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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침, 서양톱풀(11월 26일 탄생화) 이야기

Guanah·Hugo 2024. 11. 26. 06:51

출처 : 모야모 매거진

 

이름 : 서양톱풀

학명 : Achillea millefolium

꽃말 : '가르침'

꽃 운세 : 다른 이의 말을 경청할 줄 아는 당신은 겸손한 사람입니다.

배움이 많지만 이를 드러내어 섣부르게 다른 이를 가르치려 들지 않는 미덕 또한 갖추었습니다.

그러나 지나친 겸손은 때로는 해가 되는 법, 결정적인 순간에는 자신의 가치를 드러내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11월 26일 탄생화는 서양톱풀입니다.

서양톱풀은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서,

아시아와 유럽의 온대 지방에서 폭넓게 자생합니다.

 

서양톱풀은 우리나라에서는 조금 생소한 야생화이지만,

서양에서는 민들레처럼 흔한 풀입니다.

관상용이나 상업적 가치는 높지 않아서 잡초 취급을 받는데,

서양에서는 '야로우(yarrow)'라는 별명으로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서양톱풀은 흔한 잡초이지만,

그 잎의 생김새는 절대 흔하지 않습니다.

서양톱풀의 잎은 어긋나게 자라고 양 옆면에 털이 있으며,

가장자리에 날카로워 보이는 톱니가 있습니다.

물론 잎이 단단한 것은 아니어서 서양톱풀의 잎을 만진다고 하더라도 다치는 일은 없지만,

작은 톱처럼 생긴 잎의 인상이 하도 강렬해서 이름도 '서양톱풀'이 되었습니다.

 

서양톱풀의 키는 60 ~ 100cm 정도로 여러해살이풀이라면 무난한 평균 키를 보이며,

6 ~ 9 월에 백색 또는 연한 홍색의 꽃을 피웁니다.

각각의 꽃의 크기는 작지만,

꽃들이 한데 모여서 피기 때문에 풍성한 느낌을 줍니다.

 

그런데 옛날에 서양톱풀은 약,

그중에서도 지혈제로서 많이 쓰였다고 합니다.

이 점은 서양톱풀의 학명에서도 드러납니다.

학명, '아킬레아 밀리포리움(Achillea millefolium)'에서,

아킬레아(Achillea)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영웅의 이름 아킬레스에서 유래했습니다.

 

신화에 따르면 고대 그리스에는 반인반마(半人半馬) 케이론이 여러 영웅을 가르쳤는데,

트로이 전쟁을 앞둔 제자에게 스승 케이론이 상처에서 나는 피를 멎게 하는 마법의 풀의 존재를 알려주었다고 합니다.

그 제자가 바로 아킬레우스였고,

마법의 풀이 서양톱풀이었던 것이지요.

 

역사적으로도 서양톱풀은 지혈제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아 널리 사용되었는데요,

19세기 미국의 남북전쟁 때까지 병사들이 상처를 싸매는 데 서양톱풀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당시에 서양톱풀은 이름 대신 '병사의 상처 풀(soldier's woundwort)'이라는 별명으로 불렀습니다.

 

그런데 기원전 1,200여 년 년부터 쓰이던 약초를 19세기까지 사용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2,0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응급의학이 한 걸음도 발전하지 않았던 것일까요?

그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당시에는 서양톱풀보다 지혈효과가 더 뛰어난 약초나 처방법이 알려져 있었지만,

전장에서 수천, 수만의 부상병에게 쓸 수 있을 만큼 구하기 쉬운 지혈제는,

서양톱풀만 한 것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서양톱풀은 온대 지방이라면 어디에서든 자라는 흔한 잡초이기에,

부담 없이 쓸 수 있었던 것이지요.

서양톱풀에 전장을 전전하던 역사가 있어서일까요?

지금도 유럽 등에서는 큰 전쟁이 일어났던 평원에는,

유독 서양톱풀이 많이 자란다고 합니다.

 

이밖에도 서양톱풀을 식용하기도 합니다.

서양톱풀의 어린잎을 삶거나 볶아서 먹기도 하고,

샐러드에 넣어서 먹을 수도 있습니다.

그 밖에도 서양톱풀의 잎을 말린 후 차로 우려서 마시기도 하는데요,

식욕부진, 소화 불량, 생리통 등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말이 있습니다.

또한, 서양톱풀의 꽃은 식용으로 쓰지 않지만,

채가 풍부하고 작은 꽃이 옹기종기 뭉쳐있는 모습이 귀여워서,

드라이플라워 작품의 소재로 종종 활용되기도 합니다.

 

11월 26일은 말 그대로 만인(萬人)의 지혈제였던 서양톱풀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잎에 난 톱니가 톱처럼 날카로워 보여서 '톱풀'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는데,

실제로는 상처를 치유하는 지혈제로 쓰였다는 사실이 재미있는 식물이지요.

그럼 오늘 하루도 즐겁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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