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anah 觀我 Story

불멸, 편백나무(12월 31일 탄생화) 이야기 본문

반려伴侶Companion Story

불멸, 편백나무(12월 31일 탄생화) 이야기

Guanah·Hugo 2023. 12. 31. 07:41

출처 : 모야모 매거진 꼬꼬마정원사

 

이름 : 편백나무

학명 : Chamaecyparis obtusa

꽃말 : '불멸'

꽃 운세 : 휘몰아치는 급류와 같은 사람이군요.

어떠한 장애물도 당신의 길을 막아서지 못합니다.

끊임없이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실행해 나가는 모습은 다른 이들에게도 용기를 불어넣습니다.

하지만 때로는 급류 같은 성정 때문에 다른 이들과 불필요한 가등을 일으키기도 하기에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12월 31일 탄생화는 편백입니다.

편백(扁柏)은 일본 원산의 상록교목으로,

회목(檜木) 또는 노송나무라고 합니다.

향기가 나는 질 좋은 목재로 유명합니다.

 

측백나무 집안인 편백은 일본에서 개량된 수종입니다.

일본에서는 "檜木( 히노끼, ヒノキ)"라고 부르는데,

향이 좋고 내수성과 내 방부성이 좋아 일본에서는 예로부터 고급 건축용 목재로 쓰였습니다.

궁과 신사를 만드는데 주로 쓰였는데,

예를 들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이라는 나라(奈良)의 호류지(ほうりゅうじ, 法隆寺)도,

편백으로 만들어졌다고 하지요.

 

편백이 우리나라에 본격적으로 들어온 것은 일제강점기 때였다고 하는데요,

특유의 향 때문에 나무 욕조나 노천 온천의 울타리 정도로만 쓰이다가,

비교적 최근부터 인테리어 자재로 쓰이게 되었습니다.

특히 편백에서 피톤치드가 많이 나온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기가 높아졌습니다.

 

피톤치드는 식물이 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내뿜는 휘발성 물질로,

일종의 천연 항생 - 살균 - 상충 - 탈취재입니다.

그런데 이런 피톤치드는 사람에게는 후각을 통해 뇌를 자극해,

긴장완화 - 진정 - 수면효과 등으로 작용한다고 합니다.

또한 산림욕을 하면 아토피 - 무좀 - 알레르기 등의 피부병이 치유되는 것도 피톤치드의 항균 기능 덕분입니다.

모든 식물이 어느 정도 피톤치드를 분비하지만,

편백은 그 양이 으뜸이라고 할 정도로 많습니다.

웰빙바람을 타고 편백으로 만든 가구가 유행하게 된 연유입니다.

 

편백은 니스나 페인트칠을 하지 않고 원목 그대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목재의 표면이 매끄러운 데다가,

향이 좋으므로 일부러 칠을 하지 않는 것이지요.

게다가 편백은 목재인 상태로도 피톤치드를 오랫동안 발산하기 때문에,

원목으로 가구를 만들면 집에서도 삼림욕을 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런데 편백은 칠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편백 원목으로 만든 가구를 들여놓을 때는 오염에 주의해야 합니다.

칠을 하지 않은 편백 탁자 위로 실수로 커피를 엎지르거나,

아이들이 펜으로 낙서라도 하면,

오염이 목재 안으로 깊숙이 흡수되어 웬만한 방법으로는 지울 수 없습니다.

그래서 편백 원목으로 만든 가구는,

침대 프레임처럼 오염될 여지가 적은 것으로 선택하는 편이 좋습니다.

 

편백은 목재로써는 뛰어나지만 몇 가지 약점도 지니고 있습니다.

우선 나무의 내한성이 강하지 못해 우리나라 중부지방에서는 육림이 어렵고,

배수가 좋지 않은 토양에서는 과습에 매우 취약합니다.

이 때문에 요즘에는 편백의 대체 또는 보완재로 재조명을 받는 나무가 있는데,

바로 편백의 사촌인 화백입니다.

 

화백(花伯)은 이름과는 달리 꽃이 작아 존재감조차 없는 나무입니다.

하지만 편백에 버금갈 정도로 피톤치드도 많고 향도 좋은 데다가,

내한성도 좋고,

습한 땅에서도 잘 자라서 편백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화백을 더 개량한 품종인 실화백과 불러바드화백은,

정원수나 관상수로도 인기를 넣고 있습니다.

 

편백나무의 사촌 중에는 한국 특산 나무도 있는데,

바로 설악산 북부와 북한 지역에 자생하는 눈측백입니다.

눈측나무는 가지가 늘어지고 잎이 부드러우며 잎 뒷면이 희고 골무늬가 있는 것이 특징인데,

수형이 아름다워서 조경수로 쓰이지요.

이 눈측백을 개량한 것이,

서양측백 - 황금측백 - 에메랄드그린 등이며,

모두 조경 용도로 많이 심는 수종들입니다.

 

12월 31일은 편백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편백은 질 좋고 향기로운 목재로 유명한 데,

특히 일본에서 편백은 상서로운 나무라고 하여 신사나 궁을 만드는 데 많이 썼던 나무입니다.

오늘날에는 머리를 맑게 하는 효능이 있는 피톤치드를 많이 발산하는 나무로 알려졌지요.

그럼 올 한 해도 편백의 향기처럼 정갈하고 상쾌하게 마무리하시기를 바랍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