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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평, 머위(11월 17일 탄생화) 이야기

Guanah·Hugo 2024. 11. 16. 18:57

출처 : 모야모 매거진

 

 

이름 : 머위

학명 : Petasites japonicus

꽃말 : '공평'

꽃 운세 : 공과 사를 구별하며 사람을 바르게 평가합니다.

이 때문에 조직에서 인사를 관리하는 일을 맡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자칫 가족과 친구들까지 객관적인 잣대로 평하며 따지는 일은 삼가야 합니다.

행복은 사람과 함께 만들어나가는 것이며,

언제나 주관적인 것이니까요.

 

11월 17일 탄생화는 머위입니다.

지역에 따라 머우, 머구, 머웃대로 불리기도 합니다.

머위는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서,

한국을 비롯한 북반구의 온대와 아한대 지역에서 자생합니다.

 

머위는 성질이 급한 식물입니다.

봄을 제일 먼저 맞이하는 풀이기도 한 데다가,

잎을 피우기도 전에 꽃을 피우지요.

그래서 이른 봄철 아직 잔설이 남아있는 산을 오르다 보면,

마치 다가올 봄의 아지랑이처럼 연초록색 머위 꽃이,

여기저기 피어오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추운 곳에서도 언 땅을 녹이며 씩씩하게 꽃을 피우기에 머위는 겨울과 관련이 깊습니다.

예로부터 머위는 관동(款冬), 또는 노관동(路款冬)이라고 불렀는데요,

이름을 뜻풀이 해보면 '겨울과 친한 풀'이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역사학자에 의해서 밝혀진 바에 따르면 '관동(款冬)'이라는 식물이 따로 있다고 합니다.

옛 중국의 의서에 등장하는 관동(款冬) 또는 관동화(款冬花)라는 식물은,

본디 우리나라에는 자생하지 않으나,

그 생김새와 생태가 머위와 닮았기에,

우리나라에서는 오랫동안 머위를 관동(款冬), 혹은 관동화(款冬花)라고 잘못 불렀다는 것이지요.

 

우리나라의 어디에서나 머위를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약간 그늘진 곳이나 골짜기 주변의 물기가 많은 곳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높이 30 ~ 50cm까지 자랍니다.

머위는 암수딴그루인데,

우리가 익히 아는 겨울에 잎보다 먼저 피는 꽃은 수 그루이며,

황백색을 띱니다.

암그루는 꽃이 하얀색인데요,

수 그루의 꽃과는 달리 잎이 난 뒤에 꽃이 핍니다.

 

머위는 잎자루나 잎을 따다가 나물로 먹는데요,

특유의 향기가 씁쓸한 맛 덕분에 식사 전 입맛을 돋우기 좋습니다.

특히, 고기의 노릿 내를 잡아주기 때문에,

명이나물처럼 고기와 곁들여 먹으면 좋습니다.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3 ~ 4월에 어린잎이 나오면 이를 따다가 나물로 무치는데,

말렸다가 먹기 전에 제치면 파릇함이 살아납니다.

명이나물처럼 간장에 절여서 먹기도 합니다.

 

머위는 우리 민족이 즐거운 봄철의 별미이지만,

그 맛을 아는 사람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식생활 문화가 변하고 있는 데다가,

머위가 공해에 약해서 도시 인근에서는 잘 자라지 않기 때문이지요.

그래도 머위의 맛을 잊지 못하는 사람들은,

봄철에 공해가 적은 산으로 머위를 따러 가곤 합니다.

 

그런데 머위를 채집할 때는 반드시 알아야 할 점이 있습니다.

바로 머위와 닮은 털머위라는 식물이 있는데,

이 식물에는 독성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털머위는 머위와는 다르게 잎에 은은한 광택이 나며,

잎은 짙은 녹색이고 잎 뒷면은 갈색입니다.

또한, 머위는 이른 봄에 꽃이 피지만,

털머위의 꽃은 가을부터 겨울까지 꽃을 피우며,

꽃의 색도 샛노란 색입니다.

 

11월 17일은 머위에 대해서 간략히 소개해드렸습니다.

공해에 약해서 우리 주변 하천변이나 산책길에서는 보기가 힘들어졌지만,

여전히 우리 산과 들에는 머위가 자라고 있습니다.

이른 봄날 잔설이 남아있는 산에서 가장 먼저 꽃을 피워 봄을 반기도,

싱그러운 잎으로 우리의 식탁을 풍요롭게 해주는 머위,

내년 봄이 오면 한번 찾아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그럼 오늘 하루도 즐겁게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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