고립돼 있는 데다 인간의 활동이 거의 없어 야생동물이 자주 관찰된다.

특히 겁이 많기로 유명한 맥도 이례적으로 사람에게 호기심을 보인다.

 

현지의 낚시 여행 업체 ‘언테임드 앵글링’은,

원주민 지역사회와 협력해 건기에 물고기를 잡았다가 다시 놓아주는 낚시 여행 상품을 제공한다.

유라카레족 출신의 안내인 로이서 에르비는 이 여행을 인솔하며 이시보로세쿠레 국립공원 전역을 돌아다닌다.

 

제물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오기 전에는 우리를 아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우리는 쌀과 유카, 플랜틴바나나를 재배하고 낚시를 하며 살았죠.

유라카레족 출신의 안내인 로이서 에르비는 말한다.

골든도라도 같은 인기 어종을 잡으면 크기를 잰 뒤 방류한다.


밀림은 천둥과 폭우, 바람, 번개로 스스로를 지킵니다.

펠릭스 에르비 모사가 맞장구를 친다.

그는 로이서의 사촌이자 상류에서 가장 가까운 치마네족 정착지인 라아순타의 시장이다.

위험한 짐승에 대한 두려움도 늘 존재했죠.

그래서 우리 조상들은 그런 곳에 얼씬도 안 했어요.

 

치마네족 출신의 안내인 트리니 카리가 아마존 분지의 핵심종인 ‘사발로’를 사냥하고 있다.

이 물고기는 해마다 수백만 마리씩 떼를 지어 이곳 상류로 오는데,

현지 낚시꾼들은 쪽배를 타고 이 물고기를 잡기도 하고 심지어 강둑에서도 잡는다.

 

치마네족 정착지인 라아순타의 시장 펠릭스 에르비 모사가 카누 사이에 앉아 있다.

이런 배로 제물낚시 여행에 필요한 물품과 연료를 상류로 운반한다.


꽁꽁 숨어 있는 이 후미진 곳에는 놀랄 만큼 많은 야생동물이 산다.

긴꼬리수달이 물고기로 가득한 강에서 헤엄치고,

카피바라가 덤불 속에서 휴식을 취하며 나뭇가지에는 앵무새가 앉아 있다.

강둑에는 재규어의 발자국이 어지럽게 나 있다.

눈에 띄지 않기로 유명한 브라질맥 같은 동물이 의외로 사람 곁에서 알짱거린다.

인간의 흔적이라고는 눈을 씻고 봐도 없어요.

야생동물보존협회 소속의 생물학자 귀도 미란다는 말했다.

 

이시보로세쿠레 국립공원에 흐르는 맑은 물에서 사발로가 조류를 먹고 있다.

생물학자들은 이 외딴 생태계에서 발견된 야생동물과 새로 발견될 종을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한 첫걸음으로 공식적인 종 목록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밤이면 이시보로세쿠레 국립공원에 나타나는 매미와 나방, 하루살이의 빛나는 비행 궤적을 장노출 기법으로 포착했다.

과학자들은 이러한 곤충뿐 아니라 이 지역 안팎에 서식하는 다른 동식물과 균류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면 보존 활동에 국가 자원이 더 많이 배정될 것으로 기대한다.

 

피라냐의 근연종으로 몸집이 큰 붉은배파쿠가 개울 웅덩이에서 떼를 지어 헤엄치고 있다.

치어의 배 부분이 붉어 붉은배파쿠라고 명명된 이 물고기는,

날카롭고 납작한 이빨이 두 줄로 나 있으며 몸길이는 최대 90cm, 체중은 25kg까지 자란다.

“파쿠가 햇빛을 가릴 정도로 빽빽하게 모여 있기도 합니다.”

사진작가 토마스 페샥이 말한다.

PHOTOGRAPHED WITH OTTO WHITEHEAD

 

[상류에 서식하는 생명체들]

아마존강의 수많은 지류에서는 뿌연 급류가 흐르지만,

볼리비아 이시보로세쿠레 국립공원 및 원주민 보호구역에서는 안데스산맥 아래의 산록 지대를 따라 맑은 물이 흐른다.

과학자들은 탐사가 거의 이뤄진 적이 없는 이 지역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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