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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 낙엽(11월 30일 탄생화) 이야기

Guanah·Hugo 2024. 11. 30. 06:30

출처 : 모야모 매거진

 

 

이름 : 낙엽

학명(?) : deciduous foliage

꽃말 : '기다림'

꽃 운세 : 우유부단해서 좀처럼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성격입니다.

그렇기에 종종 때를 놓치고 후회하곤 하지요.

용기를 내서 지금이라도 도전하세요.

삶은 짧고, 흘러간 시간은 되돌릴 수 없습니다.

 

11월 30일 탄생화(?)는 낙엽입니다.

우리나라에서 탄생화란 순천만 국가정원에서 지정한 바를 따르는 경우가 많은데,

재미있게도 이에 따르면 오늘의 탄생화는 낙엽이라고 합니다.

 

낙엽(落葉)은 말 그대로 '떨어져 내린 잎'이라는 뜻으로,

식물이 계절적인 요인에 의해서 스스로 떨군 잎을 지칭합니다.

우리가 흔히 나무를 구분할 때 쓰는 두 가지 기준이 둘 있습니다.

잎이 넓으나 바늘처럼 뾰족 하느냐로 활엽수와 침엽수로 구분하고,

겨울에 낙엽이 지느냐 아니냐에 따라 낙엽수와 상록수로 구분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낙엽활엽수는 단풍나무처럼 낙엽이 지는 잎이 넓은 나무이고,

상록 침엽수는 소나무처럼 잎이 뾰족한 나무,

그리고 상록활엽수는 동백나무처럼 겨울에도 낙엽이 지지 않는 잎이 넓은 나무를 칭합니다.

그런데 잎이 뾰족한 침엽수는 낙엽이 지는 일이 거의 없으므로,

낙엽 침엽수는 사실상 존재하지 않으며,

상록 침엽수라는 말도 간편하게 '침엽수'라고 줄여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덧붙이자면, 상록수도 잎의 일부분을 일부러 떨구기도 합니다.

낙엽수처럼 모든 잎을 한꺼번에 떨구지 않을 뿐이지요.

 

그런데 낙엽은 왜 지는 것일까요?

추위가 심해져 잎이 상하더라도,

잎을 떨구지 않고 놔두면 광합성을 조금이나마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어째서 낙엽수는 겨울이 오면 잎을 그렇게 쉽게 포기하는 것일까요?

 

사실 낙엽은 식물이 치밀하게 손익계산을 한 결과입니다.

다시 말해,

잎을 살려두고 겨울을 날 때의 손익과,

처음부터 잎을 포기하고 겨울을 날 때의 손익을 비교하면,

잎을 포기하는 쪽이 더 이익이라고 판단한 것이지요.

 

겨울이 오면 추위 때문에 잎이 상합니다.

이렇게 조직이 파괴되면 이를 복구해야 하는데,

이때 많은 에너지를 소모해야 합니다.

개다가 상처 때문에 생긴 미세한 틈새로 세균이 침투할 수도 있습니다.

겨울에 잎을 유지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요.

 

또한, 잎도 살아있는 조직이기 때문에 유지하려면 영양분이 필요합니다.

겨울철이 되어 일조량과 강수량이 낮아지면 광합성이 잘 안 되기 때문에,

잎을 살려두어도 오히려 유지비가 더 들기도 합니다.

 

특히 일조량 부족보다도 수분 부족이 문제입니다.

광합성을 통해 영양분을 만드는 과정에서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많은 물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물 600kg이 잎에서 증발해야 잎은 겨우 전분 1kg에 들어있는 영양소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두꺼운 잎에 수분을 미리 저장해 놓거나,

잎을 뾰족하게 하여 공기 중에 노출되는 면적을 줄이는 등의 준비 없이는,

겨울에 광합성을 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낙엽수라는 이런 악조건 속에서 잎을 계속 두느니,

차라리 일찌감치 잎을 떼어내 에너지를 절약하는 결정을 합니다.

음식점에 오는 손님이 줄어서 가게 유지비를 감당하지 못하게 되면 눈물을 머금고 폐업하듯,

나무도 아픔을 감수하고 아직 광합성을 할 수 있는 잎을 미리 포기하는 것이지요.

이처럼 나무는 다가올 죽음의 계절을 묵묵히 받아들이고 잎을 내어주기에,

예로부터 시인들은 낙엽의 쓸쓸함과 나무의 처연함에 대해 노래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낙엽은 나무가 새봄을 기다리는 희망의 방식이기도 합니다.

겨울에 만드는 내부를 보호하는 단단한 껍질을 만듭니다.

말라죽은 것처럼 보이는 가지에도,

사실 이듬해 봄을 기다리는 겨울눈이 달렸지요.

기나긴 겨울이 지나고,

날이 길어지고 얼음이 녹으면 가지에는 새잎이 돋습니다.

 

11월 30일은 낙엽은 왜 지는지를 알아보았습니다.

독감이 다시 거세진 요즘,

여전히 기나긴 겨울을 보내고 계신 분이 많습니다.

그러나 낙엽이 진다고 봄 또한 지는 것은 아닐 테지요.

부디 봄날이 어서 와 많은 분이 다시 웃으실 수 있기를 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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