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anah觀我Story
진실, 미르(Mirrh)(11월 9일 탄생화) 이야기 본문
출처 : 모야모 매거진
이름 : 미르
학명 : Commiphora myrrha
꽃말 : '진실'
꽃 운세 : 당신은 모든 이에게 친절하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할 줄 압니다.
그러나 거절을 목 하는 성격이어서 다른 이에게 이용당하는 경우도 종종 있군요.
자신을 위해서라도 조금은 차갑고 영악해질 필요도 있습니다.
11월 9일 탄생화 이야기의 주인공은 특이하게도 식물이 아니라,
나무에서 나온 진액인 미르(Myrrh)입니다.
미르란 감량과의 나무에서 나는 쓴맛이 나며 향기가 좋고,
노란색을 띤 적갈색의 함유 수지 고무입니다.
미르는 영어식 발음으로 '머어'라고 발음하기도 하며,
아람어(Aramaic)로 '맛이 쓰다'라는 뜻의 '머'에서 유래합니다.
미르가 중국에 전파되면서 그 발음이 음차 되어 '몰약(没藥)'이 되었으며,
지금도 우리나라에서는 '몰약'이라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미르는 감량과의 가시나무에서 얻을 수 있으며,
특히 콤미포라 이르라(Commiphora myrrha)라는 나무에서 많이 얻을 수 있습니다.
이 나무줄기에 상처를 내면 나무껍질 속에 있는 수지관에서 고무액과 같은 갈색의 진액이 흘러나오는데,
바로 이것을 가공하면 귀한 향유가 됩니다.
마르 진액은 향기가 매우 좋습니다.
수액 특유의 싱그러움과 사향의 묵직함이 어우러진 향기라고 합니다.
이 덕분에 미르 진액은 지금도 향수를 만드는데 쓰입니다.
또한, 미르 진액이 공기에 노출되면,
흐르던 진액이 점점 딱딱해지면서 방울처럼 굳는데,
이를 두고 '미르 눈물(Myrrh Tears)'이라고 합니다.
특히 기독교에서 미르는 중요한 종교적 의미가 있어서,
기독교의 성경 속 이야기에서 미르는 자주 등장합니다.
성탄절에 구유에 놓인 아기 예수에게 동방박사 한 사람이 바친 선물 중,
하나가 바로 미르(몰약)라는 사실은 기독교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알 정도로 유명합니다.
게다가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힌 후 장례를 치를 때도 미르로 몸을 닦았다는 기록이 있기에,
신약 성서는 미르로 시작해서 미르로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지요.
미르의 이런 중요성은 오늘날까지도 이어져서,
가톨릭 교회나 그리스 정교회에서는 향로에 미르를 넣고 태워 향으로 씁니다.
그런데 이런 향기에 더해 미르에는 항균효과와 약간의 진통효과가 있어서,
옛날부터 많은 문화권에서 널리 쓰였습니다.
고대 중국에서는 출혈을 막는 데 쓰였고,
이집트에서는 시신의 부패를 막는 항균제로도 쓰였으며,
기원전 1세기 이전에는 포도주가 지나치게 발효되어 식초가 되는 것을 막는 데 쓰이기도 했다고 합니다.
또한 그리스와 로마에서는 독사에게 물렸을 때 치료제로 쓰이기도 했었고,
아메리카 대륙의 원주민들은 신경장애나 관절염을 치료하는데 미르를 썼다고 하니,
이쯤 되면 '약방의 감초'라는 표현 대신,
'약방의 미르'라는 표현이 더 적합한지도 모르겠습니다.
11월 9일 전해드린 미르의 이야기는 어떠셨나요?
미르는 발음은 생소하지만 지금도 향수나 향료의 원료로 쓰이고,
심지어는 치약을 만들 때 들어가기도 하는 등,
우리 생활 깊숙이 자리한, 식물이 준 선물입니다.
집에 있는 향수에서 사향과 닮은 향기가 진하게 난다면,
재료로 미르가 들어간 것은 아닌지 확인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그럼 오늘 하루도 즐겁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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