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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 왕관갈퀴나물(11월 15일 탄생화) 이야기

Guanah·Hugo 2024. 11. 14. 23:14

출처 : 모야모 매거진

 

이름 : 왕관갈퀴나물

학명 : Securigera varia

꽃말 : '겸손'

꽃 운세 : 무엇에게 하든 크게 성공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떤 일이나 겸손한 자세를 보이고 이루어낸 성과에 자만하지 않는다면 성공이 끊이지 않을 것입니다.

 

11월 15일 탄생화는 왕관갈퀴나물(Crown Vetch)입니다.

왕관갈퀴나물은 콩과(-科 Fabaceae)에 속하는,

귀화 여러해살이 덩굴식물입니다.

'황금 싸리'라고 우리말로 순화하여 부르기도 하지만,

사전에 등재된 정식 명칭은 '왕관갈퀴나물'입니다.

 

여름에 한강 변을 걷다 보면 이름 모를 홍자색 꽃이 지천으로 피어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바로 왕관갈퀴나물입니다.

왕관갈퀴나물은 저 먼 지중해지역이 고향이지만 어느샌가 우리나라에 들어와,

지금은 한강 변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귀화식물이 되었습니다.

 

왕관갈퀴나물은 길이가 30 ~ 60cm 정도로 땅에 낮게 깔려서 자라며,

꽃은 5 ~ 8월에 핍니다.

잎겨드랑이에서 5 ~ 10cm 정도의 긴 꽃대가 나오고,

그 끝에 연한 홍자색의 꽃이 다발로 핍니다.

 

꽃받침은 끝이 5개로 얕게 갈라지고 갈래 조각은 피침형이며,

화관은 나비 모양입니다.

둥글게 모여 핀 꽃의 모습이 왕관을 연상시키기에,

왕관갈퀴나물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과연,

꽃을 보면 작은 꽃잎이 오밀조밀 모여 왕관 모양을 이루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보통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식물은 허약하다는 인식이 있습니다만,

왕관갈퀴나물은 예외입니다.

왕관갈퀴나물은 끊임없는 번식력과 강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콩과(-科 Fabaceae)에 속한 식물답게 척박한 환경에서도 스스로 양분을 만들어내며,

뿌리가 단단해서 급경사나 도로면 제방에서도 흙을 단단히 잡고 자랍니다.

 

게다가 아주 빽빽하게 자라기 때문에 제초제를 쓰지 않아도,

다른 잡초는 섞여서 자라지 못할 정도입니다.

이 때문에 비료를 한 번 주지 않아도 같은 자리에서 수십 년 동안 살아가는 경우도 드물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일부 국가에서는,

왕관갈퀴나물의 판매나 거래를 법으로 금지하고 있을 정도인데요,

이는 왕관갈퀴나물 골치 아픈 외래침입종이어서,

한번 퍼지면 이를 제거하기가 매우 곤란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외래종이던 왕관갈퀴나물을 우리나라의 한강 변에서 흔하게 찾아볼 수 있게 된 것도,

바로 왕관갈퀴나물의 강한 생명력과 번식력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왕성하게 번성하는 왕관갈퀴나물에도 단 하나 모자란 점이 있는데요,

그것은 바로 씨앗이 발아하는데,

몇 개월의 긴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왕관갈퀴나물은 땅을 비옥하게 하는 콩과 식물임에도,

제거하기가 힘들어서 녹비로 잘 쓰지 않았습니다.

그 대신 가축들의 목초지를 만드는데 이용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땅이 척박하거나 경사가 져 있어 농사를 짓지 못하는 땅에 씨앗만 뿌려두어도,

십여 년간 가축을 먹일 수 있는 좋은 목초지가 탄생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왕관갈퀴나물에는 나이트로글리코사이드(nitroglycosides)성분이 들어있어,

말과 같은 일부 초식성 포유류가 다량 섭취하면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성장 속도가 느려지거나 마비를 일으킬 수도 있고,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지요.

그러나 소, 염소, 양과 같은 반추동물은,

이 독을 분해하는 능력이 있기에 왕관갈퀴나물은 좋은 먹이가 된다고 합니다.

 

11월 15일은 왕관갈퀴나물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왕관갈퀴나물은 마치 왕관을 장식하는 보석처럼 야리야리해 보이는 모습과는 다르게,

엄청난 번식력과 생명력을 자랑하는 식물입니다.

그럼 오늘 하루도 즐겁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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