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anah觀我Story
린 존슨(글 : 신시아 고니, 사진 : 린 존슨 외 9명) 본문
출처 : [린 존슨]-내셔널지오그래픽매거진 (nationalgeographic.co.kr)
미국 피츠버그의 한 놀이터에서 내가 모건 반스(10)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습이다.
그는 뿌리 덮개와 흙에, 나는 그에게 관심이 쏠려 있다.
나는 10년째 모건과 그의 형 맥스(12)를 촬영해 왔다.
형제는 모두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앓고 있다.
–린 존슨
미국 버지니아대학교의 신경과학자들이 생후 9개월 된 아기 이언 보드먼의 몸에 있는 신경 섬유의 반응을 활성화하기 위해 아이의 살갗을 붓으로 쓸어내리며 뇌 활동을 기록하고 있다.
LYNN JOHNSON
[필리핀 마닐라]
마닐라의 한 동네에서는 30원도 채 안 되는 단돈 1페소면 인터넷 판매기가 필리핀인들을 무한한 디지털 세계로 인도한다.
하루 평균 네 시간가량 소셜 미디어를 사용하는 필리핀인들은 세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인터넷 사용자에 속한다.
그러나 필리핀의 온라인 플랫폼에는 잘못된 정보가 넘쳐난다.
매체 분석가들이 필리핀 국민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가짜 뉴스 전염병의 최초 감염자라고 부를 정도다.
올해 치러진 필리핀 대통령 선거에서 특히 극심했던 가짜 뉴스와 오보로 페르디난드 “봉봉” 마르코스 주니어가 1억 1000만 명이 넘는 국민의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그는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독재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의 아들이다.
“거짓말이 진실보다 더 빠르게 퍼지죠.” 페이스북의 팩트체크 협력사 중 하나인 ‘베라 파일스’의 셀린 샘슨은 말한다. HANNAH REYES MORALES
[파키스탄 나잉 계곡]
지독한 열기를 피하기 위해 얼굴을 가린 샤드만 알리(26)가 파키스탄 신드주 나잉 샤리프의 신성한 샘 부근에서 자신의 비둘기를 높이 치켜들고 있다.
이 순례자와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밝은 색으로 치장한 그의 날개 달린 동반자는 200km에 달하는 고대의 수피교 순례길을 여행하고 있다.
이 순례길은 산길과 사막을 거쳐 발루치스탄주로 이어진다.
이 여정을 마친 순례자에게는 “라후티”라는 영예로운 칭호가 부여된다.
이는 순례길의 종착지 부근에 ‘라후트 라마칸’이라는 동굴 지대가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MATTHIEU PALEY
[파키스탄 나잉 계곡]
역시 순례자인 사파르 알리(53)가 나잉 샤리프 부근의 물속에 서 있다.
“우리는 모두 같은 물줄기에서 나왔습니다.” 그는 말한다.
2022년 여름,
기후변화로 잦아진 폭우와 해빙 현상으로 인해 이 지역에 홍수가 발생하면서 800만 명에 가까운 이재민이 발생했다.
MATTHIEU PALEY
[스리랑카 미네리야]
스리랑카 중부에 있는 미네리야 인근의 쓰레기 처리장에서 야생 아시아코끼리들이 소떼와 섞여 있다.
이 섬나라에는 약 6000마리의 후피 동물이 사람과 근접한 거리에서 살고 있다.
저지대의 숲 서식지를 잃은 코끼리들은 현재 서식지를 찾아 경작지를 포함해 인간의 영향을 받는 지역을 돌아다니고 있으며 적어도 100종의 각기 다른 식물을 먹을 수 있을 만큼 식성도 다변화됐다.
그렇다고 해서 스리랑카의 코끼리들이 번성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녀석들은 그저 환경 변화에 대처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연구원들은 코끼리의 건강에 해로울 수 있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수치를 추적하고 있다.
BRENT STIRTON
[아프가니스탄 와르다크주]
지난 3월, 라피울라(10)가 와르다크주 마이단샤르 부근의 1번 국도에서 폭탄 때문에 파인 노면을 흙으로 메우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국토를 빙 두르는 길이 2200km의 순환 도로는 1950년대와 1960년대에 처음 건설됐지만,
수십 년에 걸친 전쟁과 관리 소홀로 엉망이 됐다.
2003년 카불에서 칸다하르까지 이어지는 구간이 복구를 마치고 재개통됐을 때,
이 도로는 “아프가니스탄의 미래로 가는 길”로 선포됐다.
하지만 현재 이곳에서는 라피울라와 그의 15살 된 형을 비롯한 소년들이 그때그때 도로 보수 작업을 한다.
이들은 운전자들로부터 많게는 하루에 2달러 정도의 수고비를 받아 가족을 부양한다.
비정부기구 세이브더칠드런은 2021년 8월 탈레반이 재집권한 이래 아프가니스탄 가정의 약 5분의 1이 아이들을 일터로 내보내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BALAZS GARDI
[페루 아우상가테산]
남동쪽 밤하늘 아래에서 구름에 휘감긴 아우상가테산의 설봉이 폭포 위로 우뚝 솟아 있다.
아우상가테산은 페루 남부의 안데스산맥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이곳에서 녹아내린 융빙수는 아래쪽의 마을과 생태계를 지탱해 주는 주요 수원이며,
거대한 아마존강 수계에 걸쳐 큰 영향을 미친다.
지난 8월, 본 협회와 롤렉스가 함께하는 퍼페츄얼 플래닛 아마존 탐사대는 페루 쪽 관계자들과 협력해 해발 6349m 지점에 기상 관측기를 설치했다.
열대 안데스산맥에서 가장 높은 지점에 위치한 이 관측기는 안데스산맥에서 대서양에 이르는 수계를 기록하는 더 큰 사업의 일환에 불과하다.
사진작가 토마스 페샥은 6월에 이 사진을 촬영했으며,
2024년까지 총 396일에 걸쳐 아마조니아 지역의 다양한 수생 생태계를 탐사할 예정이다.
THOMAS PESCHAK
[미국 뉴욕주 리버티]
사냥꾼들이 뉴욕주 화이트설퍼스프링스 소방서의 주차장으로 죽은 코요테들을 가져와 무게를 달고 있다.
설리번카운티의 스포츠맨 클럽들은 해마다 사흘간 열리는 코요테 사냥 대회를 후원한다.
대회 기간 중 가장 무거운 코요테를 잡아 온 사냥꾼에게는 상금 2000달러가 주어진다.
코요테는 미국에서 가장 심하게 학대를 받는 동물에 속하는 데도 불구하고,
50개 주 중 49개 주에서 활동 영역을 넓혀왔다.
모피 거래와 포식동물 개체수 억제, 취미 사냥 등의 목적으로 해마다 적어도 50만 마리의 코요테가 죽임을 당하고 있다.
하지만 개체수 감소를 목적으로 하는 사냥은 대체로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코요테를 없애봤자 그 공백을 떠돌이 코요테들이 채우기 때문이다.
또한 가족을 잃은 암컷 코요테는 더 어린 나이에 더 많은 새끼를 낳는다.
KARINE AIGNER
[에베레스트산]
2022년 5월 12일,
사상 최초로 흑인들로만 이뤄진 7인조 탐사대가,
네팔 출신의 안내인 여덟 명과 함께 에베레스트산(8849m) 등정에 성공하면서 새로운 역사를 썼다.
제임스 “KG” 카감비가 발코니에 몸을 기대고 있다.
이곳은 해발 8430m 지점에 있는 평평한 구간으로 등반가들이 등정이나 하산을 앞두고 산소 탱크를 이용해 호흡하면서 휴식을 취하는 곳이다.
사진작가 에번 그린은 탐사대와 함께 1년 가까이 훈련한 끝에,
“대원들이 아주 잠시 숨을 돌리는 사이에 그들의 모습을 얼마간 담을”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들었다고 말한다.
EVAN GREEN
[에베레스트산]
4월 27일 해 질 녘, 그린은 등반가 토머스 무어가 제1캠프의 텐트 사이를 걷는 모습을 포착했다.
에베레스트산(왼쪽)과 로체산(가운데), 눕체산(오른쪽)이 사진에 함께 담겼다.
“너무 추웠지만 해가 지기 전에 마지막으로 사진 한 장을 찍으려고 했을 뿐이에요.” 그린은 말한다.
EVAN GREEN
[캐나다 랭커스터 해협]
전장 14m의 탐사선 폴라선호의 대원들이 거센 바람과 파도를 뚫고 캐나다 북단의 랭커스터 해협 어귀를 통과하고 있다.
이들은 이미 4800km에 가까운 거리를 항해해 온 터였다.
본 협회 소속의 이 탐사대는 탐험가 존 프랭클린의 발자취를 따라 미국 메인주에서 출발해 북극을 가로질러 알래스카주로 향하는 항로를 지도로 만들고 있다.
1845년에 프랭클린은 영국 해군을 이끌고 북서항로 항해에 나섰다.
이는 대서양과 태평양을 연결하는 북극의 전설적인 항로였다.
하지만 프랭클린과 128명의 선원들은 끔찍한 상황을 맞닥뜨리고 말았다.
에레버스호와 테러호가 모두 얼음에 갇히는 바람에 이들은 배를 버리고 떠나야 했다.
선원들은 모두 사망했다.
모험가 마크 시노트가 이끄는 새로운 탐사대는,
현지 이누이트인들의 증언을 토대로 이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밝혀내려 한다.
RENAN OZTURK
[그린란드 디스코만]
본 협회의 탐사선 폴라선호를 타고 112일간의 항해를 시작한 지 5주 차에 접어든 어느 날,
사진작가 레난 오즈터크는 그린란드 연안의 어느 만을 둘러보게 됐다.
배가 담청색 빙산들 사이를 요리조리 빠져나가는 동안 오즈터크는 드론에 장착된 사진기를 준비한 채 숨을 죽였다.
“움직이는 배에서 드론을 띄우는 일은 언제나 위험하지만 짜릿해요.
이런 풍광을 찍게 되다니 평생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기회였죠.”
그는 회고한다.
RENAN OZTURK
[스페인 카나리아제도]
방호복을 착용한 아르만도 살라사르가,
뜨거운 용암 덩어리를 쇠스랑으로 받쳐 들고 타는 듯한 암석 지대를 조심스럽게 건너고 있다.
이는 2021년 라팔마섬의 쿰브레비에하 화산 능선에서 분화가 일어났을 때,
현장에서 시료를 수집하고 있는 살라사르의 모습이다.
스페인군에서 재난 대응 전문가로 일하는 그에게 이런 일은 일상일 뿐이다.
거의 86일간 지속된 이번 분화를 심층적으로 연구하고자 과학자를 비롯한 다른 인력들도,
새로 형성된 용암 지대에 들어가 화산 가스를 추적하고 지진을 기록하는 등 여러 임무를 수행했다.
이 연구 결과는 향후 쿰브레비에하 화산의 분화 가능성을 분석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ARTURO RODRIGUE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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