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anah觀我Story

나리 - 백합 이야기 본문

반려伴侶Companion Story

나리 - 백합 이야기

Guanah·Hugo 2023. 7. 12. 07:11

출처 : 모야모 매거진 웃는소나무(두물머리)

 

 

< 말나리, 참나리, 털중나리 >

 

"백합과 나리는 다른가요?  백합에 흰색 말고 다른 색깔도 있나요?"

초보자들이 자주 하는 질문이다.

둘 다 같은 것을 칭하는 다른 이름이며, 나리 즉 백합에는 수 십 가지 꽃색깔이 있기 때문이다.

흰 백(白)이 아니라 일백(100, 百)이 들어간 백합(百合)은 한중일 3국이 공통으로 사용하는 한자식 명칭이고,

"나리"는 순수 우리말 이름이다.

일본도 자국의 고유어 이름인 "유리(ユリ, 小百合, リリー.)"로 부르고 있다.

 

< 하늘나리, 땅나리, 솔나리 >

 

중국에서 이름을 붙인 "백합(百合)"은 원래 "백년화목(百年和睦)"을 줄인 말로 부부의 해로워 가정의 화목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일각에서는 알뿌리가 양파처럼 여러 겹의 비늘조각(人便, 인편)으로 싸여있다는 뜻으로 해석하지만 좀 억지가 있어 보인다.

알뿌리가 인편구조로 된 다른 식물도 많기 때문이다.

 

< 철포나리, 뻐꾹나리, 당나리 >

 

야생의 나리를 개량한 원예용 나리는 초기 품종들이 꽃잎 사이가 벌어졌었기 때문에 '틈나리'라고도 부른다.

틈나리의 품종을 대별하는 기준이 아시아틱계 - 오리안텔계 - 나팔나리계 인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원산지는 동북아시아이며,

꽃말도 순결과 화목이라는 동양적인 가치를 상징한다.

하지만 장미 - 국화와 함께 3대 정화 소재에 들어가는 백합은 국내에서도 다수의 신품종이 개량되어 수출도 하고는 있지만,

서양으로 건너가 수많은 Lily(서양백합) 품종으로 개량되어 해마다 막대한 물량이 역수입되고 있다.

 

< 백합 (아시아틱 계열) >

 

외모가 화려한 원예종 틈나리의 원조가 야생 나리들인데,

여름꽃의 얼굴 마담이라 불릴 만큼 우리나라 산야 어디서든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야생화이다.

이들 역시도 팔촌뻘인 원추리처럼 서민과 애환을 함께 해 왔다.

새순은 나물로 먹고,

뿌리는 구황식물로,

전초(식물 전체)는 한방약재로 요긴하게 쓰인다.

 

< 백합 (오리엔탈 계열) >

 

야생나리들은 자연상태에서 진화를 해 다양한 품종으로 갈라졌다.

비슷한 얼굴도 있지만 외모가 사뭇 다른 10여 종이 자생하고 있다.

화단에서도 기르는 참나리, 철포나리, 뻐꾹나리, 당나리 등을 포함해 국내에서 볼 수 있는 야생나리의 종류와 그 구별 포인트를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참나리 : 주근깨에 낌장콩(주아)이 달림

하늘나리 : 고산지대에서만 서식

땅나리 : 서해안 일부에서만 서식

털중나리 : 줄기 전체가 뿌연 털

말나리, 하늘말나리 : 치마를 두름

당나리 : 수수한 외모에 주근깨, 진한 향기

철포(나팔)나리 : 꽃이 나팔모양으로 길다

솔나리 : 고산지대, 잎이 솔잎처럼 가늘다

뻐꾹나리 : 꽃모양이 꼴뚜기를 빼딺음

 

< 백합 (나팔나리 계열) >

 

한편, 화단이나 화분에서 기르거나 정화 소재로 인기가 있는 백합(틈나리, 원예종 나리)은 통상 3가지 계절로 대별한다.

 

- 아시아틱계 : 키가 작고, 색깔이 다양하고 화려하며, 한발 먼저 개화한다

- 오리엔탈계 : 키와 꽃이 크고 향기가 강하다

- 나팔나리계 : 꽃이 나팔모양으로 길며 향기가 있으며, 가장 늦게 개화한다.

......................................................................................................................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