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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로장생, 소나무(11월 14일 탄생화) 이야기

Guanah·Hugo 2024. 11. 14. 03:21

출처 : 모야모 매거진

 

 

이름 : 소나무

학명 : Pinus densiflora

꽃말 : '불로장생'

꽃 운세 : 부와 명예보다 중요한 것은 건강입니다.

세상에서 제일가는 부자도 건강을 사지는 못합니다.

음주나 흡연 등 건강에 해로운 습관을 버린다면 무병장수할 운명입니다.

 

11월 14일 탄생화는 '소나무'입니다.

소나무는 구과목 소나무과의 상록 침엽수로써,

우리나라 어디에서든 잘 자랍니다.

 

소나무는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많은 나무입니다.

그런데 전 국토에 걸쳐 소나무가 주류적인 나무로 자라는 곳은,

한국뿐이라고 합니다.

물론 서양에도 소나무과에 속하는 수많은 품종이 있지만,

전체 수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작습니다.

 

이렇게 흔하게 볼 수 있어서일까요?

소나무는 우리 삶에 빠지지 않고 등장합니다.

우리는 태어날 때 대문 금줄에 솔잎과 숯을 매달고,

명절에는 송편,

소나무로 만든 가구와 생활 도구를 사용하다가,

소나무 관에 누워 이승을 떠납니다.

 

어디 그뿐인가요?

예로부터 보릿고개나 기근이 들면 소나무 나무껍질로 허기를 채우기도 했고,

아궁이를 지피는데 솔방울을 불쏘시개로 쓰기도 했으며,

밤길을 밝히는 관솔 횃불,

송홧가루 떡,

송엽주와 송하주,

송진 한약재,

뿌리 복령과 송이버섯 등 우리 생활에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맺어왔습니다.

 

소나무는 20 ~ 35m까지 자라는데,

겨울에도 항상 푸른빛을 잃지 않습니다.

게다가 목재는 단단하고 잘 썩지 않으며,

벌레가 슬거나 휘거나 갈라지지도 않습니다.

그중에서도 강원도와 경북 울진, 봉화에서 나는 춘양목은,

나뭇결이 곱고 부드러우며 향기가 있어서 최고급 목재로 칩니다.

이 때문에 궁궐을 짓는 목재는 소나무 외에는 쓰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소나무는 십장생(十長生)의 하나로 무병장수를 상징합니다.

여기에 더해 늘 푸른 잎에서 풍기는 절개와 기상,

척박한 토양에서도 뿌리를 내리는 강인함,

잎 - 줄기 - 뿌리 - 열매, 심지어 옹이까지도,

인간을 위해 아낌없이 내어주는 넉넉한 아량도 갖추고 있어 문화적 상징이 되었습니다.

예로부터,

솔거의 전설적인 황룡사 노송도,

김홍도의 송하 취생도,

김정희의 세한도 등,

우리 예술에 단골로 등장하는 작품 소재이지요.

소나무를 지칭하는 순우리말에,

''이 '으뜸'이라는 뜻을 지닌 것도 우연이 아닙니다.

 

학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소나무가 우리 땅에 들어온 것은 수억 년 전 중생대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합니다.

화석에 새겨진 흔적들을 추적했더니 드러난 사실이지요.

이렇게 아득한 옛날부터 동북아시아에 자리를 잡았기에,

흔히 북유럽 등 서양이 자작나무 문화권이라면,

한 · 중 · 일을 비롯한 동북아는 소나무 문화권이라고 구분하기도 합니다.

그만큼 소나무가 동양인 특히 한국인의 정신세계 밑바닥을 지탱하고 있음은 분명합니다.

 

그런데 오늘날에는 한반도에도 여러 외래 소나무 품종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육송에 이어,

해송이 들어와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 후 해송과 육송의 자연교잡에 의한 변이종들이 생겼습니다.

지역마다 기후조건에 따라 수형과 수피의 특징이 약간씩 차이가 나타나지만,

구별은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구한말 개항과 산업화 시대를 거치며,

여러 외래종이 본격적으로 유입되면서 겉으로 보기에도 뚜렷한 차이가 있는 품종들이 혼재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에는 관상 목적으로도 새로운 품종들이 속속 추가되어,

오늘날 한반도에서는 세계 거의 모든 소나무를 찾아볼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들 외래 소나무들은 산림녹화와 홍수방지에는 크게 기여하기는 했으나,

솔잎흑파리와 소나무 재선충 같은 치명적인 해충까지 묻혀와 토종 소나무들이 큰 곤욕을 치르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병충해와의 전쟁은 지금도 진행 중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유독 등산을 좋아하는 이유가,

바로 소나무 때문이라는 설이 있습니다.

소나무는 '피톤치드'라는 성분을 많이 발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피톤치드'는 사람이 숲에 들어서면 상쾌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 물질입니다.

 

소나무의 '피톤치드' 발산 능력이,

이 방면으로 유명한 편백나무보다 사실은 더 월등하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새롭게 나왔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와 달리 산림에 소나무가 많이 섞여 있기에,

우리나라에서는 어느 숲을 가더라도 '피톤치드'를 통해,

제대로 된 삼림욕을 즐길 수가 있는 것이지요.

 

11월 14일은 우리 민족과 함께하며 숲뿐만 아니라 문화 속에서도 터줏대감으로 자리 잡은 소나무,

소나무에 대해서 소개해드렸습니다.

부쩍 추워진 요즘,

감기에 걸리는 분이 많습니다.

겨울에도 푸르름을 잃지 않는 소나무처럼,

건강하게 겨울을 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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