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anah觀我Story
수채화가, 신종식 본문
출처 : 미술로 여는 세상 | BAND

그대 앞에 봄이 있다
-김종해
우리 살아가는 일 속에
파도치는 날, 바람 부는 날이
어디 한두 번이랴.
그런 날은 조용히 닻을 내리고
오늘 일을 잠시라도
낮은 곳에 묻어두어야 한다.
우리 사랑하는 일 또한 그 같아서
파도치는 날, 바람부는 날은
높은 파도를 타지 않고
낮게 낮게 밀물져야 한다.
사랑하는 이여
상처 받지 않은 사랑이 어디 있으랴
추운 겨울 다 지내고
꽃필 차례가 바로 그대 앞에 있다.
그림= 수채화가, 신종식
*수채화가 신종식 - 붓 들고 물통 끼고 ‘빛’과 씨름
무엇을 그리는지 화폭에 번지는 채색이 아름답다.
무엇을 그리는지 화폭에 번지는 채색이 아름답다.
붓으로 물통을 툭 치고 팔레트를 휘휘 휘젓더니 화지에 붓을 여러 번 흔들자 석류가 탄생했다.
쓱싹쓱싹 문지르니 탐스런 모과가 등장했다.
작은 붓으로 촘촘히 뭔가 그리더니 연보랏빛 감도는 소국을 보여 줬다.

어쩜 그리 빛깔이 고운지, 평면이지만 평면이 아니다.
밝은 빛과 어두운 빛이 조화를 이뤄 오묘한 입체감을 느끼게 한다.
그의 작품을 보고 있으면 독특한 맛을 느낄 수 있다.
그의 작품을 보고 있으면 독특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머릿속에서 철저히 계산된 그림을 먼저 그리고,
그다음 손에 의해 담아내는 작업을 하면서 밝은 느낌은 물론,
그늘에도 해맑은 느낌을 부여해 작품 전체의 투명도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주제와 소재에 맞게 스프레이를 이용,
화지 위에 물을 뿌린 뒤 빠른 작업으로 물감의 번짐 효과를 주거나,
화지에 물감을 입힌 뒤 물을 뿌려 삼투와 번짐 효과를 극대화하는 기법을 구사하고 있다.
그래서 그의 작품은 다양한 색상 변화와 채도 변화가 조화를 이뤄,
그래서 그의 작품은 다양한 색상 변화와 채도 변화가 조화를 이뤄,
수채화 특유의 ‘물맛’을 느끼게 만들어 버린다.

특히 그는 자연의 빛과 어둠이 보여 주는 색감과 형태를 작가의 의도대로 화지에 디스플레이하고 있다.
그래서 그는 ‘빛의 디스플레이’를 추구하는데,
다른 작가의 작품과 달리 그만의 작품세계를 추구하기 위한 것이란다.
또 물의 우연적 효과에서 나오는 원색조의 수채화를 색다른 감각으로 재구성하고 있는,
또 물의 우연적 효과에서 나오는 원색조의 수채화를 색다른 감각으로 재구성하고 있는,
그는 원색조의 옷을 입힌 정물과 풍물에서 정감을,
작품 전체에 녹아 있는 그레이 계통의 무채색조에서는 그만의 사유적인 감성을 발산하고 있다.

“수채화는 한 번 잘못 그리면 생각 외로 그림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어 미리 생각을 많이 하고,
계획된 작업을 하기 위해 밤 시간을 애용한다”는,
그는
“아무것에 구애 받지 않고, 조용히, 신중하게, 구상한 것과 화지 위의 그림이 일치되게 하기 위해 그렇게 한다”
고 말했다.

그는 야외 스케치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시원한 계곡과 녹취가 느껴지는 산을 즐겨 찾아 그곳의 풍취를 화폭에 담아 오기도 한다.
야외 스케치는 생동감을 준다고 그는 강조한다.
작업실 그림은 그 나름대로, 야외 스케치는 또 그 나름의 맛이 다르다는 것이다.
---조윤제 기자, 경남신문, 2009-07-24,(발췌글)

이른 봄의 서정
-김소엽
눈 속에서도
봄의 씨앗은 움트고
얼음장 속에서도
맑은 물은 흐르나니
마른 나무껍질 속에서도
수액은 흐르고
하나님의 역사는
죽음 속에서도
생명을 건져 올리느니
시린 겨울밤에도
사랑의 운동은 계속되거늘
인생은
겨울을 참아내어
봄 강물에 배를 다시 띄우는 일
갈 길은 멀고
해는 서산 마루에 걸렸어도
겨울이 지나면
봄은 오게 되어 있나니
서러워 마라
봄은
겨울을 인내하는 자의 것이거늘

*봄은 우리들의 마음에 새로운 각오와 기대 그리고 희망을 예고해 줍니다.
김소엽 시인은 이 시에서 봄은 '겨울을 인내한 자의 것'이라고 하는군요...
조건을 따지지 않고 해마다 찾아와 주는 봄에게 새삼 감사해야겠네요...
▲신종식 화가는= 국립창원대 미술학과·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풍경 수채화 자료집(두엄출판사 2006, 2008),
수채화 모음집(계영사 2009)을 발간하기도 한 ‘공부 많이 하는 화가’로 잘 알려져 있다.
모든 공모전을 수채화로 출품한 신씨는
모든 공모전을 수채화로 출품한 신씨는
경남미술대전 우수상·특선 4회·입선 2회,
한국수채화공모전 특선·입선을 비롯,
30여회 수상 경력을 갖고 있다.
경남미술대전, 현대미술대상전, 대한민국미술대상전, 경남여성미술대전, 성산미술대전 서양화 심사위원을 역임했다.
경남미술대전, 현대미술대상전, 대한민국미술대상전, 경남여성미술대전, 성산미술대전 서양화 심사위원을 역임했다.
▲수채화가, 신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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