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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 레몬(11월 12일 탄생화) 이야기

Guanah·Hugo 2024. 11. 12. 08:19

출처 : 모야모 매거진

 

 

이름 : 레몬

학명 : Citrus limon

꽃말 : '사모'

꽃 운세 : 사는 것이 힘들어 사는 낙이 없다고 느끼신 적이 있나요?

단맛은 없고 시기만 한 레몬처럼 삶이 너무 팍팍하다고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힘든 날의 기억은 추억이 되기도 합니다.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다면 좋은 날이 올 것입니다.

 

11월 12일 탄생화는 레몬입니다.

레몬은 운향과의 키 작은 과일나무로써 연중 푸른 잎을 가진 상록수입니다.

레몬은 그 자체가 식물학적 종이 아니라 잡종 재배 식물인데,

쓴귤(C. X aurantium)과 시트론(C. medica)을 자연교잡하여 얻습니다.

 

레몬은 우리에게 친숙한 과일이지만,

레몬 나무가 어떻게 생겼는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레몬 나무는 키기 작은데요,

다 자라도 높이가 3m를 넘지 않으며,

일부 품종은 더 작아서,

집에서 15 ~ 20 L 정도의 화분에 심어서 기를 수 있을 정도입니다.

 

레몬의 잎은 어긋나게 나며 끝이 뾰족하고,

계란처럼 둥근 타원형을 하고 있습니다.

어린잎은 붉은색을 띠지만,

자랄수록  진한 녹색이 됩니다.

5 ~ 10월에 흰 꽃이 피며,

꽃과 열매에서 진한 향기가 납니다.

그런데 레몬 나무는 접붙이기를 해야,

열매를 빨리 볼 수 있습니다.

씨앗을 심어서 키우면 제대로 된 열매를 맺기까지,

장장 10년을 기다려야 합니다.

 

레몬 꽃향기는 향수를 만들 때 쓸 정도로 은은하고 좋습니다.

그런데 이 향기 때문에 벌레가 많이 꼬이기도 해서,

레몬 나무를 키울 때는 진딧물과 응애가 생기지는 않는지 주의해야 합니다.

벌레가 생기면 순식간에 다른 식물에도 퍼지기 쉽기 때문에,

레몬 나무를 키울 때는 야외는 물론이고 실내에서 키울 때도,

농약을 미리 준비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레몬 나무를 기를 때 흙에 습기가 차지 않도록,

배수가 좋은 모래흙을 쓰는 것도 해충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레몬 나무는 햇볕을 좋아하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하루에 적어도 4시간 동안은 직사광선을 받아야 하고,

12시간은 햇볕을 간접적으로나마 볼 수 있어야 건강하게 자랍니다.

이 때문에 실내에서 레몬 나무를 키울 때는,

햇볕이 가장 잘 드는 베란다에서 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단 레몬은 상록수이지만 추위에 약하기 때문에,

화분을 놓은 곳의 온도가 영상 4도 이하로 내려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레몬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듯 타원 모양이며,

처음에는 겉껍질이 녹색이지만 익으면 노란색으로 변합니다.

레몬 과육은 당도가 2 브릭스 정도로 매우 낮고 대신 매우 신 맛이 납니다.

이 때문에 과일을 그대로 먹지 않고 즙을 내서 요리에 첨가하거나,

설탕에 절이는 등 별도의 가공을 거치거나,

아니면 과일을 얇게 채를 썰어서 디저트나 음료의 고명으로 사용합니다.

 

레몬 나무의 열매는 1년에 6 ~ 10번 수확하는데,

주로 10월 이후부터 다음 해 봄까지 수확합니다.

하지만 미국 캘리포니아처럼 연중 온난한 기후인 곳에서는,

일 년 내내 열매를 수확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단순히 별미로만 생각했던 레몬이 우리 인류사에 중요한 역할을 한때가 있었습니다.

때는 18세기 말, 대서양을 통한 장거리 해상 무역이 본격적으로 일어나기 시작하던 그 시절,

각 나라의 정부는 골칫거리를 하나 가지고 있었습니다.

바로 장거리를 항해하는 선원이 원인 모를 병으로,

잇몸을 비롯한 각종 기관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지는 것이었지요.

 

당시 영국 해군의 제임스 린드는 식사 환경이 양호한 고급 선원 중에는,

이 병을 앓는 이가 적다는 사실에 착안하여 이를 깊게 조사한 결과,

감귤이나 레몬을 먹으면 이 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선원들이 앓던 병은 괴혈병으로서,

체내에 비타민 C가 부족해서 생기는 병이었고,

레몬에는 비타민 C가 풍부했기에,

괴혈병을 예방할 수 있었던 것이지요.

 

이 사실이 밝혀진 후로는,

각국의 해군은 레몬 주스를 필수 물자로 지정하고 전략적으로 비축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 레몬 가격이 하루아침에 천정부지로 올랐는데,

덕분에 레몬 농장이 많던 이탈리아 시칠리아는 떼돈을 벌게 되었습니다.

이런 이권 속에서 레몬 농장을 중심으로 범죄 세력이 생겨났으며,

이것이 바로 오늘날 범죄 조직의 대명사가 되는 '마피아'라고 합니다.

 

11월 12일은 레몬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드렸습니다.

레몬은 싱그러운 향기와 맛,

그리고 영양으로 역사 속에서 우리와 함께 해온 과일이지요.

그럼 오늘 하루는 레몬 향이 들어간 음료로 산뜻하게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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