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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굴러다니는 책 정리하기 029 : 앵무새 죽이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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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굴러다니는 책 정리하기 029 : 앵무새 죽이기

Guanah·Hugo 2023. 9. 11. 23:56

목차

1. 책을 내면서
2. 제1부
3. 제2부
4. 작품 해설 : 타자(他者)의 자리에서 돌아보기
5. 연보

책 속으로

[인상깊은 구절]
"... 난 네가 할머니에게 뭔가 배우기를 원했다 -- 손에 총을 들고 있는 사람이 용기 있다는 생각을 갖는 대신에, 참으로 진정한 용기가 무엇인지를 배우길 말이다. 시작도 하기 전에 패배한 것을 깨닫고 있으면서도 어쨌든 새로 시작하고 그것이 무엇이든 끝까지 해낼 때 바로 용기가 있는 거다. 승리란 드문 일이지만 때론 승리할 때도 있지...." 출처 : p.214

 

■ 추천사

이 작품을 읽는 순간 나는 그녀(작가)가 옳았고 내가 틀렸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 빌 클린턴 대통령의 선거 캠페인 고문 제임스 카빌
놀랍다‥‥ 이 성공적인 작품 속에서 하퍼 리가 창조한 인물들은 따뜻하다. - 뉴욕 타임즈

위대한 아름다움, 유머, 동정심, 그리고 조심스럽게 계속되는 미스터리‥‥ - 하퍼스 매거진

세상은 아직 살 만한 곳이라는 희망의 메시지. 그리고 삶 속에서 넘치는 속도와 힘. - 보스턴 헤럴드

생각, 멜로드라마, 비판, 웃음‥‥ 교묘하고 조심스러우며 전체적으로 솔직 담백하다. - 뉴요커

하퍼 리는 그녀의 남부 마을에 놀랍도록 평온한 대기를 만들어냈다.

교묘한 방법으로 충격적인 감정의 용암을 분출시키기 위해‥‥ - 샌프란시스코 이그재미너

잊을 수 없다‥‥ 생생하다‥‥ 품위 있고 설득력 있는 유머와 숭고함이 넘친다 - 로스앤젤레스 타임즈

미국 시키고 주민들의 삶을 바꿔놓은 책! 시 당국의 주도로 이 책에 대한 독서 가이드가 제작 배포되었으며,

도서관마다 스터디 그룹이 조직되어 열띤 독서 토론을 벌이고 있다 - 유에스에이 투데이

 

■ 출판사 서평

최근 60년 동안 가장 위대한 소설, 세계적으로 끊임없이 영향력을 미치는 위대한 작품
하퍼 리의 《앵무새 죽이기》 - 출간 50주년 기념판 출간(2010년)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는 이 시대에 한 권의 책이 오래도록 독자들의 마음을 차지하기란 기적과 같은 일이다.

쏟아져 나오는 책들 가운데 인기를 끄는 행운의 책은 분명 있지만 그 행운의 생명력은 그리 길지 않다.

이러한 때에 런던 타임스 매거진은 주목할 만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영국의 온라인 서점 ‘플레이닷컴’이 독자 2,000여 명을 대상으로 최근 60년 동안 가장 위대한 소설을 꼽으라고 한 설문조사였다.

이 조사에서 하퍼 리의 <앵무새 죽이기>가 1위를 차지했는데, 세계적인 인기를 모았던 《해리 포터》, 《반지의 제왕》, 《다 빈치 코드》 등의 흥행물들을 제쳤다는 점과 《앵무새 죽이기》가 올해로 출간된 지 50년이 되었다는 점에서 주목을 모았다.

《앵무새 죽이기》는 미국 문학 작품 가운데에서 독자들에게 가장 사랑을 받는 작품 가운데 하나이다.

1991년 Book of the Month Club 과 미국 국회도서관이 공동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는 성경 다음으로 독자들의 마음을 바꿔놓는 데 이바지한 책으로도 꼽힌 바 있다.

또한 지금까지 40여 개국의 언어로 번역되어 4,000만 권 이상이 팔려 나갔으며 매년 100만 권 이상 팔리고 있는 스테디 베스트셀러이다.

1960년 첫 출간 이후 2년 만에 1,200만 부 이상이 판매되며 그레고리 펙이 주연한 영화로 만들어졌고 최근엔 해리포터를 제치고 미국 고교생이 가장 많이 읽은 책으로도 뽑혔다.

《앵무새 죽이기》는 미국 남부 앨라바마 주에서 실제로 있었던 일을 토대로 하퍼 리가 1960년에 발표한 작품인데,

출간 이후 미국 전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다음 해인 1961년에는 퓰리처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당시 미국에서 인종차별이 가장 심했던 주 가운데 하나였던 앨라바마 주를 배경으로 젊은 백인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누명을 쓴 한 흑인 젊은이를 백인 변호사가 법정에서 변호하는 이야기로 소설 속 화자인 어린아이가 어른의 세계의 문제점을 비판하고 있다.

이 《앵무새 죽이기》를 4번이나 읽었다는 앨라바마 문예센터의 멜린다 버드-머피 관장은 이 소설이 “인간성과 인간의 보편성, 그리고 어떻게 인간이 선을 가질 수 있는지, 또 사람들이 서로를 알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준다”라고 이야기한다.

《앵무새 죽이기》 출간 50주년을 맞아 미국 전역에서는 책 읽기, 토론, 영화 상영, 음악과 책의 내용을 소재로 한 미술품 전시, 남부식 바비큐 등 다양한 기념행사가 끊이지 않았다.

이제 《앵무새 죽이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생각을 바꿔줄 수 있는 좋은 책을 넘어 미국인들이 생전에 꼭 읽어봐야 할 필독서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이다.

한편 《앵무새 죽이기》의 출판사 하퍼콜린스는 출간 50주년 기념 특별 에디션을 출간해 새롭게 독자들에게 선보였다.

또한 《앵무새 죽이기》의 한국어판 출판사 문예출판사도 그에 맞춰 새로운 표지 디자인을 선보였다.

인종 문제보다는 좀 더 근본적인 삶의 문제에 초점을 맞춘 완역본 『앵무새 죽이기』
- 저자 하퍼 리와 정식 계약한 유일한 한국어판!
- 영문학자 김욱동 교수의 완성도 높은 번역으로 다시 태어난 『앵무새 죽이기』

나이 어린 주인공이 온갖 시련과 고통을 겪으면서 정신적으로 성장해 가는 과정을 그린 대표적인 성장 소설로는 『호밀밭의 파수꾼』이나 『토니오 크뢰거』 등을 들 수 있다.

『앵무새 죽이기』 역시 이러한 부류에 속하면서도 나이 어린 ‘소년’이 아니라 ‘소녀’를 화자이며 주인공으로 삼고 있는 몇 안 되는 작품 가운데 하나다.

옮긴이는 이 작품의 주제를 좀 더 쉽게 이해하기 위해서 계절의 변화를 찬찬히 눈여겨보라고 귀띔한다.

전반부에서는 주로 여름이 중요한 시간적 배경이 되지만 후반부에 와서는 가을이 중심적인 시간 배경이 되어 주인공 스카웃이 정신적으로 성숙해지는 것을 주목하라는 것이다.

또한 옮긴이는 「작품 해설-타자의 자리에서 돌아보기」에서 하퍼 리의『앵무새 죽이기』가 1931년에 일어났던 스코츠보로 재판 사건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추측한다.

앨라배마 주로 가던 화물차 안에서 흑인 청년과 백인 청년 사이에 싸움이 벌어져 목적지에 도착하자마자 흑인 청년들은 체포되고 백인 여성은 거짓으로 흑인 청년들이 자신들을 강간했다고 주장한 나머지 무려 20년이나 법정 공방이 계속된 유명한 사건이다.

그러나 이 소설이 단순히 미국에 국한된 인종 문제를 다루고 있다고 보는 것은 좁은 소견임을 덧붙인다.

흑백 갈등을 둘러싼 인종 문제는 좀 더 보편적인 주제를 다루기 위한 구실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옮긴이는 “뛰어난 문학 작품이 으레 그러하듯이 이 작품도 구체성과 보편성, 특수성과 일반성 사이에서 절묘한 균형과 조화를 꾀하는 데 성공을 거두었다”라고 평가한다.

따라서 『앵무새 죽이기』를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지은이 하퍼 리가 곳곳에 장치해 둔 상징과 은유를 간취해서 이 소설의 구체성과 보편성, 특수성과 일반성을 파악해야 한다. 옮긴이가 번역하면서 주안점을 둔 곳도 바로 이러한 부분들이다.

원작의 느낌을 잘 살려 맛깔스러운 표현에 주력한 옮긴이의 세심함 돋보여

원작 특유의 재치 있는 문장과 유머를 우리말로 옮기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지만 옮긴이는 작가가 사용한 다양한 문체를 살리는 것이 이 작품의 해석에 특히 중요하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작가 하퍼 리는 등장인물들의 의식 상태와 그가 처한 사회적 생활이나 위치에 따라 다양한 문체를 구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부분의 어려움을 고민한 흔적은 옮긴이의 원작에 대한 세심한 배려 속에 드러나고 있다.

즉 김욱동 교수는 계층별 언어와 표현을 살려 인물의 성격과 감정을 살려냄으로써,

특히 작품 전체를 통해 흐르는 가락과 감수성 그리고 특유의 해학을 건져냈다.

또한 독자들로부터 많은 지적과 의문을 불러일으켰던 불명료한 대사들과 인물 간의 관계 등을 원문에 충실하고 명확하게 풀어냈다는 점도 새로운 번역의 의의라고 말할 수 있다.

몇 가지 예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캐롤라인 선생님은 수업 도중 한 아이의 머리에서 이를 발견하고 겁에 질려 비명을 지른다.

그때 리틀 척이라는 학생이 "선생님, 이를 무서워할 필요는 없어유.

이를 처음 보시나유?" (53쪽)라고 능청스럽게 말한다.

언뜻 어색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이러한 사투리는 투박스러운 면 셔츠에 밀가루 자루로 만든 스커트를 입고 있는,

처지가 딱한 학생들의 분위기와 이미지를 표현해 내기 위한 번역이다.

한편 기분이 몹시 언짢은 스카웃이 학교에 가지 않겠다고 말하면서 선생님에 대한 불만을 아버지에게 쏟아내는 장면이 있다.

이 장면에서는 소설의 주제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유명한 대사가 나온다.

기존 번역판에서 “네가 그들의 입장이 되어봐야 한다는 거야”라고 번역된 아버지의 대사를 김욱동 교수는 좀 더 분명하고 아이들의 입장에서 쓰여진 원문의 의미를 살려 “말하자면 그 사람 몸속으로 들어가 그 사람이 되어서 걸어 다니는 거야”(60-61쪽)로 번역했다.

그 밖에 “갈색의 북미풍 담요가 내 어깨 위에 둘러져 있었고 나는 그것을 움켜쥐고 있었다”를 “고개를 떨구어 아래를 쳐다보니 나는 마치 인디언 원주민 여자처럼 어깨에 걸친 갈색 털 담요를 꼭 움켜쥐고 있었던 거다"(138쪽),

“스카웃 아빤 검둥이 옹호자래요” 는 “네 아빤 깜둥이 애인이야!”(159쪽)라는 식으로 개정됐다.

미국 사회 전체, 나아가 세계가 고민해야 할 문제 ‘차이’와 ‘관용’

『앵무새 죽이기』는 미국 문학 작품 가운데에서 독자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작품 가운데 하나다.

1991년 Book of the Month Club과 미국 국회도서관이 공동으로 조사한 결과 이 책은 성경 다음으로 독자들의 마음을 바꿔놓은 데 이바지한 책으로 꼽혔다.

그러나 『앵무새 죽이기』의 주제가 ‘차이’와 ‘관용’에 대한 문제의식을 환기시키는 것이라고 할 때,

미국이 대내외적으로 직면하고 있는 오늘날의 정치? 경제적 문제들은 일견 모순적이며 우리나라의 상황 역시 예외라고 할 수 없다.

‘차이’에 대한 인정과 ‘관용’의 문제를 제기한 하퍼 리의 소설을 허구로서의 문학이라는 틀 안에 가두어놓음으로써 계속해서 앵무새는 죽어가고 있는 것이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다.

‘하나의 책, 하나의 시카고(One Book, One Chicago)’ 독서 캠페인과 『앵무새 죽이기』

시카고 시와 도서관이 주축이 된 독서 캠페인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하나의 책’을 선정하는 문제였다.

어떤 책이 시카고의 보통 시민이 일상적으로 마주할 수 있는 보편적인 주제를 다룬 책인가,

다른 매체 및 행사와 연계시키기 좋고, 토론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책은 무엇인가 등이 기준으로 제시되었다.

토론 끝에 선정된 책은 하퍼 리의 『앵무새 죽이기』였다.

시카고뿐만 아니라 오늘날 미국 사회 전체 나아가 세계가 안고 있는 중요한 주제,

즉 타자에 대한 관용을 주제로 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 권의 책이 도시의 시민들을 하나로 이어주는 다리가 된, 시카고의 사례가 시사하는 바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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