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anah觀我Story
티 없이 맑은 치악산 산자락 - 티 없는 마음을 담그다 본문
출처 : 갈대의 철학 사진에세이 | BAND
티 없이 맑은
치악산 산자락 계곡물에
내 지나온 발걸음을 적시다
옥의 티에 묻어난
세태에 찌든 내 얼굴
깊고 깊게 흐르는 계곡물에
얼굴을 씻기다
시원한 청량감
떨어지는 계곡 낙화수 한 자락에
잠시 두 귀 멀어
세속의 은닉을 감추다
나의 마음 담그니
옥빛이 잿빛이 되어가는구나
하늘의 먹구름이 지나가나 싶더니만
이내 흰구름의 하얀 마음도
먹구름의 퇴색된 마음도
강물에 비친 내 마음을 수놓기에
뜨거운 햇살에 춤추듯 흐르는 물살에
감추기에 급급하니
잠시 세속을 떠나온
청허한 마음을 빌리자니
그제서야 나의 마음에도
작은 파동의 여울살에 지나온
정화가 되어가는 것을
왜 이리 이토록
저 강물에 흐르는 윤슬에
부끄러움을 타야만 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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