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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느릅나무(9월 5일 탄생화) 이야기

Guanah·Hugo 2024. 9. 5. 08:12

출처 : 모야모 매거진

 

이름 : 느릅나무

학명 : Ulmus davidiana var. japonica (Rehder) Naki

꽃말 : '믿음'

꽃 운세 : 신뢰감을 중요시하는 당신. 쓰라린 일이 있더라도 남들에 대한 믿음을 포기하지 마세요.

9월 5일의 탄생화인 느릅나무는 쌍떡잎식물 쐐기풀목 느릅나무과 느릅나무속의 낙엽 활엽 교목입니다.

 

느티나무와도 비슷한 느릅나무는 공해에도 강하고 생명력도 강해,

가로수, 공원수, 정원수로 많이 심어져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나무입니다.

가끔 보도블록이나 건물 틈새에서도 자라나는 것도 볼 수 있습니다.

 

느릅나무는 예로부터 굶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구황작물로 이용되기도 하였는데요.

한방에서는 느릅나무의 껍질을 '유피(楡皮)'라고 부르며,

뿌리껍질을 '유근피(楡根皮)'라고 부르는데,

딱딱한 겉껍질을 벗겨내고 부드러운 속껍질을 방아로 찧으면,

전분이 많기 때문에 느른한 점액질이 됩니다.

 

이 끈적한 점액질은 마치 콧물 같다고 하여 또는 비염과 같이 코질환에 좋은 효과가 있다고 하여,

느릅나무를 '코나무'라고 부르기도 하였습니다.

'느릅나무'라는 이름도 느른한 점액질이 생겨,

'느른나무'에서 '느릅나무'라고 지어졌을 것이라 추정되고 있습니다.

 

< 위 사진 : 참느릅나무 >

 

이렇게 전분이 풍부한 느릅나무의 속껍질은 식량으로 활용되어,

과거 흉년에 대비하여 비축해두기도 하였습니다.

유명한 평강공주와 바보온달의 이야기에서도,

이 느릅나무의 껍질이 등장합니다.

 

온달을 만나기 위해 평강공주가 궁궐을 나와 처음 온달의 집을 찾아간 날,

온달의 어머니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 아들은 가난하고 보잘것없어 귀인이 가까이할 만한 사람이 못 됩니다.

지금 그대의 냄새를 맡으니 향기가 보통이 아니고,

그대의 손을 만지니 부드럽기가 풀솜과 같은 즉 반드시 귀한 사람인데,

누구의 속임수로 여기까지 오게 되었는지 모르겠소.

내 자식은 배고픔을 참지 못해 느릅나무 껍질을 벗기려고,

산속으로 간 지 오래인데 아직 돌아오지 않았소." 

 

그렇게 어머니의 타이름에 평강공주는 온달의 집에서 돌아 나왔고,

돌아가는 길에 느릅나무 껍질을 지고 오는 온달과 만나게 된 것입니다.

이렇게 가난한 온달이 힘들게 버틸 수 있었던 것도 이 느릅나무의 껍질 덕분이었습니다.

 

이 느릅나무의 껍질은 단순히 구황작물일 뿐 아니라 각종 약재로 쓰일 만큼 몸에도 좋았습니다.

동의보감에서는,

"대소변을 잘 통하게 하고 위장의 열을 없애며 부은 것을 가라앉히고 불면증을 낫게 한다'라고 하였습니다.

9월 5일의 탄생화인 이 느릅나무는 '믿음'이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는데요.

느릅나무는 믿음직스러운 겉모습뿐 아니라 예부터 많은 것을 내어주던 참으로 고마운 나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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