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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카 라슨(글 : 에리카 라슨, 사진 : 에리카 라슨 외 16명)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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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카 라슨(글 : 에리카 라슨, 사진 : 에리카 라슨 외 16명)

Guanah·Hugo 2024. 1. 3. 07:46

출처 :  [에리카 라슨]-내셔널지오그래픽매거진 (nationalgeographic.co.kr)

 

매너티가 다른 해양 생물들과 함께 크리스털리버의 한 편의점 벽에 그려져 있다.

플로리다주 서부 해안에 있는 이 도시는 세계 속 매너티의 수도로 알려져 있다.

크리스털리버에는 해양 포유류 보호수역이 조성돼 있다.
ERIKA LARSEN

 

매너티는 유순하고 사랑스러우며 끌어안고 싶기까지 하다.

이처럼 매너티는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 애호가들 중 상당수가 녀석을 실제로 본 적이 없다.

이것이 대중의 상상 속에서 매너티가 차지하고 있는 위치다.

녀석들은 벽화와 조각상, 의류 로고 등에서 표현된다.

다음은 매너티 열풍을 보여주는 몇몇 예시들로 작가 지나 스테펜스와 내가 플로리다주에서 발견한 것들이다.

브레이든턴의 비숍과학자연사박물관에 비치된 매너티 모양의 판(사진 속의 인물은 필자).

GENA STEFFENS

 

크리스털리버에서 열리는 플로리다 매너티 축제에 참여하고,

이 온순한 동물과 함께 수영하러 온 펜실베이니아주 출신의 토파즈 마토펠과 그녀의 아들 라이더 크레이머.

ERIKA LARSEN

 

크리스털리버에 있는 어미와 새끼 매너티 모형의 우편함.

ERIKA LARSEN

 

[이집트 룩소르]

이집트의 여신 이시스가 보호하는 듯한 자세로 날개가 달린 두 팔을 활짝 펼치고 있다.

이 부조는 수천 년 동안 파라오 투탕카멘의 석관을 굳건하게 지켜왔다.

이 이시스는 지금까지 수많은 광경을 목격했다.

BC 14세기에 투탕카멘이 왕가의 계곡에 묻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도굴꾼들이 무덤의 일부를 약탈했다.

그 후 1922년에는 영국 출신의 고고학자 하워드 카터가 이끄는 발굴 팀이,

이 무덤을 재발견했고 전면적인 발굴 작업을 진행했다.

현재 투탕카멘의 거의 모든 부장품은,

조만간 카이로 외곽에서 개관할 예정인 호화로운 대이집트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하지만 석관은 이 소년 왕의 미라와 함께 무덤에 남아 있다.

PAOLO VERZONE

 

[웨들해]

1915년 남극대륙 연안에서 인듀어런스호가 빙산에 부딪혀 침몰했다.

하지만 이 배에 타고 있던 탐험가 어니스트 헨리 섀클턴과 그의 탐사대원들은 전원 생존했다.

세 개의 돛대와 오크 소재의 선체를 갖춘 이 범선은 오랫동안 웨들해의 깊은 바닷속에 잠들어 있다가,

2022년 3월, 수심이 3000m에 달하는 해저에서 놀랍도록 양호한 상태로 발견됐다.

인듀어런스22 탐사대는 자율무인잠수정을 투입해 이 배의 위치를 찾아냈으며,

낮은 수온과 어둠, 적은 산소량 덕분에 보존 상태가 우수한 황동 장식 글자를 선미 부분에서 발견했다.

FALKLANDS MARITIME HERITAGE TRUST, NATIONAL GEOGRAPHIC

 

[웨들해]

에스더 호바스는 남극 대륙의 두꺼운 부빙을 헤치고 나아가는 아굴라스 2호의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악천후 때문에 배 위에 사진 장비를 고정시키는 일은 만만치 않았다.

바람이 너무 거세서 온몸의 체중을 실어 삼각대를 누르고 있어야만 했어요.

그녀는 말한다.

ESTHER HORVATH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

지난 3월의 어느 날 아침,

안개에 휩싸인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발사시스템(SLS)이 로켓 발사 시험을 기다리는 동안,

케네디우주센터의 39B 발사 단지를 내려다보며 우뚝 서 있다.

98m 높이의 이 발사체는 인류 역사상 최초로 달 표면에 여성과 유색인을 착륙시키고,

이를 발판 삼아 화성 탐사를 추진하는 NASA 아르테미스 계획의 핵심 요소다.

두 기의 부스터와 네 기의 주요 엔진을 장착한 SLS는,

400만 kg의 추력으로 달을 향해 유인 캡슐을 날려 보낼 수 있다.

이는 아폴로 계획에 사용된 새턴 5호 로켓보다 추력이 15% 증강된 수준이다.

각각의 SLS는 단 한 차례만 사용될 것이다.

이 로켓은 올해 계획된 무인 시험 발사에서 사용되며,

발사 후에는 그 잔해가 바다로 떨어지거나 태양 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DAN WINTERS

 

[플로리다주 이체터크니스프링스 주립공원]

플로리다주에 있는 이체터크니강에서 매너티 한 마리가 거머리말 한 줄기를 우물우물 씹고 있다.

이곳은 물이 맑고 따뜻하기 때문에 수생 포유류들의 겨울철 피난처로 이용되기도 한다.

매너티는 20℃ 미만의 수온을 견디지 못한다.

플로리다주 중부 해안에서 오염과 퇴적, 조류 이상 증식으로 인해 수질이 악화되자,

매너티의 주요 먹이 중 하나인 해초가 급감했다.

그로 인해 지난 한 해 동안 1101마리의 매너티가 폐사했다.

2021년과 2022년의 겨울에 주 정부 및 연방 정부 소속의 야생동물 관리자들은,

인디언강 석호 지역에서 시범적으로 먹이 보충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봄에 녀석들이 좀 더 따뜻한 서식지를 찾아 이동하기 전까지 최대한 많은 개체를 살리기 위한 조치였다.

올해 9월 중순까지 매너티 694마리가 목숨을 잃었다.

JASON GULLEY

 

[타지키스탄 바흐시강]

타지키스탄 파르호르에 살고 있는 라노비 이슬로모바(63)가,

담낭 수술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기 전에 차 뒷좌석에 누워 있다.

뒤편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댐인 300m 높이의 누렉 댐으로 인해 형성된 저수지가 보인다.

바흐시강에 건설된 누렉 댐 수력발전소는 타지키스탄에서 소비되는 전력의 약 50%를 생산한다.

기후변화로 빙하가 급격히 녹고 가뭄 발생 횟수가 늘자,

중앙아시아에서는 에너지원으로서 수력 발전에 대한 신뢰도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타지키스탄은 앞으로 10년 안에 총 예상 비용 80억 달러를 투입해,

세계 최대 규모인 335m 높이의 로군 댐을 완공할 계획이다.

ANUSH BABAJANYAN

 

[미국 유타주 베어스이어스 국립기념물]

스티븐 윌크스는 베어스이어스 국립기념물의 풍광을 담은 이 사진을 만들기 위해,

36시간 동안 총 2092장의 사진을 촬영했다.

그리고 그중 44장을 조합해 해돋이와 보름달 그리고 네 개의 행성이 늘어선 보기 드문 장면을 연출했다.

경외감과 빼어난 경관뿐 아니라 걸음을 뗄 때마다 역사의 숨결까지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는 말한다.

유타주 남동부에서 펼쳐진 이 절경은 미국에서 대체가 불가능한 몇몇 특별한 장소들에 닥친 위기를 잘 보여준다.

이곳을 신성시하는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이 일대를 보호구역으로 지정한 대통령이 있었는가 하면,

석유 시추와 채굴을 목적으로 이곳을 개방하려 한 대통령도 있었다.

이 국립기념물에는 현재 등산객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고대 절벽 거주지인 시타델을 포함해 고고학 유적지가 풍부하다.

STEPHEN WILKES

 

[포르투갈 마데이라제도]

이끼로 뒤덮이고 양치류로 둘러싸인 마데이라제도의 월계수 숲은,

수백만 년 전 남부 유럽 전역을 지배했던 생태계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노르웨이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사진작가 오르솔야 호르베르그는,

일부 나무의 수령이 800년 정도 된 이 숲을 거닐 때마다

신령한 공간에 발을 들인”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회상한다.

본지 2022년 5월 호에 실린 호르베르그의 사진들은,

아름다운 유럽 노숙림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유럽연합 삼림 지대의 약 2%는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

자연의 풍요로움을 간직하고 있다.

호르베르그는 마데이라제도에서 522장의 사진을 촬영했다.

사진을 선별하는 고된 작업은 사진 편집자 커트 머츨러가 맡았다.

마지막 단계까지 올라간 사진들은 주황색(최종 후보)으로,

본지에 실린 사진들은 파란색(게재)으로 표시했다.

ORSOLYA HAARBERG

 

[가봉 로페 국립공원]

가봉 로페 국립공원에서 코끼리 한 마리가,

숲 바닥에 떨어진 데타리움 마크로카르품 나무의 열매를 그러모으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지난 수십 년에 걸쳐 로페 국립공원의 과실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중앙아프리카에 얼마 남지 않은 둥근귀코끼리의 주요 서식지 중 하나인 이곳에서,

녀석들이 굶주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과실이 줄어든 원인으로는 기온 상승과 강수량 급감이 가장 유력하다.

이러한 생태계에서 둥근귀코끼리는 종자를 전파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녀석들이 광범위한 지역을 돌아다닐 뿐 아니라,

녀석의 배설물에는 씨앗이 잘 발아하도록 돕는 영양소가 함유돼 있기 때문이다.

아프리카에 서식하는 둥근귀코끼리는 밀렵과 서식지 감소로 현재 심각한 멸종위기에 처해 있으며,

지난 31년 동안 개체수가 86% 이상 감소했다.

코끼리 개체수의 감소는 나무가 줄어드는 원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JASPER DOEST

 

[덴마크 ‘캠프 어드벤처’]

노랗게 물든 가을날,

덴마크의 ‘캠프 어드벤처’를 찾은 방문객들은 45m 높이의 나선형 경사로를 따라 올라가며,

코펜하겐 남서부에 있는 이 숲뿐 아니라 어쩌면 삶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도 있다.

산림욕’은 숲이 주는 가장 강력하면서도 눈에 잘 보이지 않는 혜택에 속한다.

산림욕이 스트레스를 해소해 심신을 안정시킨다는 사실이 과학자들에 의해 입증됐다.

ORSOLYA HAARBERG

 

[파키스탄 훈자]

2021년 12월,

파키스탄 훈자 계곡에 있는 시스파레 빙하 지대에서 빙하 혼인식을 재현하는 행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알리 하이더(19)와 나지브 칸(20), 아티프 아민(24)이,

염소 털로 장식한 호박 가면을 쓴 채 자세를 취하고 있다.

현지인들에 따르면 훈자에서 1970년대에 마지막으로 행해진 이 의식에는,

‘남성’ 빙하와 ‘여성’ 빙하에서 얼음을 채취하는 일이 포함된다.

이렇게 채취한 얼음을 산맥의 그늘진 지점에 있는 구멍에 파묻는데,

이는 새로운 물길이 생겨나 아래쪽에 있는 계곡으로 흘러들기를 기원하는 뜻을 담고 있다.

모두 훈자 출신인 이 남성들은 후대에 전통을 계승하기 위해,

여성 빙하인 시스파레 빙하에서 치러진 전체 의식의 한 장면을 재현했다.

MATTHIEU PALEY

 

[코소보 라도치]

코소보 라도치에 있는 코소보 해방군(KLA) 전몰 용사 기념관에,

라다 자동차 한 대가 유리 상자 안에 전시돼 있다.

1997년 1월 31일 세르비아군의 매복 공격을 받았을 당시,

이 차에는 KLA 단원이었던 자히르 파자지티와 에드먼드 호자, 하키프 제눌라후가 타고 있었다.

10년간 이어진 적대 관계는,

1999년에 나토군이 유고슬라비아를 78일 동안 맹폭하는 결과를 낳았다.

코소보공화국은 2008년에 독립을 선포했으며,

현재 100여 개국이 코소보를 정식 국가로 인정하고 있다.

JUSTYNA MIELNIKIEWICZ

 

[코소보 프리슈티나]

한 음악가가 프리슈티나 청년체육궁전에서 초연하는 코소보 오페라를 준비하고 있다.

알바니아계가 대다수를 차지하는 코소보의 인구는 약 180만 명이며,

유럽에서 가장 젊은 축에 속한다.

코소보는 전 국민의 절반 이상이 30살 미만이다.

JUSTYNA MIELNIKIEWICZ

 

[스위스 취리히]

취리히연방공과대학교 부설 연구소의 지붕에 설치된 소형 정제 장치는,

공기 중에서 이산화탄소와 물을 포집해 태양 복사열을 모으는 반응기 안으로 주입한다.

여기에서 발생하는 고열이 분자를 분해해,

궁극적으로 등유나 메탄올로 가공될 수 있는 혼합물을 생산해 낸다.

연구원들은 이런 체계를 통해,

언젠가는 판매가 가능한 탄소 중립 항공유를 생산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 스위스 항공사는 이미 이 연료를 사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DAVIDE MONTELEONE

 

[플로리다주 블루사이프러스호]

6월 19일 이른 새벽에 케이프커내버럴에서 발사된스페이스X의 팰컨 9호 로켓이,

낙우송 숲 상공을 가로지르고 있다.

외진 늪지에서 사진 촬영을 하던 맥 스톤의 사진기에 스페이스X의 로켓이 포착된 것은,

불과 1년 남짓한 기간 동안 이번이 벌써 두 번째였다.

스톤은 떠들썩한 선전 없이 로켓 발사 횟수가 늘었다는 것은,

인류가 우주 탐사 임무가 평범한 일상이 된 새로운 시대로 접어들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고 말한다.

MAC STONE

 

[케냐 마사이마라 국립보호구]

야간에 적외선 카메라로 촬영한 이 사진에서,

과학자들이 ‘팔라조’라는 이름을 붙인 점박이하이에나 한 마리가,

당시 무리를 통솔하던 암컷 ‘물랑루즈’의 기세에 눌려,

이를 드러내고 귀를 뒤로 젖힌 채 복종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팔라조의 새끼가 두 녀석 사이에서 머리를 내밀고 있다.

점박이하이에나는 대부분의 사회화된 포유류와는 달리,

암컷이 무리를 지배하면서 암컷들 간의 관계를 통해 서열을 유지한다.

아프리카에 서식하는 포식동물인 점박이하이에나는,

몸무게가 최대 86kg으로 하이에나과에서 가장 몸집이 크다.

또한 암컷이 수컷보다 평균 10%가량 더 무겁다.

때로는 100마리를 넘기도 하는 점박이하이에나 무리는 복잡한 사회 집단을 형성한다.

JEN GUY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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