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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 빨간색 양귀비(8월 1일 탄생화) 이야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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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 빨간색 양귀비(8월 1일 탄생화) 이야기

Guanah·Hugo 2024. 8. 1. 06:52

출처 : 모야모 매거진

 

이름 : 빨간색 양귀비

학명 : Papaver spp.

꽃말 : '위로'

꽃 운세 :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목숨을 다 바치는 타입이지만 금방 싫증 내겠군요.

8월 1일의 탄생화인 빨간색 양귀비는 쌍떡잎식물 양귀비과 양귀비속의 두해살이풀입니다.

 

여러분은 '양귀비'하면 어떤 색이 떠오르시나요?

양귀비는 흰색, 노란색, 분홍색, 빨간색 등 여러 가지 색상의 꽃을 피우는데요.

그중 '양귀비'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치명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붉은 양귀비입니다.

 

'양귀비'라는 이름은 꽃이 너무 아름다워,

당나라 현종의 후궁이자 중국 역사상 최고의 미인으로 꼽히는 양귀비의 이름을 따서 지어진 것이라고 합니다.

 

둘은 공통적으로 뛰어난 미모를 가지고 있는데,

현종이 양귀비의 아름다움에 빠져 비극적인 결말을 불러온 것처럼,

마약 성분을 가진 양귀비에 잘못 빠지게 되면,

마찬가지로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할 수 있는 공통점도 가지고 있습니다.

 

양귀비

           오세영

 

다가서면 관능이고

물러서면 슬픔이다.

아름다움은 적당한 거리에만 있는 것.

너무 가까워도 너무 멀어도

안된다.

다가서면 눈 멀고

물러서면 어두운 사랑처럼

활활

타오르는 꽃.

아름다움은

관능과 슬픔이 태워 올리는

빛이다.

 

오세영  『양귀비꽃』

 

다행히 우리 주변의 양귀비들은 대부분 마약 성분이 거의 없는 '개양귀비' 품종이기 때문에,

마약 성분이 있는 양귀비처럼 거리를 두지 않아도 됩니다.

마약 양귀비가 당나라 현종의 후궁 '양귀비'라면,

개양귀비는 '우미인초'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항우의 연인이었던 우(虞)는 ''라는 성을 가진 아름다운 연인이라 하여,

'우미인(虞美人)'으로 알려져 있는데,

항우에게 특히 총애를 받던 미인이었습니다.

항우는 해하 전투에서 사면초가(査面楚歌)의 위기에 빠지고 해하가(垓下歌)를 불렀고,

이에 우미인도 답가를 불렀습니다.

 

이후로는 기록이 없지만 희망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었기에,

우미인은 항우에게 지이 되기 싫어 자결을 했다는 후대에 창작된 이야기가 있습니다.

여기에서 우미인의 무덤에서는 '개양귀비'가 피어났다고 합니다.

 

'양귀비'와 '우미인' 모두 미인으로 소문이 날 정도로 아름다운 외모를 가졌으며 슬픈 결말을 맞이한 것은 비슷하지만,

아름다운 미모로 결국 나라를 망하게 했던 양귀비와 사랑하는 연인을 위해,

스스로 비극적 결말을 맞이했던 우미인의 이야기가,

각각 '양귀비'와 '개양귀비'와 잘 맞아떨어지지 않나 싶습니다.

 

8월 1일의 꽃말은 바로 '위안'이라고 하는데요.

그리스 신화에서는 대지의 여신 데메테르 딸 페르세포네가 저승의 왕 하데스에게 납치당한 후,

딸을 찾아 헤매는 데메테르에게 위안을 주었던 꽃이 바로 양귀비였다고 합니다.

우미인의 이야기에서도 어쩌면 홀로 남은 항우에게 위안을 주고 싶은 우미인의 마음이 꽃으로 피어난 것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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