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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파종에 대해 몰랐던 것들...(6) 파종시기

Guanah·Hugo 2023. 11. 27. 19:14

출처 : 모야모 매거진 웃는소나무(두물머리)

 

씨앗은 봄에만 뿌리는 것이 아니다.

여름이나 가을은 물론 겨울에도 파종을 한다.

파종시기를 가늠하려면,

가장 먼저 구분해야 하는 것이,

한해살이와 여러해살이다.

만약 한해살이라면,

대체로 간단하게 정리된다.

요컨대 기본원칙은,

"봄에 파종하되, 늦서리 시기만 고려하면 된다."

이다.

 

한해살이 일년초들은 겨울이 오기 전에,

발아 - 성장 - 개화 - 결실을 모두 마쳐야 한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이른 시기에 싹을 틔워야 여유롭게 살다 갈 수 있다.

"일년초는 봄파종이 정석"

이라고 말하는 이유이다.

 

물론 예외도 있다.

모종 상태로 겨울을 넘기는 이른바,

월년초(越年草, 해넘이한해살이, winter annuals)가 그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한해살이 초화들은,

겨울이 오기 전 한 시즌의 짧은 생애인 만큼,

화끈하게 살다가 간다.

자손을 남기고 가려면,

반드시 수정(꽃가루받이)을 해야 하므로,

성장 속도가 빠르고,

꽃이 화려하고,

개화기간은 길다.

 

개화 시기가 각각 정해져 있는 다년초와는 달리,

일년초의 개화시기는 유동적이다.

정확히 말해 파종 식에 따라,

개화 시기도 달라진다.

물론 꽃눈이 생기는 조건이 다르므로,

계절의 영향을 받는다.

 

좀 더 엄밀하게 말하면,

햇빛 - 기온 - 생육 상태에 따라,

개화 시기 / 기간이 결정된다.

그래서 여름꽃의 경우는 한 번만 개화하지만,

봄과 가을은 환경 조건이 비슷하므로,

봄에 꽃이 지고 나서 이발을 해주면,

가을에 다시 개화하는 녀석들이 많다.

 

통상 한해살이 초화들은,

파종 후 빠르면 두 달 후부터 개화한다.

때문에 봄 / 여름 꽃을 제외한 가을꽃들의 파종 가능 시기는,

첫서리 시점에서 역산해서 석 달(통상 10 ~ 12주) 이전인,

6월 심지어 7월까지로 늘릴 수 있다.

 

늦게 싹이 튼 만큼 성장도 빠르고,

모종 상태에서 장마철을 넘기므로,

쓰러져 녹아버릴 염려가 없다는 이점도 있다.

그걸 아는 꽃고수들은,

일부러 3월 ~ 6월 사이에 두세 차례 나누어 파종해서,

개화 기간을 길게 늘이기도 한다.

 

모든 식물에게 가장 무서운 천적이 "서리(霜, 상)"다.

서리 중에서도 된서리를 맞으면,

그야말로 "한방에 훅" 가버린다.

하물며 이제 막 세상에 태어난 여린 새싹은 어떻겠는가?

파종 또는 이식 시기를,

늦서리 이후로 잡아야 하는 이유이다.

물론 앞서 언급한 원년초의 경우는 예외이며,

매우 중요한 내용인 만큼 다음 시리즈에서 별도로 정리할 예정이다.

 

그런데 실외가 아니라,

실내에서 파종하는 경우라면 위의 원칙에서 약간 빗겨 난다.

굳이 실내에서 파종하는 이유는,

하루라도 빨리 꽃을 보기 위해서이다.

그래서 보통 늦겨울(2월) 또는 이른 봄(3월 초)에 한다.

서리 걱정 없이 안전하게 모종을 키워,

적절한 시기에 내다 심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내 파종의 시기 역시도 기준점은,

늦서리 시기이다.

통상 한해살이의 경우는 늦서리 4주 전,

발아기간과 성장 속도가 한해살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길고 느린 여러해살이는,

6주 ~ 8주 전이 타이밍이다.

 

이런 기본 상식 없이,

한해살이 씨앗을 가을에 파종해 발아시킨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겨우내내 모시고 살아야 한다.

태어난 생명이니 어쩔 수 없이 애지중지 키우더라도,

꽃을 제대로 피우지 못한다.

일조량 부족은 물론,

밤과 낮의 기온차가 맞지 않아,

꽃눈도 생기기 어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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