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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봄 - 시련의 봄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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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봄 - 시련의 봄

Guanah·Hugo 2025. 3. 10. 05:24

출처 :  갈대의 철학 사진에세이 | BAND

 

파란 하늘 아래 벗 삼아

떠나는 이 길이  

나는 좋아라


저 멀리 바라 보이는

어머니의 봄을 기다리는

수평선 끝자락이 아니어도 좋고


저 멀리 바라보아도

찾을 길 없는 어머니의 마음이

지평선 끝자락이 아니어도

나는 좋네라


님과 함께

이 길을 걸어갈 테면

황무지 길이면 어떡하고

길 없는 길이면 또 어떡하고

늪길이면 또 어떡하리


산다는 게

뭐 별개 있으랴


그저 그냥

알콩 달콩 몸 부딪혀 가는 게

사람 사는 맛이요


부드러운 살내음새에

님의 꽃향기를 맡으면

의당 해마다 봄이면

피어나는 꽂이 아니면 어떡하리


늘 내 곁에 만개꽃처럼 웃음 짓는

그대와 함께라면

나는 어떠한 길이든

상관치 개의치 않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지 않겠소


사람이 사람다워야

인간미와 정이 넘치고

사람이 인간다워야

쓰러져가는 대들보도

고치지 않겠소


무엇이 그토록

봄의 물결이

불어오는 따뜻한 바람만이 있겠소


그대만이 내 곁을 지켜주기에

다소 부족하고 탐탁하지 못한

미운 정도 고운 정이라 여겨


이 푸른 하늘 아래

그대와 같이 걷고 또 걸어가

어느 쓰러진 마음 하나에

그대의 마음도 부축하여

다시 그 머나먼 길을

함께 걸어 가리오


저 멀리 겨울지나

봄이 오는 길목의 요란한

인고의 진통을 위한 해산解産은


님을 위한

봄의 인고의 잉태는

기다리는 자의 몫이 되어야만

산파의 고행을 덜어줄 수 있다고


과연 어머니의 품속으로

시련의 봄을 피워낼 수 있다고

과연 말할 수 있다 하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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