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anah觀我Story
히아신스 이야기 본문
출처 : 모야모 매거진 웃는소나무(두물머리)
꽃 퀴즈입니다.
지중해 연안의 유럽이 고향인 이들 셋(수선화, 히아신스, 아도니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난이도가 좀 있는 문제이므로 곧바로 정답 나갑니다.
공통점은 세다지....
1) 신의 이름,
2) 꽃미남,
그리고
3) 향기
입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꽃 이름 작명에는 외양의 특성에 착안해 직감적이거나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들이 주류를 이룬다.
그런데 매우 이례적으로 이들 셋에는 신의 이름을 붙인 배경이 궁금해진다.
흡사 우리가 작명한 부처꽃의 사례처럼...
추측컨대 첫눈에 매료될 정도로 꽃이 아름다웠기 때문에 상상 속 최고의 꽃미남들(Narcissus, Hyacinthus, Adonis)을 떠 올렸고, 아마도 작명가는 여성이었지 않나 싶다. ^^
(위 사진 : 수선화, 히아신스, 아도니스)
서양문화의 근원인 고대 그리스와 로마시대까지만 해도 사람들의 정신세계는 물론 일상생활의 규범까지 지배했던 일종의 종교로서 기능을 했던 것이 바로 신화(神話, Myth)이다.
신화에 등장하는 수많은 신들은 숭배의 대상이라기보다는 인간의 희로애락과 욕망을 대역하는 캐릭터와 같은 존재였다.
현대인의 시각에서 본다면 단연코 비도덕적이라 할 범죄적 행위까지도 신들이 다반사로 저지르는 이유이기도 하다.
(위 사진 : 아도니스)
그런데 세 번째 공통점 "향기"에 관해서는 다소 의아스럽다.
수선화와 히아신스의 신선 달콤한 향기는 익히 알고 있어 수긍이 가지만, 아도니스(서양 복수초)는 향기도 없을뿐더러 독성을 가진 꽃이기 때문이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유럽에서 인기 향수 제품 브랜드가 아도니스이다.
그리고 유럽발 칵테일 아도니스도 제법 유명해 빠 술집에서 폼 좀 잡아 본 선수들은 안다.
로마시대이래 향수를 유독 좋아해 온 서양인들의 의식 속에 아름다움과 향기는 동일선상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이 아닐까?
각설하고 오늘의 주인공 히아신스(Hyacinth)로 돌아가 보자.
꽃 귀한 이른 봄에 피는 꽃, 아담한 키, 멀리서도 맡아지는 달콤하고 진한 향기, 코르사주를 닮은 우아한 꽃잎, 그리고 밤에 조명 아래 분위기가 더 멋진 꽃... 등이 히아신스 하면 떠올리는 것들이다.
빅토리아 시대부터 개량을 거듭해 영국을 시작으로 전 유럽에 전파되면서 히아신스는 서양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꽃 중의 하나로 자리 잡았다.
실내에서도 잘 적응하고 추위에도 강해 북유럽에서 인기가 높아 스코틀랜드에는 해마다 히아신스 축제를 하는 마을도 있다.
특히 육촌 형제인 무스카리와 실라와는 참쌀 궁합으로 잘 어울려서 동선 주변이나 화단의 가장자리 또는 큰 화분에 합식해 주어도 앙상블이 좋다.
수선화나 튤립 앞쪽에 심어 허전한 아랫도리를 가려주면 싫증 나지 않는 모습을 연출할 수 있다.
아쉽게도 국내 식물원이나 수목원에서는 물량으로만 승부하는 단조로운 디자인들이 대부분이다.
히아신스와 무스카리의 다채로운 색상과 아담한 키를 살려 코디해 놓은 아기자기한 풍경은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
히아신스는 반소모성 구근이라 캐지 않고 그대로 두면 점차 퇴화한다.
꽃이 시들면 곧바로 잘라주고 비료도 넣어 주어야 모구가 쪼그라들지 않고 자구들도 토실토실하게 살이 찐다.
최소 2 ~ 3년에 한 번은 캐서 다시 심어야 풍성한 꽃을 매년 볼 수 있다.
(위 사진 : 무스카리, 블루벨, 카마시아, 실라)
히아신스의 가까운 친척들
- 무스카리 (Muscari, 일명 Grape Hyacinth)
- 실라 (Scilla, 서양 무릇)
- 블루벨 (Bluebell)
- 카마시아 (Camasia)
- 아스파라거스 (Asparagus)
향기 폭탄 히야신스 4色
<히아신스 구근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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