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anah觀我Story
기린초 이야기 본문
출처 : 모야모 매거진 웃는소나무(두물머리)
기린초
여름 산행길, 절벽이나 바위틈에서 수수한 노란색의 얼굴로 수줍게 다가오는 기린초.
결각이 있는 두툼한 잎의 모양이 아프리카 초원의 키다리동물 기린(Giraffe)이 아닌 전설 속에 등장하는 영물 기린(麒麟)의 뿔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기린초
기린초처럼 잎이나 줄기가 두툼한 식물들을 일컬어 "다육(多肉) 식물"이라 부르는데, 이들의 공통점은 가뭄에 강하고, 독특한 방식으로 광합성을 한다는 것이다.
잎세포의 부피가 넓어 물을 저장하는 탱크 역할을 해 모래나 돌투성이의 메마르고 척박한 땅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
또한 밤에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저장하고 있다가 낮시간에 포도당을 만들어 내는 이른바 CAM 광합성을 하기 때문에 침실에 두면 공기정화 효과가 있어 제격이다.
섬기린초
다육식물계에서 가장 큰 집단을 이루고 있는 것 중의 하나가 "돌나물(Crassulaceae)"과의 세덤(Sedum)속이다.
세덤 집안은 300여 친족들이 있을 정도로 방대한데, 기린초도 그 일족에 속한다.
세덤류가 모두 그러하듯이 기린초 역시도 품종을 꽃으로 구분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잎모양, 키높이, 그리고 줄기 색깔 등에서만 조금씩 차이가 있어 웬만한 고수가 아니면 식별하기가 어렵다.
그중에서도 잎마디 간격이 좁고 촘촘하게 둘러 나는 '섬기린초'는 줄기가 꽃꽃하고 꽃송이가풍성해 애기기린초와 함께 원예용으로 많이 보급되어 있다.
애기기린초(각시기린초)
그런데 금강산이 고향인 금강초롱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울릉도가 고향인 섬기린초의 학명에 "다케시마"와 일본인 이름 "나카이"가 연달아 붙어 있다.
독도가 아니고 울릉도인데?
그렇다면 이미 그들은 울릉도까지 일찌감치 침 발라 놓았다는 …
태백기린초
섬기린초뿐만이 아니다.
울릉도가 자생지인 '섬초롱꽃'과 '섬장대'의 학명에서도 역시 다케시마가 버젓이 붙여져 있다.
위안부 문제와 더불어 부끄러운 과거이긴 하지만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청산할 것은 청산해야 할 과제가 식물학계에도 남아있다.
오색기린초
기린초(가는잎, 넓은잎)
섬기린초
애기기린초(각시기린초)
태백기린초
속리기린초
털기린초
오색기린초
< 바위채송화, 땅채송화 >
기린초의 종갓집 육촌들
돌나물
말똥비름
바위채송화
땅채송화
솔세덤
별솔세덤
황금세덤
황금이끼세덤(아크레, Acre)
흰세덤(알붐, Album)
분홍세덤
노랑세덤
파랑세덤(블루세덤)
단풍세덤
방울세덤(구슬세덤)
장미세덤
< 돌나물, 말똥비름 >
기린초의 팔촌벌 친척들
바위솔(와송)
큰꿩의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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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금세덤, 흰세덤, 분홍세덤, 붉은세덤(단풍세덤), 황금이끼세덤 >
< 솔세덤, 별솔세덤, 파랑세덤(블루세덤), 방울세덤, 장미세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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