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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특별한 보호구역(글 : 리오니 주베르, 사진 : 토마스 페샥)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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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특별한 보호구역(글 : 리오니 주베르, 사진 : 토마스 페샥)

Guanah·Hugo 2023. 9. 11. 07:02

출처 :  [아주 특별한 보호구역]-내셔널지오그래픽매거진 (nationalgeographic.co.kr)

 

아프리카의 보호구역이라고 하면 대개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은 에덴동산을 떠올리지만,

니아사 보호구역은 이런 통념을 뒤엎는다.

이 지역 사람들은 수천 년 동안 이 땅에서 식량을 모으고 야생동물과 공존해 왔다.

주민들은 보호구역이 조성될 당시에도 강제 이주를 당하지 않았으며,

현재 일부 주민은 굽이쳐 흐르는 강과 우뚝 솟은 도상 구릉이 있는 이 야생 지대를 보존하는 일에 힘을 보태고 있다.

 

개코원숭이 한 마리가 체맘보 성지를 방문한 야오족 순례자들 사이에서 새끼에게 젖을 물리고 있다.

야오족 순례자들은 조상들의 영혼이 이곳 개코원숭이들의 몸에 깃들어 있다고 믿는다.

니아사의 다른 지역에서는 사람들이 개코원숭이들과 자주 충돌하는 반면 이곳의 무리는 숭상을 받는다.

 

자브루 수에디가 니아사 특별 보호구역에서 루겐다강 바위틈에 숨어 있는 물고기를 작은 그물로 건져 올리고 있다.

수에디는 노랑부리솔개와 같이 기회를 노리다 여차하면 달려드는 맹금류가 자신이 잡은 물고기를 낚아채 가지 못하도록 최대 세 마리의 물고기를 입에 물고 있을 수 있다.

 

모잠비크 니아사의 코끼리 개체수는 2010년대에 처참할 정도로 크게 감소했다.

상아를 노린 범죄 조직이 동아프리카에서 가장 큰 코끼리 무리를 표적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이곳에서는 2018년부터 코끼리 개체수가 서서히 증가하고 있지만 커다란 엄니가 있는 수컷 코끼리는 거의 남아 있지 않다.

 

꿀 사냥꾼 루이스 이웨네는,

바오바브나무 줄기에 나무 말뚝을 박아 만든 가로대를 타고 수관 밑부분에 있는 벌집까지 올라갈 수 있다.

밤에는 벌들이 덜 공격적이지만 보호 장비가 없으면,

그는 마을로 가져갈 벌집 덩어리를 잘라내는 동안 벌에 여러 번 쏘이는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

 

셀리아노 알베르토 룬쿠누아(왼쪽)가 조수와 함께 죽은 나무속에 있는 벌통에서 벌집을 떼어내고 있다.

야오족 출신의 꿀 사냥꾼들은 큰꿀잡이새와 소리를 주고받는 방식을 통해 숨겨진 벌집을 찾는다.

야오족은 귀한 꿀을 확보하면 새가 먹을 수 있도록 벌집을 간식으로 남겨둔다.

 

벌꿀오소리가 새끼와 함께 꿀을 먹고 있다.

꿀 사냥이 끝나면 다른 동물들은 이처럼 남은 꿀과 버려진 벌집을 배불리 먹는다.

벌꿀오소리는 이 달콤한 먹거리를 즐겨 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 감시 카메라를 설치해 관찰한 결과,

개코원숭이와 몽구스, 줄무늬덤불다람쥐, 왕관코뿔새도 벌꿀을 먹는 것으로 드러났다.

 

니아사에서 태어난 에우세비오 와이티는,

생계형 사냥꾼으로 사냥감을 추적하고 야생 지대에서 생존하는 기술을 배웠다.

현재 그는 이런 전문 지식을 활용해 보존 현장에서 작업자로 활동하고 있다.

와이티는 무선 송신기로 사자를 추적하고 100대가 넘는 감시 카메라를 관리하며,

마을 사람들이 신고한 ‘골칫거리 사자’에 대한 해결책을 강구한다.

 

음포포 무리에 속한 아프리카들개들이 마른 강바닥에 있는 굴 근처에서 승강이를 벌이고 있다.

음포포라는 이름은 건조한 강바닥이 있는 지역 명칭에서 따왔다.

이 보호구역은 멸종위기에 처한 이 ‘얼룩무늬 개들’에게 소중한 피난처다.

니아사 보호구역에는 아프리카들개 약 350마리가 30-35개의 무리를 이루고 있어,

개체수가 안정기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평소 사람의 눈에 잘 띄지 않는 땅돼지는 날이 어두워지면 굴에서 나와 개미나 흰개미를 먹으러 찾아다닌다.

땅파기 선수인 땅돼지가 파놓은 굴은 나중에 다른 동물들이 은신처로 사용한다.

니아사에는 이런 서식지 설계자들이 수두룩하다.

 

음밤바에 사는 야오족 주민들이 마을 주변에 4km에 달하는 구덩이를 파고 있다.

마른 해자와 같은 이 구덩이는 코끼리가 농작물을 망가뜨리지 못하게 하고,

인간과 마주치는 위험한 상황을 피하되 코끼리에게는 해가 되지 않는 몇 안 되는 방법 중 하나다.

이 구덩이는 니아사에서 최초로 만들어졌다.

 

전시용으로 사냥된 아프리카물소의 머리뼈는 크기를 잰 다음 사냥꾼에게 보내진다.

사냥 관광은 사파리 여행과 보존 사업으로 거둬들인 수입과 함께 니아사의 경제를 떠받치고 있다.

 

체맘보 성지에서 참배를 하는 사람들은 조상 개코원숭이들에게 음식을 공양한다.

건기에는 니아사 전역과 그 밖의 지역에서 며칠에 걸쳐,

순례를 온 신도들이 신성한 바오바브나무 아래에서 기도하며 조상신에게 행복과 건강, 풍요를 달라고 빈다.

 

토지를 공유하다 |

1954년에 조성된 니아사 특별 보호구역은 모잠비크에서 규모가 가장 큰 보호구역이다.

이 보호구역에는 4만 2000 km²에 걸쳐 대초원과 삼림 지대가 펼쳐져 있으며 수백 종의 동물이 서식하고 있다.

6만여 명의 주민이 보호구역 내에 있는 여러 마을에 살고 있다.

이곳에서는 지역사회의 지속가능한 경제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고안된 각종 프로그램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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