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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라벤더(12월 3일 탄생화) 이야기 본문
출처 : 모야모 매거진
이름 : 라벤더
학명 : Lavandula angustifolia
꽃말 : '기대'
꽃 운세 : 한 해가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당신은 올해 어떤 삶을 살아왔나요?
올해도 별일이 없었다면, 당신은 어느새 무미건조한 삶을 살아가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런 당신에게는 기대가 필요하군요.
기대를 간직하면 희망이 되고, 희망을 잃지 않으면 삶을 바꿀 용기가 생깁니다.
그러니 기대하세요.
내일은 오늘보다 더 나을 것입니다.
12월 3일 탄생화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허브,
'라벤더'입니다.
엄밀하게 따지면 라벤더는 쌍떡잎식물 꿀풀과 라벤더속(라반둘라속)에 속하는 식물을 모두 통칭하지만,
보통은 대표적인 라벤더인 잉글리시 라벤더(Lavandula angustifolia)를 꼭 집어 지칭합니다.
우리가 '라벤더'하면 떠올리는 향기 지은 보라색 꽃은,
바로 잉글리쉬 라벤더이지요.
라벤더는 '허브의 여왕'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좋은 향기가 납니다.
라벤더향은 싱그러운 풀과 부드러운 원목의 냄새에 꽃향기가 섞인 듯한 향입니다.
심신을 안정케 하는 효능 때문에 방향제로 인기가 있으며 차로도 마십니다.
음식에는 향신료로,
화장품이나 에센셜 오일로,
그리고 치료 약으로도 쓰이는 라벤더는,
인류에게 가장 오래되고 친숙한 허브입니다.
그중에서도 라벤더 향은 목욕용품에 많이 쓰입니다.
오늘날 비누나 샴푸, 향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에서 라벤더향을 찾을 수 있지요.
그런데 이는 옛날에도 마찬가지여서,
고대 로마시대에는 귀족은 물론 대중들까지도,
욕탕에 라벤더를 넣어 향료를 즐겼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라벤더의 학명,
'라벤듈라(Lavendula)'는 라틴어로 "씻다"라는 뜻이 있습니다.
그런데 '라벤더'하면 '향기'말고도 한 가지 더 강하게 떠오르는 것이 있으니,
바로 '보라색'입니다.
서양에서는 보라색의 일종을 '라벤더'라고 정도로,
라벤더의 연한 보라색은 유명합니다.
그런데 라벤더에 속하는 식물은 40 여종에 달하고,
교잡종을 포함하면 모두 2,000여 종이나 되는데요,
이 모든 종이 모두 보라색 꽃을 피우는 것은 아닙니다.
분홍과 흰색 꽃이 피는 품종도 있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이는 일부 특수한 관상용 품종의 경우일 뿐,
우리가 생각하는 라벤더는 모두 보라색입니다.
이 보라색 덕분에 라벤더는 서양에서 귀족들에게 인기가 많았습니다.
유럽에서는 고대 로마 시대부터 보라색을 매우 귀하게 여겨서,
황제만이 보라색 의복을 입을 수 있다는 법이 있었을 정도였습니다.
그런 유럽이기에 짙은 보라색에 좋은 향기를 풍기는 라벤더는 인기가 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특히 엘리자베스 Ⅰ세 시기의 영국 왕실은 라벤더를 광적으로 좋아했던 것으로 유명합니다.
평생을 독신으로 검소하게 살면서도,
당찬 성격과 능수능란한 외교술로 영국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엘리자베스 Ⅰ세는,
집착하다고 할 정도로 라벤더를 좋아했습니다.
모든 방을 라벤더로 장식하는 것은 물론,
궁중의 정원사들에게도 사계절 라벤더를 길러 식탁에 올리게 했다고 합니다.
그러한 영향 때문일까요?
2,000여 종의 라벤더 대가족을 대표하는 좋은 '잉글리시 라벤더'가 되었습니다.
영국이 원산지도 아니고 주산지도 아니면서도,
잉글리시 라벤더가 전 세계를 대표하게 된 점이 재밌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라벤더는 정원에서 그르기 좋아 인기 있는 관상화입니다.
라벤더는 어느 정도 햇볕이 들고 통풍이 잘되며,
배수가 잘되는 석회질 토양에서 잘 자라는데,
꽃의 색도 튀지 않는 보라색인 데다가,
개화기간도 길어서 어느 화단에 두어도 무난하게 잘 어울립니다.
그런데 라벤더에 독성이 있어서 반려동물과 같이 기르면 안 된다는 말이 있는데,
이는 과장된 것입니다.
개나 고양이가 아주 친하게 농축된 에센셜 오일 등을 섭취하지 않는 이상,
라벤더는 위험하지 않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12월 3일은 라벤더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독감이 다시 유행되어 외출을 자제하게 되는 요즘,
방 안에서 향기 좋은 라벤더를 키워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그럼 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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