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anah觀我Story
잃어버린 우산 - 잃어버린 마음 본문
출처 : 갈대의 철학 사진에세이 | BAND
바다에 비가 내린다
쓸쓸한 바다
외로운 바다에
촉촉이 내 마음 적시듯
안개비가 내린다
바다는 나의 바다는
잃어버린 우산을 찾지 못해
씌워줄 수 없는 바다는
슬퍼하려 하기도 전에
그만 울어버리고 만다
비 내리는 바다가
오히려
나의 잃어버린 마음을
다독거려 주기 위해
안개를 드리워
슬픔 감정이 함께 동화가 된다
떠나온 바다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는다
그저 침묵만이 살길이라
이곳에 적막한 사연들을
바닷가에 오랜 세월 지켜온
낙락장송되어 가듯
해변에 밀려오는 파도에 묻혀
잊혀간다
소리쳐 불러보지 못해
공허한 메아리 되어 떠나지 못한
절규의 몸부림짓에
그제야 바다도 나도
마음껏 소리 내어 엉엉 울어 제친다
이유 없는 진실의 게임 속에
그날의 악몽은 바다의 트라우마가
비 그친 후 안개에 휩싸인 채
모든 아우성 되어 울어버리지도 못한 채
따나 가는 이를 마중하였다
바다는 알 수 없는
미지의 존재
그곳에 가면 완전히
바다는 내 차지가 될 것 같았지만
그들은 나의 마음을 위로하듯
나에게 바다를 양보한다
그리고 내가 떠난 날
어느 날
또다시 안개에 휩싸인 바다는
외롭게 홀로 울고 있었다
바다와 뭍 사이
그날 안개비 내린 바다에
내가 우산을 쓰지 않고
찾아온 이유를
말없이 묵묵히 지켜본
하늘을 올려다보았을 때
그날에
하늘도 바다도 목놓아 울부짖는
쪽빛 하늘을 그리워한 잿빛 바다는
쪽빛마음을 그리워해
서로의 위로를 암시하듯
아무도 찾지 않는 이곳에
바다 위 철새 한 마리
잠자는 바다를 깨우듯 홀로 노닐고
외로운 바다를 지키는
몇몇 낚시꾼들만이
그들의 오래전 공터인양
살아 숨 쉬는 바다에
강태공의 낚시되어
세월을 낚아가고 있다
바다는 그날
나를 안고 쓰러진 채
잃어버린 우산을 되찾은듯
잠시 잃어버린 마음의 위안을
내 곁에서 조용히 소리 없이
나를 의지한 채 잠이 들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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