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anah 觀我 Story

수국, 산수국 이야기 본문

반려伴侶Companion Story

수국, 산수국 이야기

Guanah·Hugo 2023. 7. 20. 08:47

출처 : 모야모 매거진 웃는소나무(두물머리)

 

< 산수국 >

 

청초함과 풍성함 그리고 은근한 기품, 긴 개화기간, 꽃궁기인 장마철에도 유독 싱싱하고,

가을에는 단풍까지 보여주는 화목.

여름꽃의 대명사인 수국(水菊)과 산수국(山水菊)이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이다.

 

< 산수국의 허꽃과 참꽃 >

 

한국과 일본 그리고 중국을 잇는 동북아 지역에서 자생하는 산수국 품종들을 개량한 것이 수국이다.

특히 기후가 후덥지근한 일본의 수국에 대한 사랑은 각별해서 "紫陽花(아지사이)"라는 별도의 이름까지 있으며,

전국에 수국명소가 수백여 개소에 이른다.

그러다 보니 수국의 개량은 일본이 주도했는데,

놀랍게도 19세기 메이지유신 시대에 이루어졌다.

일본에서 개량된 수국은 유럽과 미국으로 건너가 더 많은 품종으로 개량되었다.

 

< 별수국 >

 

알려진 대로 산수국의 꽃은 큼직하고 화려한 허꽃과 자잘하고 볼품없는 참꽃으로 구성되어 있다.

벌과 나비를 유인하기 위해 꽃받침이 발달한 것이 허꽃이다.

허꽃은 참꽃이 열매를 맺은 후에도 겨울까지 남아 새와 짐승들을 유인해 씨앗을 전파하는 임무를 마치고 봄이 되어서야 사그라진다.

 

< 수국차나무 >

 

한편, 수국은 산수국의 허꽃을 개량해 더 키우고 참꽃은 완전히 희생시킨 것이다.

때문에 산수국은 열매를 맺지만 수국은 불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국이 자손번식에는 더 큰 성공을 거둔 것은 미모를 담보로 곤충 대신 인간에게 의존했기 때문이다.

 

< 장마철의 수국 >

 

수국과 산수국은 1과1속 직계혈통의 집안으로 70여 품종이 있다.

수국은 뿌리와 잎을 약용으로 쓰기는 하지만 독성이 있기 때문에 먹으면 구토를 유발한다.

대신에 잎을 말려 차로 먹는 품종은 따로 있다.

산수국의 변이종인 '수국차나무'(일명 '감차수국')가 그것이다.

또한 산수국/수국과 외양은 흡사하지만 전혀 다른 집안인 '백당나무'와 백당나무의 허꽃을 개량한 '불두화'와 '설구화'가 있다.

 

< 유럽수국 >

 

< 산수국 품종들 >

 

산수국 (Hydrangea serrata)

탐라수국

꽃산수국

털수국

고려수국

풀수국

별수국

수국차나무(감차수국)

 

< 수국 품종들 >

 

수국 (Hydrangea macrophylla)

나무수국

떡갈잎수국

유럽수국

 

< 닮았지만 수국과는 다른 집안 >

 

백당나무 (Viburnum sargentii)

불두화 (수국백당, Viburnum opulus f. hydrangeoides)

설구화 (Viburnum plicatum)

 

< 떡갈잎수국 >

 

<수국 기르기 Tips >

 

- 수국의 학명 'Hydrangea'가 의미하듯이 물을 좋아한다.

봄과 가을에는 하루 한번,

여름철에는 두 번 정도 주는 것이 좋다.

반그늘을 더 좋아하지만 서서히 적응시키면 양지에서도 잘 자란다.

 

- 꽃대가 연속적으로 올라오면서 개화기간이 길기 때문에 적당량의 비료를 개화 전과 개화중은 물론 개화 후까지 주는 것이 이듬해 꽃눈 형성에도 좋다.

 

- 특이하게도 수국은 토양의 산성도를 조절해 꽃색깔을 바꿀 수 있다.

백반을 넣어 주어 산성으로 만들면 블루색, 중성이면 흰색, 계란껍데기이나 석회를 넣어주어 알칼리성이 되면 핑크색으로 바뀐다.

그러나 품종에 따라서는 색깔이 고정되어 있는 경우도 많다.

 

- 가지치기를 잘해주면 수형도 잡고 이듬해 풍성한 꽃을 볼 수 있는데,

타이밍을 놓치면 꽃을 보지 못할 수도 있다.

꽃이 진 후에 곧바로 하되,

뿌리 쪽에서 3마디 이상 남겨놓고 잘라준다.

늦어도 8월 하순까지는 마쳐야 새로 나온 가지에 꽃눈이 생기고,

꽃눈이 겨울을 나야 꽃이 핀다.

밤기온 15도 ~ 18도에서 꽃눈이 생기고,

10도 이하에서는 휴면을 한다.

 

< 백당나무, 불두화, 설구화 >

 

- 수국은 한해 묵은 가지에서 돋은 새 가지가 두 마디 자란 위치에 꽃이 달리지만,

산수국과 나무수국의 경우는 당해년에 새로 나온 줄기의 끝에서 꽃이 피므로 이른 봄에 가지치기를 해준다.

물론 일부 수입종 수국은 묵은지와 당년지 모두에서 개화하므로 수시로 가지치기를 할 수도 있다.

 

- 추운 곳에서 휴면을 해야 꽃이 피므로,

실내로 들여놓을 때는 베란다의 그늘진 곳에 두어야 한다.

일본에서 개량된 수국의 경우는 대체로 추위에 약하지만,

유럽과 미국 품종들은 모두 매우 강한 편이다.

 

- 꽃색을 바꾸고 싶으면 토양의 산성도에 변화를 주면 됨.

파란색으로 바꾸려면 레몬, 오렌지주스, 커피찌꺼기, 귤껍질, 솔잎 등을 넣어주고,

핑크색으로 바꾸려면 석회를 넣어주면 됨.

...........................................................................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