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anah 觀我 Story

빛나던 청춘, 사프란(9월 21일 탄생화) 이야기 본문

반려伴侶Companion Story

빛나던 청춘, 사프란(9월 21일 탄생화) 이야기

Guanah·Hugo 2024. 9. 21. 06:50

출처 : 모야모 매거진

 

 

이름 : 사프란

학명 : Crocus sativus L.

꽃말 : '빛나던 청춘'

꽃 운세 : 봄과 같던 청춘은 이제 추억이 되었습니다.

좋은 기억이 세월에 파묻혀 가는 것이 싫어서 뭔가를 해야 하지 않을까 하고 진지하게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과거만 보아서는 행복해지기 어렵습니다.

중요한 것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9월 21일입니다.

9월 21일의 탄생화인 사프란은 외떡잎식물 백합목 붓꽃과의 여러해살이 풀입니다.

 

< 왼쪽, 사프란 꽃, 오른쪽, 섬유유연제 '샤프란' >

 

9월 21일의 탄생화는 바로 '사프란(saffron)'입니다.

'샤프란'이라는 섬유유연제 브랜드가 워낙 유명한 탓에,

'샤프란'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지만,

정작 섬유유연제 '샤프란'에 그려져 있는 꽃은 장미 등의 향기 좋은 꽃이라는 것이 재밌습니다.

 

'사프란'은 크로커스 속에 속하기 때문에 '크로커스'라고 불리기도 하지만,

모든 크로커스에 속하는 식물이 사프란인 것은 아니고,

그중에서도 크로커스 사티부스 (Crocus sativus) 종이 우리가 익히 아는 사프란입니다.

집에서 키우는 크로커스는 꽃의 암술이 사진처럼 붉은색이 아니라면,

이는 사프란과는 다른 관상용 크로커스 종을 키우시기 바랍니다.

 

사프란은 10월 하순경 꽃이 피는데 이 꽃의 암술을 모아서 말리면 염색재료이자 향신료가 됩니다.

물 한 컵에 사프란의 암술 한 가닥만 넣어놓아도 금세 물이 짙은 황금색으로 변합니다.

이 색이 아름다워서 사프란은 옛날에는 염색에 사용되기도 했었는데요,

고대 이집트의 여왕, 클레오파트라는 구혼자를 맞이하기 전에,

욕탕에 우유를 채우고 사프란을 풀어 황금색으로 물들인 후 목욕을 했다고 합니다.

또한 중세 유럽에서는 수도승이 계란 흰자를 사프란을 물들여서 황금색 염료를 만들고,

이를 이용해서 책을 치장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우리에게는 익숙하지 않지만,

사프란은 외국에서는 많이 쓰는 향신료이기도 합니다.

사프란에서는 설명하기 힘든 독특한 향이 나는데요,

향이 매우 강해서 소량만 넣어도 음식의 맛이 극적으로 변합니다.

이 덕분에 수천 년 전부터 사랑을 받아온 향신료로 꼽혔습니다.

오죽했으면 고대 중동에서,

'남자는 고기와 술 때문에 타락하며, 여자는 황금과 사프란 때문에 타락한다'라는,

말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을까요?

 

그런데 이런 사프란은 매우 비싼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꽃 자체가 귀해서 그런 것은 아니고,

꽃 하나에서 채집할 수 있는 암술의 양이 보잘것없기 때문입니다.

하나의 꽃에서 세 가닥의 암술을 채집할 수 있는데,

17만 송이의 꽃에서 일일이 암술을 뽑아 모아도 말리면 1kg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품질이 좋은 사프란은 1kg에 600만 원을 호가하기도 한다고 하니,

가격이 어마어마합니다.

 

그대 그리스 신화에 다음과 이야기가 전해옵니다.

어느 날,

상업의 신 헤르메스는 연인 크로커스와 원반 던지기를 하며 즐겁게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헤르메스는 나이를 먹지 않았던 헤르메스와는 달리,

크로커스는 인간이었기 때문에 나이를 먹었던 것이지요.

 

연인의 미모가 세월이 지나며 쇠퇴한다는 것을 실감한 헤르메스는,

그만 정신이 팔려 원반을 던지는 힘을 조절하지 못했고,

인간이 낼 힘을 훌쩍 뛰어넘는 속도로 던져진 원반은,

크로커스의 머리를 직격하고 맙니다.

크로커스는 그 자리에서 절명했고,

이에 통곡하던 헤르메스는 크로커스를 꽃으로 만듭니다.

이 꽃이 바로 사프란인데,

이때 크로커스의 이마에서 흐른 세 줄기의 피가,

오늘날 사프란의 피처럼 붉은 암술 세 가닥이 되었다고 합니다.

 

9월 21일은 탄생화 사프란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해드렸습니다.

구하기 어려운 꽃은 아니지만,

암술을 모으면 귀한 향신료가 되는 사프란의 이야기는 어떠셨나요?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