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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해사[銀海寺]경상북도 영천시 청통면 치일리 479번지 본문
출처 : TOURNURI.COM: 은해사 (Eunhae-sa Temple, KOREA) (tournuricom.blogspot.com)
10년전 경주 여행길에 우연히 거쳐 갔던 절집 은해사를 다시 찾게 된 건 은해사 근처에,
뚝 떨어져 자리 잡은 은해사의 말사 거조암 때문이다.
정말 뜻하지 않은 곳에 자리 잡은 거조암 영산전은 국보급 목조건축물중 하나이다.
얼핏 보기에 영 볼품 없어 보이는 황토 빛깔 절집 건물 하나가,
한국에 20채도 남아 있지 않은 국보급 목조건축물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이곳에 오면 들러야 할 가치가 있다.
이번에도 대구를 거처 하양까지 버스로 이동하고 하양시내에서 택시를 잡아타고,
은해사로 향하며 기사님께 부탁하고 요금을 흥정하여 은해사 가는 길목에 거조암을 찾게 되었다.
현재는 은해사의 말사로 자리한 거조암에는 영산전이라는 목조건축물이 자리 잡고 있다.
거조암은 산내 암자로서 신라 효성왕 2년 서기 738 원참대사가 창건하였고,
그 뒤 고려 우왕 13년 혜림법사와 법화화상이 영산전을 건립하여,
오백 나한을 모신 유서 깊은 나한 기도도량으로 유명한 곳이다.
그런데 1970년 해체수리를 하면서 발견된 묵서명에 의해,
1374년 고려 공민왕 23년 건립된 건물임이 확인되어,
국가지정문화재 국보 제14호로 지정된 고려시대 목조 건출물 이다.
공민왕 23년 이라면 강릉객사문과 봉정사 극락전 만큼 오래된 건물이라는 뜻이다.
650년전 목조 건축물이 지금까지 남아있다는 뜻인데,
이게 가능한지도 모르겠지만 옛날에는 불당 하나를 지으면서도,
1,000년 그 이상 가도록 건물을 만들었다는 뜻인다.
최첨단 공학으로 100층씩 건물을 짓는 오늘날도 건물의 수명이 65년을 넘기 어려운 판에,
700년전 지은 건물이 현재까지 멀쩡하다는게 이해가기 어렵다.
영산면 기둥에는 배흘림이 있고 기둥 위에는 주심포식 공포를 배치하였는데,
헛첨차가 보이고 쇠서의 곡선이 이 건물 이전의 건물에서는 볼 수 없는 곡선이 보이고 있다.
전면 주칸은 중앙 칸에만 출입문이 있고,
중앙 칸 바로 옆의 협칸은 흙벽으로 막고 그 다음의 두 칸에는 살창을 끼웠다.
얼핏 보기에 건물 전체가 경판고 처럼 단순한 분위기다.
건물 내부에는 오백나한상이 안치되어 있다.
간결하고 단순한 건물이지만 구조와 의장면에서,
고려말기의 목조건축물의 진수를 보여주기에 손색이 없는 목조건축물이다.
은혜사를 찾은 진짜 이유가 거조암 영산전 이지만,
은혜사 역시 여느 절집에 뒤지지 않은 큰 절집중 하나이다.
은해사 입구부터 늘어서 있는 300년생 소나무 숲을 지나면,
작은 계곡과 기암괴석이 펼쳐지고 이를 등 뒤로 하고,
다리는 건너면 팔공산의 뒤편 영천 방향에 자리 잡은 은혜사가 나타난다.
현재도 조계종 제10교구의 본사로 조선31본산 경북 5대 본산으로,
과거부터 지금까지 이 지역을 대표하는 사찰이다.
은혜사는 신라 41대 현덕왕 원년 809년 혜철국사가 인근에 해안사라는 사찰을 창간하였다가,
1545년 화재로 전소되어 1546년 고려 명종 원년 지금의 자리로 이전해 왔고,
고려 인종의 태실을 봉하고 은해사로 이름을 고쳤다.
은혜사는 임진왜란 때도 큰 화를 입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되나,
조선 헌종 13년 1874년 창건 이래 가장 큰 화재가 발생하여 전소되었다가,
헌종 15년 1849년 중창불사로 오늘날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특히 이 시기에 추사 김정희가 경상감사시절 남긴 것으로 추측되는,
추사의 글씨 5점이 지금까지 귀중한 문화재로 전해 내려오고 있다.
여행스케치 당간 systo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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