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anah觀我Story
7고수회 회원 일상(日常) 회상(回想)(2014. 09. 02.) 본문
출처 : 7고수회 | BAND
20140902화
어김없이
계절의 순환에 따라 아침저녁 서늘한 바람과 함께 결실의 계절이 찾아왔습니다.
한 주일 이후엔 한가위 추석이네요.
잘 익은 과일이 매장마다 상품을 가득 진열되어 모양새가 좋은 녀석은 상품으로 팔려갈 채비를 합니다.
하지만,
바닥에 떨어진 낙과는 이미 쓸모짝이 없는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존재감을 상실했지요.
시인의 눈에는 낙과가 어떻게 보일까요?
박재삼 시인의 시를 통해 세상을 들어다 보기로 하죠..
落果(낙과) 소리 들으며 / 박재삼(시인, 1933~1997)
짧은 가을 夕陽(석양)에는
열매 떨어지는 소리가
다른 때에 비하여
어찌 그리 쓸쓸한가.
아침이나 한낮에는
다 익으면
햇빛과 바람과 수분(수분)을
아름답게 겉으로 내뿜으며
하늘 속에 있는 全壽命(전수명)을 다하고
스스로의 무게를 못 이겨
마지막을 장식하기 마련인데,
그때는 덜 느끼는 것이지만,
그렇게 寂寞江山(적막강산)은 아니지만,
하필이면
주위가 해지기 얼마 전에는
그럴 수 없이 몸에 스미는
아, 짜릿하고
어딘지 모르게 울고 싶고
한마디로 말하면
그 멸망의 몸짓 소리를 듣기 때문인가.
이 소리를 아직도 알 수 없는 가운데
나는 벌써 五十(오십) 고개를 몇 해 넘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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