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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파종에 대해 몰랐던 것들...(4) 발아후 관리 본문
출처 : 모야모 매거진 웃는소나무(두물머리)

와아 ~ 감격!
드디어 고대하던 싹이 고개를 내밀었다.
"오메 ~ 이쁜 거!"를 외치며,
수시로 들여다보면서 물을 준다면,
당신은 철없는 왕초보임을 인정해야 한다.

이제 막 세상 구경을 하러 나온,
새싹의 면면을 한번 찬찬히 들여다보시라.
불면 날아갈 것 같은,
가녀린 몸매의 어린 생명은,
물이 95% 이상을 차지하는 연약한 조직이다.
거기다 대고 머리 위에다,
물폭탄을 매일같이 퍼부어니,
그야말로 죽을 맛이다.

자칫 흙이 습한 상태가 2시간 이상 지속되거나,
어린 모종이 드러누워,
젖은 흙과 접촉한 상태로 10분 이상 방치한다면,
어떻게 될까?
어제까지 멀쩡하던 새싹이,
말 그대로 "흔적도 없이",
녹아 사라지는 허탈한 경험을 하게 된다.

각설하고,
발아 이전까지와는 달리,
발아 이후부터 옮겨심기를 하기 전까지는,
무조건 물을 줄여야 한다.
폭풍 같은 애정을 최대한 아껴야 한다.
차라리 목이 말라 애걸하는 듯한 몸짓을 보일 때만,
한 번씩 흠뻑 주어야 한다.
특히 키가 2 ~ 3cm 가량 자라기 전까지는 스프레이로 뿜어주거나,
아예 모종의 몸에 물이 묻지 않도록,
저면관수 또는 점적식 물약병으로 흙에만 물을 공급해 주는 것이 더욱더 안전하다.

그리고 또 하나의 필수적 수칙은,
직사광선이 아닌 곳에서 가급적 햇빛 샤워를 많이 시켜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곧바로 직사광선에 노출시키는 것은 좋지 않다.
싹이 튼 이후에도 계속 반그늘이나 실내 환경에 놓아두고,
물을 자주 주게 되면 어떻게 되겠는가?
여지없이 모가지만 길게 자라,
무심한 당신을 원망하듯이 쳐다볼 것이다.
웃자란 녀석들은 그대로 키워도 죽지는 않지만,
태생적으로 체력이 허약해서 자라서도 튼실하지를 못하게 된다.
특히 일조량이 모자라는 겨울철 실내에서 모종을 기를 경우는,
자칫 웃자라기 십상이다.
그렇다고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웃자란 모종을 돌보는 방법은 간단하다.
부드러운 상토를 솔솔 뿌려서 모종이 목도리를 두르듯,
줄기가 1cm 정도 더 묻히도록 해주면 된다.
묻힌 줄기 부분이 뿌리처럼 기능하게 되어 약골화를 막을 수 있다.

발아 후의 관리 포인트인 "물은 아끼고 햇빛은 많이 보여주기"는 잘 지켰는데,
왕왕 또 다른 실수를 하는 경우가 있다.
귀여운 새싹이 하루라도 빨리 커라고,
비료 보약을 먹이는 것이다.
이 시기의 비료는,
보약이 아니라 독약이다.
어린 모종의 뿌리 기능이 충분히 성숙하기 전이라서,
비료에 의해 흙의 농도가 높아지면,
흡수는커녕 삼투압 현상에 의해,
거꾸로 영양분이 뿌리에서 흙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화초는 채소가 아니므로,
비료는 필수가 아니라,
선택이다.
그래도 넘쳐나는 애정을 주체할 수 없어,
비료를 주고 싶다면 시기가 있다.
화분이나 화단에 이식한 후,
땅냄새를 맡고 나서 본격적으로 성장을 시작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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