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anah觀我Story
어머니의 봄 - 시련의 봄 본문
출처 : 갈대의 철학 사진에세이 | BAND
파란 하늘 아래 벗 삼아
떠나는 이 길이
나는 좋아라
저 멀리 바라 보이는
어머니의 봄을 기다리는
수평선 끝자락이 아니어도 좋고
저 멀리 바라보아도
찾을 길 없는 어머니의 마음이
지평선 끝자락이 아니어도
나는 좋네라
님과 함께
이 길을 걸어갈 테면
황무지 길이면 어떡하고
길 없는 길이면 또 어떡하고
늪길이면 또 어떡하리
산다는 게
뭐 별개 있으랴
그저 그냥
알콩 달콩 몸 부딪혀 가는 게
사람 사는 맛이요
부드러운 살내음새에
님의 꽃향기를 맡으면
의당 해마다 봄이면
피어나는 꽂이 아니면 어떡하리
늘 내 곁에 만개꽃처럼 웃음 짓는
그대와 함께라면
나는 어떠한 길이든
상관치 개의치 않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지 않겠소
사람이 사람다워야
인간미와 정이 넘치고
사람이 인간다워야
쓰러져가는 대들보도
고치지 않겠소
무엇이 그토록
봄의 물결이
불어오는 따뜻한 바람만이 있겠소
그대만이 내 곁을 지켜주기에
다소 부족하고 탐탁하지 못한
미운 정도 고운 정이라 여겨
이 푸른 하늘 아래
그대와 같이 걷고 또 걸어가
어느 쓰러진 마음 하나에
그대의 마음도 부축하여
다시 그 머나먼 길을
함께 걸어 가리오
저 멀리 겨울지나
봄이 오는 길목의 요란한
인고의 진통을 위한 해산解産은
님을 위한
봄의 인고의 잉태는
기다리는 자의 몫이 되어야만
산파의 고행을 덜어줄 수 있다고
과연 어머니의 품속으로
시련의 봄을 피워낼 수 있다고
과연 말할 수 있다 하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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