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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붉나무(11월 27일 탄생화) 이야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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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붉나무(11월 27일 탄생화) 이야기

Guanah·Hugo 2024. 11. 27. 05:01

출처 : 모야모 매거진

 

 

이름 : 붉나무

학명 : Rhus javanica

꽃말 : '신앙'

꽃 운세 : 당신은 믿음이 있는 사람입니다.

보이지 않는 영적인 것의 가치를 알고 있지요.

그러나 논리와 이성이 절대적인 가치로 추앙받는 현대사회에서,

사람들은 당신을 두고 보이지 않는 것을 믿는다고 빈정대기도 합니다.

그러나 당신은 알고 있습니다.

증명할 수 없는 것을 믿는다는 것은 때론 숭고하다는 것을요.

신뢰, 사랑, 행복, ··· 삶에 의미를 주는 그 모든 가치는 논리가 아니라 믿음에서 시작됩니다.

 

11월 27일 탄생화는 붉나무입니다.

붉나무는 무환자나무목 옻나무과의 낙엽관목입니다.

 

가을에 불꽃보다 더 붉게 물드는 나무가 있으니,

바로 붉나무입니다.

단풍의 선연한 붉은빛이 아름다워 그 이름도 붉나무가 되었습니다.

 

높이 3 ~ 7m 내외로 자라며,

가는 가지에 노란빛을 띤 갈색 털이 나 있습니다.

이런 가지에 7 ~ 13개의 작은 잎이 깃털처럼 어긋나며 달립니다.

잎은 달걀 모양을 하고 있으며 굵은 톱니가 있고,

뒷면에 갈색 털이 나 있습니다.

크기가 큰 잎은 가을이 되면 떨어지는데,

그 지름이 10cm에 이르기도 합니다.

 

산에서 붉나무를 보고 놀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붉나무가 옻나무와 매우 비슷하게 생겼기 때문입니다.

붉나무는 옻나무과에 속하는 나무라서 친척인 참옻나무나 개옻나무와 닮았습니다.

하지만 붉나무는 옻나무와는 달리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성분이 적어,

여간해서는 만져도 옻이 오르지 않습니다.

 

< 위: 참옻나무와 개옻나무의 잎, 아래: 붉나무의 잎 >

 

만져도 괜찮은 붉나무와 그렇지 않은 옻나무/개옻나무를 구별하기 위해서는,

잎자루를 보면 됩니다.

붉나무나 옻나무/개옻나무 모두 잎이 새의 깃털처럼 모여서 나는데,

붉나무는 작은 잎이 달리는 잎자루 사이에 기다랗게 날개처럼 깃이 달려있습니다.

 

붉나무는 암수가 따로 있는 나무입니다.

가지의 끝에 원뿔 모양의 꽃차례에 달리고,

늦여름이 되면 여기서 연한 노란색 꽃이 핍니다.

꽃이 지면 여기에 열매가 생기는데,

이 열매는 황갈색의 잔털로 덮여있습니다.

이 열매는 익으면 과육이 시고 짠맛을 내는데요,

가을이 깊어갈수록,

이 과육은 마치 소금을 발라 말린 것처럼 하얗게 변합니다. 

 

이 때문에 옛날 소금이 귀했던 내륙에서는 소금이 떨어지면,

붉나무 열매를 모아 가공해서 소금 대신 썼습니다.

붉나무를 한자로 염부목(鹽膚木) 또는 목염(木鹽)이라 하는 것도,

열매로 소금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붉나무 열매로 만든 소금은 두부를 만드는 간수를 만드는데도 쓰였는데,

이렇게 만든 두부는 가히 천하일품이라고 할 정도로 맛이 아주 좋다고 합니다.

 

붉나무는 특유의 붉은색 때문에,

예로부터 귀신을 쫓는 나무라는 인식이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옛날에는 붉나무로 관을 짜거나 시신을 화장한 뒤에,

뼈를 줍는 젓가락을 붉나무로 만들었습니다.

또한, 붉나무로 만든 지팡이는 금강장(金剛杖)이라고 불렀는데,

잡귀와 모든 번뇌를 모두 불살라버리는 영험이 있다고 하여,

주로 스님들이 짚고 다녔다고 합니다.

 

이밖에도 부처를 모신 불단에 붉나무의 진을 바르기도 하고,

부처님에게 비는 의식에서 붉나무에 불을 붙여 태우기도 했다고 하는데요,

붉나무를 태우면 폭탄이 터지는 듯한 매우 큰 소리가 나서,

이 소리에 놀라서 온갖 잡귀들이 도망간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민속 전승이 사라졌으니,

일본에서는 아직도 붉나무에 대한 민속 신앙이 남아있다고 합니다.

 

11월 27일은 붉나무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붉나무는 열매에서 소금을 얻을 수 있어서,

일부 내륙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살림에 톡톡히 도움을 주는 나무였습니다.

그리고 마치 타는 듯한 붉은색 단풍 때문에,

영적인 의미가 있는 나무이기도 했지요.

등산길에서 옻나무와 비슷한 이 나무를 발견해 보신다면,

한번 시고 짠 열매를 맛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물론,

그전에 옻나무가 아닌지 확인하시는 것을 꼭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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