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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과꽃(11월 28일 탄생화) 이야기

Guanah·Hugo 2024. 11. 27. 20:56

출처 : 모야모 매거진

 

 

이름 : 과꽃

학명 : Callisteohus chinensis

꽃말 : '추억'

꽃 운세 : 당신에게는 해 질 녘의 나른한 여유가 있습니다.

오래전 힘들었던 시기의 기억도 이제는 소중한 추억으로 남았군요.

그러나 사람의 가슴을 뛰게 하는 것은 행복이 아니라 역경이란 사실을 잊지 마세요.

추억에만 잠겨 오늘 당신 앞에 놓인 작은 도전과 기회를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11월 28일 탄생화는 '과꽃'입니다.

과꽃은 한반도 북부가 원산지인 국화과에 속하는 한해살이풀입니다.

 

꽃의 식물 전체를 대표하여 이름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한 철 동안만 피는 꽃이지만,

그 자태가 아름다워,

한 해를 사는 식물을 대표하게 된 것이지요.

과꽃이 그렇습니다.

과꽃은 7 ~ 9월에 피는데,

연보라색의 꽃이 긴 화경 끝에 1개씩 피어납니다.

꽃잎이 무수히 많고 풍성하여,

절화로 인기가 많습니다.

 

과꽃의 아름다운 자태는,

18세기 무렵 유렵의 원예계에 한류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한반도 북부지방에서 자라던 과꽃이,

18세기 무렵 프랑스 신부에 의해 유럽으로 전파되었던 것입니다.

유럽에서 과꽃은 순식간에 인기를 얻어 활발하게 개량이 이루어졌는데,

오늘날 우리가 관상용으로 기르는,

하얀색 · 빨간색 · 자주색 등의 과꽃이 이 시기 만들어졌습니다.

그러나 노란색 과꽃은 아직도 만들어내지 못한다고 합니다.

 

과꽃은 배수가 잘되고 석회질이 약간 섞인 알칼리성의 양토에서 잘 자랍니다.

또한, 과꽃은 양성 식물로 섭씨 10 ~ 25도에서 잘 자라고,

최적의 발아온도는 섭씨 15 ~ 25도입니다.

국화류에 속한 식물답게 물을 좋아해서 과꽃을 기를 때는 물을 자주 주어야 합니다.

특히 꽃이 피는 시기에는 온도는 20 ~ 25도를 유지해 주고,

하루에 한 번은 물을 주어야 합니다.

또한 꽃이 필 때는 향기가 진해서,

진딧물이 생기기 쉬우니 주의해야 합니다.

 

'과꽃'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무엇일까요?

흥미롭게도 이 이름은 유래는 물론,

의미까지도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과꽃은 옛날에는 한자로 '추모란(秋牡丹)' 또는 '당국(唐菊)'이라 하였습니다.

'추모란(秋牡丹)'이라는 의미는 가을에 꽃이 피는데 모란의 잎과 비슷하다는 뜻을 지녔고,

 '당국(唐菊)'이라는 이름은 당나라에서 전래된 국화라는 뜻을 가졌습니다.

이런 과꽃을 두고 추사 김정희는 다음과 같은 시조를 지었습니다.

 

 

모란(秋牡丹) - 김정희

 

(紅紫年年迭變更)

홍색 자색 바꿔가며 해마다 꽃이 피니 

 

(牡丹之葉菊之英)

모란의 잎에 국화의 꽃봉오리일세 

 

(秋來富貴無如汝)     

가을 오면 너처럼 부귀로운 것이 또 있으리 

 

(橫冒東離處士名)

동쪽 울타리 처사라는 그 이름은 아무래도 맞지 않네

 

 

이렇게 추사 김정희가 과꽃에서 국화 꽃봉오리를 떠올렸듯,

학자들도 지금의 '과꽃'이라는 이름이,

'국화'와 ''이라는 단어의 합성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와는 다른 설도 있습니다.

바로 과꽃에 얽힌 전설과 관련된 이름의 유래이지요.

옛날 백두산 근처에 '추금'이라는 과부가 살았습니다.

남편을 잃고 쓸쓸히 살던 추금을 보기가 딱했는지,

마을의 중매쟁이 할멈은 끊임없이 재혼을 설득했다고 합니다.

얼마나 끈질겼는지,

죽은 남편을 사랑했기에,

평생 재혼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추금의 마음도 흔들리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추금은 들판에 나가 남편이 생전에 좋아하던 과꽃을 꺾고 있었는데,

신비로운 안개가 서리더니 죽은 줄로만 알았던 남편이 나타납니다.

이 둘은 서로 얼싸안고 기뻐했고,

같이 수십 년을 금실 좋게 해로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늙어서 거동이 불편해진 아내 추금을 위해 과꽃을 가져다주려던 남편은,

그만 발을 헛디뎌 절벽에서 떨어져 죽고 맙니다.

다시 한번 남편을 잃은 추금은 울다가 혼절하고 말았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젊은 날 살던 집의 방안이었습니다.

 

그러자 추금은 죽은 남편이 자신을 위해 꿈속에 찾아와,

못다 한 일생을 보낸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그 뒤로 추금은 '이미 남편과 한평생 해로했으니 재혼은 하지 않겠다'라며 재혼을 한마디로 거절했는데,

이 때문에 '과부를 지킨 꽃'이라 하여 과꽃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11월 28일은 과꽃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18세기에 우리나라에서 유럽으로 건너가 한류를 만들었던 과꽃이지만,

그 이름의 유래는 아직도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과연 '과꽃'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무엇일까요?

그럼 오늘 하루도 즐겁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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