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anah觀我Story
강낭콩 / 최상현 본문
출처 : 한림참마니 산약초 동문회 | BAND
강낭콩 / 최상현
어머니 뵙고 온 날
밤이 깊어도 잠이 안 온다.
생각이 난다
어머니와 초가집 등잔불 밑에
강낭콩 같은 형제자매 둘러앉아
졸린 눈 비비며 강낭콩 까던 일.
마곡사 가는 길바닥에
어머니 같은 할머니
철푸데기 앉아 파시는 강낭콩
함께 걷던 착한 막내 누이가
한 봉지 사주어
혼자 까고 있다.
밤이 깊어도 잠이 안 온다
강낭콩 같은 일곱 남매
곱게 키워놓고
빈 콩깍지 되어
요양원에 홀로 계신
어머니 뵙고 온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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