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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아몬드(3월 14일 탄생화) 이야기

Guanah·Hugo 2024. 3. 14. 06:52

출처 : blog.naver.com/ipension

 

이름: 아몬드

학명: Prunus dulcis

꽃말: ‘희망’, ‘진심의 사랑

꽃 운세: 지적 호기심이 많은 당신은 지나치게 냉정하여 상대방을 비판하기 쉬운 결점이 있습니다.

조금은 감정에 빠져 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3월 14일의 탄생화는 바로 ‘아몬드’입니다.

아몬드는 쌍떡잎식물 장미목 장미과 벚나무속의 낙엽 활엽 소교목입니다.

< 사진 출처: 캘리포니아 아몬드 협회 >

 

여러분은 꽃이 활짝 피어있는 아몬드 나무를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아마 국내에서는 기후가 맞지 않아 한 번도 보지 못했거나,

복숭아꽃, 살구꽃, 매화, 벚꽃 등과 비슷하여 잘 알아보지 못한 분들도 계실 겁니다.

​< 위 사진: 빈센트 반 고흐, 꽃 피는 아몬드 나무, 1890 / 출처: wikimedia commons >

 

국내에서는 보기가 힘들지만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서 아몬드 꽃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바로 유명한 빈센트 반 고흐의 ‘꽃 피는 아몬드 나무’입니다.

이 그림은 고흐의 37년 인생 마지막 봄에 그려진 그림입니다.

반 고흐의 동생 테오는 아들을 낳고 아기의 이름을 존경하는 형의 이름을 따,

빈센트 윌렘 반 고흐’라 지었습니다.

이에 고흐는 자신의 이름을 딴 어여쁜 조카를 위해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아몬드 꽃이 만발한 아몬드 나무를 그려 선물하였습니다.

이른 봄에 꽃이 피는 아몬드 나무는 새로운 인생의 시작을 상징하는데,

조카의 탄생을 축하하며 아몬드 꽃처럼 생명력 있는 삶을 살기를 바라는 고흐의 애정 어린 마음이 담겨있습니다.

< 위 사진: 아몬드 열매 >

 

하지만 이 그림이 그려졌던 시기에 고흐는 정신병원에 있었고, 그가 자살한 해의 마지막 봄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탄생과 죽음이 교차하는 오묘한 그림이기도 하면서,

고흐의 가족에게는 가장 소중한 작품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꽃 피는 아몬드 나무의 바탕

 

나는 그의 그림을 보네.

겨울을 견디고 2월의 유럽에서

제일 먼저 꽃망울을 틔우는 나무

 

쇠약한 신경으로 조카의 파란 눈망울을 생각하네.

단단하게 익은 상처의 가지마다

변덕스런 바람이 껍질 사이로 숨을 고르고

설익은 햇발이 연한 봄을 어루만지네.

 

사랑의 꽃이 피는

아몬드 나무

 

하늘에 번진

코발트블루의 바탕 사이로

하얀 꽃이 아기 입술처럼 피어나네.

 

조도에 따라 조금씩 색이 바뀌는 그림들

 

아기 빈센트,

너는 나의 모든 사랑이야.

 

< 권지영 『아름다워서 슬픈 말들』 중 >

 

 

3월 14일 탄생화인 아몬드의 꽃말은 ‘희망’, ‘진심의 사랑’입니다.

아마 반 고흐의 그림 속에는 ‘희망’과 조카를 향한 ‘진심 어린 사랑’이 담겨있지 않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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