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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스러운 사랑, 흰동백(11월 11일 탄생화) 이야기

Guanah·Hugo 2024. 11. 11. 08:10

출처 : 모야모 매거진

 

 

이름 : 흰동백

학명 : Camellia japonica f. albipetala

꽃말 : '비밀스러운 사랑'

꽃 운세 : 당신은 사랑이라는 마음의 무게를 알기에 함부로 사랑이라는 단어를 입 밖에 내지 않습니다.

누군가는 그런 당신을 두고 정이 없다 평하지만 사실 당신은 마음 깊은 곳에 정열의 불꽃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마음은 표현하지 않으면 결국 잊히는 것, 마음을 전하는 것에 익숙해지는 것이 좋습니다.

 

11월 11일 탄생화는 흰동백입니다.

동백나무는 차나무과의 동백나무속의 상록활엽수로,

높이 5 ~ 7m까지 자랍니다.

 

동백의 백미는 그 꽃입니다.

꽃은 가지 끝에 달리며 우리나라에서는,

지역에 따라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꽃을 볼 수 있습니다.

꽃잎이 5개이고 중앙에 황색의 꽃술이 많이 있습니다.

동백은 대게 붉은색이지만,

'흰동백'처럼 하얀 꽃을 피우는 종도 있습니다.

흰동백은 우리나라 남부지방 섬 지역과 제주도 등에 분포하는 한국 고유종으로,

주로 관상용으로 심습니다.

 

동백나무는 겨울에 핀다 하여 동백(冬柏)이라고 합니다.

동백은 여름 내내 영양을 축적했다가,

12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꽃이 핍니다.

11월 제주도에서 가장 먼저 꽃이 피기 시작하여,

남해안을 거쳐 중부지방에 이르기까지 점점 꽃이 피어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최북단 자생지는 북한과 인접한 대청도인데,

이곳에서는 4월 중순에 동백이 절정을 맞습니다.

 

동백은 바닷가에서 피는 꽃이라 하여,

옛날에는 해홍화(海紅花)라고 불렀는데요,

그래서인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항구도시인,

부산광역시는 시를 상징하는 꽃으로 동백을 선정했습니다.

 

동백은 지는 모습이 아름다운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꽃잎이 상하지 않은 상태로,

꽃송이가 통째로 땅에 떨어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피고 지는 모습이 깨끗한 동백꽃은,

그래서 예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중국의 유명한 시인 이태백이 그의 시집에서.

"해홍화는 신라국에 자라는데 꽃이 매우 선명하다(海紅花出新羅國甚鮮)"

라고 평할 정도로 유명한 꽃이었지요.

 

그런데 동백꽃은 아름다우나 향기가 없는 꽃으로도 유명합니다.

곤충이 살기 힘든 겨울에 꽃을 피우기에 곤충을 모으기 쉬운 달콤한 향기 대신,

꽃의 아름다움을 가꾸어 겨울새의 눈에 띄도록 적응한 것이지요.

주로 동박새가 동백꽃의 꽃가루를 나르는데,

겨울철 먹이를 구하는 것이 마땅치 않은 동박새에게 꿀이 많은 동백꽃은 고마운 존재입니다.

 

아름답지만 향기가 없다는 특징 때문에 동백꽃은,

서양에서 사랑 없이 웃음을 파는 화류계 여성을 은유하는 꽃이 되었습니다.

특히 이 은유는 유명한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La Traviata)에서 잘 드러나는데요,

이 오페라의 줄거리를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8세기말 파리, 순수한 청년 알프레도는,

사교계에서 '동백꽃을 든 여인'으로 불리던 비올레타와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하지만 비올레타는 고급 창부였고,

알프레도는 그런 비올레타를 안타까워하면서도 그녀를 받아들이고 사랑합니다.

이 둘은 결국 사라에 빠져 비올레타는 이전 생활을 정리하고 둘은 가난하지만,

행복한 동거를 시작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알프레도의 아버지가 나타나 비올레타를 찾아옵니다.

아버지는 비올레타에게 아들의 장래를 위해서 아들과 헤어져 줄 것을 간곡하게 부탁하고,

비올레타도 사랑하는 남자의 미래를 망칠 수 없어 결국 알프레도와 헤어지고 맙니다.

 

영문도 모른 체 실연하게 된 알프레도는,

비올레타가 가난 때문에 자신을 버렸다고 오해하고 비올레타를 미워하게 됩니다.

그러다 어느 날,

파리의 한 화려한 파티장에서 둘은 재회했고,

알프레도는 도박으로 딴 돈을 던지며 비올레타를 모욕하지요.

 

그러나 시간이 지나자 자신이 오해했음을 깨달은 알프레도는 용서를 구하지만,

이미 비올레타는 지병이었던 폐병으로 인해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이 둘은 마지막 순간에 다시 만나 아름다웠던 지난날을 추억하지만,

결국 비올레타는 숨을 거두고 맙니다.

 

11월 11일은 동백꽃에 대해서 소개해드렸습니다.

동백꽃은 겨울에 피어나 지조 있는 모습으로 꽃송이채 땅에 떨어져 시드는 아름다운 꽃입니다.

그러나 정작 꽃에 향기가 없기에 화류계 여성을 은유하는 꽃이기도 하지요.

이런 문화적인 배경을 알고 나면,

우리가 잘 아는 노래 '동백 아가씨'도 새롭게 느껴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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