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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내, 노루귀(1월 5일 탄생화) 이야기

Guanah·Hugo 2024. 1. 5. 08:20

출처 : 모야모 매거진 꼬꼬마정원사

 

이름 : 노루귀

학명 : Hepatica asiatica

꽃말 : '인내'

꽃 운세 : 당신은 인내심이 강하고 아부를 싫어합니다.

강직한 성품 덕에 존경을 받으나,

자칫 독선적인 판단으로 일을 그르치기 쉽습니다.

다른 이의 의견에 귀를 기울인다면 더욱 많은 이들이 따를 것입니다.

 

1월 5일 탄생화는 노루귀입니다.

노루귀는 이른 봄에 꽃을 피우는 식물인데,

원산지는 한반도이지만 일찍이 전 세계로 퍼져나간 한국의 야생화입니다.

처음에는 생소할 수도 있지만,

이른 봄 숲 속 낙엽 틈에서 함초롬히 피어있는 모습을 한 번이라도 만나게 되면 좀처럼 잊지 못하는 꽃이기도 합니다.

 

노루귀는 쌍떡잎식물 미나리아재비목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입니다.

'노루귀'라는 이름은 말려 나오는 어린잎의 뒷면에 하얗고 기다란 털이 덮여 있는 모습이,

노루의 귀처럼 보인다고 하여 지어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노루귀에는 여러 가족이 있는데,

그중 한국 특산인 것이 많습니다.

제주도와 남해에는 새끼노루귀(insularis Nakai)가 가장 대표적이지요.

 

노루귀는 키가 작아 눈에 잘 띄지 않고 이른 봄에서 4월까지 잎이 나오기 전에 무리 지어 꽃을 피웁니다.

꽃은 흰색, 분홍색, 보라색이 있습니다.

'인내'라는 꽃말은 혹독한 겨울을 이겨내고 이른 봄에 꽃을 피우는 것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외국에서 노루귀는 '리버리프(Liverleaf)'라고 불리는데요,

이는 간나뭇잎(간엽, 肝葉)이라는 뜻입니다.

학명인 '헤피타카 아시아타카(Hepatica asiatica)'의 '헤파티카'도 간을 뜻하는,

그리스어 헤파티코스(?πατικ??)에서 온 것이지요.

노루귀의 잎이 간(肝) 모양처럼 보여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하는데,

정작 노루귀에는 독이 있어서 섭취하면 오히려 간에 무리를 줄 수 있습니다.

 

이 노루귀에는 몇 가지 전설이 이어져 내려오는데,

그중 한 이야기를 들려 드리려 합니다.

옛날 어느 산골에 함평 이 씨인 착한 나무꾼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는 너무 가난해 나무를 팔아 겨우 연명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산에서 나무를 하고 있었는데 노루 한 마리가 달려와 그가 해 놓은 나뭇더미 속으로 숨었습니다.

그러자 조금 뒤에 포수가 헐레벌떡 뛰어와 노루를 보지 못했냐고 물었지만,

나무꾼은 시치미를 뚝 떼며 모른다고 했지요.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노루는 고맙다고 인사를 하듯,

나무꾼의 옷자락을 물고 어디론가 데려가려고 하였습니다.

나무꾼은 이상하다고 생각하며 따라갔는데,

산 중턱 고개에 이르러 노루가 멈추더니 한자리를 앞발로 치다가 드러눕는 시늉을 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 모습을 바라보던 나무꾼은 “아, 이 자리가 명당이라는 뜻이구나!”라고 생각했고,

그곳을 표시해 두었다가 부모님께서 돌아가시자 그곳에 묻어드렸습니다.

그 후로 그의 자손이 번성했음은 물론이고,

함평 이 씨 가문에서도 많은 공신이 나왔다고 합니다.

후에 노루가 가르쳐준 그 명당이 있는 고개를 ‘노루 고개’라고 불렀는데,

그 고개를 지나던 사람들이 노루의 귀를 닮은 꽃을 보면서,

꽃에 ‘노루귀’라는 이름을 붙였다는 일화가 전해오고 있습니다.

 

이처럼 식물에는 우리가 모르는 이야기들이 참 많은데요.

다음에도 더 유익하고 재미있는 식물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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