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anah 觀我 Story
세상이 떠난 자리에 - 속세를 떠나 보내는 마음 본문
출처 : 갈대의 철학 사진에세이 | BAND
속세를 벗어나 떠난 자리에
다시 발길을 돌려
마음 닿는 곳으로 떠나오니
이곳이 천상의 낙원이 아니겠는가
다시 발길을 돌려
마음 닿는 곳으로 떠나오니
이곳이 천상의 낙원이 아니겠는가
그 자리에 옛 마음이 서려
바람이 불어오는 남쪽의 문으로
들어서고 보니
아직도 가야 할 길이 지척인데
속세의 마음을
벗어던지지 못한 마음만이
아쉬움의 연정에 사무치게
나로 하여금
방황의 끝으로 나 있는
수문장으로 인도하지 않았겠는가
바야흐로
천년의 숨결을
잠시라도 느낄 찰나에
나 홀로 걸어가야 할 이 길에
나도 천년의 마음이 너와 같을지어다
오로지
나의 벗은
비 온 뒤에 티 없이 맑게 개인
하늘을 바라보며 오르는 이 길이
오늘은 꽤 이국적이고 낯설게 다가오지
않았겠는가
그나저나 먼 길 타향살이도 아닐진대
하물며 오르지 못할 마음도 아닐진대
너의 기다림이 이토록
애절하게 다가온 적이 있었던가
하늘에 들려오는
새들의 합창소리와
찌든 때를 잠시나마 벗어던질 수 있는
계곡의 울창한 포효소리가
나의 오장육부와
귓속에 청허함을 일깨우기에
충분하지 않았겠는가
나는 지금도
그대의 청순한 눈망울에서
속세의 연을 대신하여
멀리서 떠나오지 않았던가
그대의 청순한 눈망울에서
속세의 연을 대신하여
멀리서 떠나오지 않았던가
나를 이곳으로 인도한
그대 마음이
곧 속세의 연민을 헤아린
혜안慧眼의 마음을 두고 떠나왔으니
나의 마음을 감추지 못한 마음에
그대를 바라보는 나의 눈빛은
언제나 석양에 뭍들어 가는
붉은 태양의 저편에 있을
그리움 한 점이라고
말해주어도 좋지 않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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